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재배과정 참가 체험기

체험기(이기남)소나무한의원 가족 이기남 씨
“백출, 황금, 당귀 등 한약재 모종심기 신선한 감동”

지난 5월 19일, 한약진흥재단에서 실시한 한의사 대상 한약재 재배과정을 들으며 한의사 가족으로서 뿌듯했고,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비오는 일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분들이 가족과 함께 참석하였고, 특히 어린자녀 손을 잡고 온 젊은 한의사들을 보면서 한의학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문득 수박에 침을 놓으며 놀던 큰아들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고, 생일선물로 부항기를 갖고 싶다는 말에 온가족이 크게 웃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아이 또한 이제는 한의학에 몸담으며 세상의 이치를 학문으로 연결시켜 우리 몸을 가장 자연에 가깝게 치유하는 한의사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리라는 희망을 보았다.

한약재 재배과정은 한약진흥재단 이응세 원장께서 재단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교육은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여준환 박사의 한약재 재배관리와 도시농업의 이해로 이어졌다. 전국의 한약재 재배 면적과 지역별 주요 한약재 재배현황, 생산실적을 파악할 수 있었고, 한약재 종자 선택 시 유의사항과 한약재 재배 시 유의사항을 알 수 있었다.

주요 한약재인 지황, 백출 재배를 위한 토양, 기후 등 최적의 환경을 이해할 수 있었고, 번식방법과 정식, 거름주기, 본밭관리, 병해충 방제와 함께 수확, 건조까지 자세히 배웠다. 또한 해방풍, 단삼, 포공영, 지유, 사간, 삼백초, 맥문동 등 소중한 한약자원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도시농업이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약재를 이용한 실내 텃밭이나 실내 정원, 화분 만들기 아이디어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식재와 유지관리, 식물 배치 등 기본기술을 배우면서 집에 돌아가 꼭 실행에 옮겨볼 참이다.

강병만 박사의 수경재배 및 옥상 텃밭을 활용한 한약재 재배수업도 흥미로웠다. 더욱 진화되어 가는 수경재배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고, 생산기간을 1년에서 4개월로 대폭 줄일 수 있는 인삼 수경재배는 혁명에 가까웠다. 총사포닌 함량 또한 노지삼보다 73%나 증대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듣고 놀라웠다. 일당귀, 곰취, 민들레, 우엉, 소엽, 작약, 어성초, 잔대, 고수, 배초향 등 옥상 텃밭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한약자원 리스트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백출, 황금, 당귀, 인삼 등 한약재 모종심기 실습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장 신나고 의미가 있었다.

한약재 재배 교육뿐만 아니라 한의약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통해 세계의 한의약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는 한약진흥재단의 막중한 역할도 알 수 있었다. 한약재 유통시설이 전국에 걸쳐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질 좋은 한약재를 표준화하기 위해 땀 흘리며 열정을 쏟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이 과정을 통해 처음 알았다.

수업 내내 한의대에 다니는 아들과 친구들도 한약재 재배과정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의사 보수교육은 물론 일반인 대상 교양특강으로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질 좋은 한약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다는 인식을 할 것이고, 결국 한의학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여 한의학의 발전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모든 풀들이 생명을 치유하는 한약재라는 건 알았지만 한의학이 자연의 이치와 세상의 순리를 지키고 있다는 철학적 사유까지 하게 되었다.
행사를 진행한 재단 관계자 분들은 좋은 한약재를 접하고 연구하는 분들이어서 그런지 한결같이 친절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눠주신 모종을 마당에 옮겨 심고 매일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물을 주고 있다.

체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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