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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0일 (화)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54>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54>

부비동 내시경 수술 이후 비강 모습과 이차성 위축성 비염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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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코가 불편해 내원하는 환자들의 비강 내를 살펴보다 보면 정상 모습과 다른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비용종 같은 비강 내 신생물이 있거나 하비갑개 축소술로 갑개 용적이 줄어있는 경우, 또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 이후 중비도 측벽이 열려있는 경우들이 있다.

이번호에서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 이후에 보이는 비강 내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고, 이로 인해 불편감을 겪는 환자의 치료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내시경적 부비동 수술(Endoscopc sinus surgery·ESS)은 비부비동염이 충분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진균성이거나 비용종 같은 신생물이 부비동까지 점유하고 있는 경우에 부비동으로 가는 자연공을 넓혀 비강 내 염증산물을 제거하고 이후 넓어진 자연공으로 환기와 배설이 수월하도록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먼저 정상적인 중비도 측벽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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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시절 배웠던 것처럼 비강 측벽에는 선반 모양의 3개의 갑개가 있으며, 이 중 이번호에 주요하게 볼 부분은 중비갑개다. 중비갑개는 비중격과 비측벽 사이로 선반이 넓게 내려왔다고 생각하면 되고, 내시경으로 관찰시 앞에서 봤을 때 조롱박 같이 보인다. 이 중비갑개와 비측벽 사이에는 여러 구조물이 있다.

중비갑개를 제거했을 때의 모식도를 보면 사골포, 구상돌기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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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조적인 이유로 중비도를 살펴보다 보면 중비갑개가 2개인가 싶을 때가 있는데 이는 구상돌기가 잘 보이는 환자에게 나타나는 모습으로 중격쪽이 중비갑개, 측벽쪽이 구상돌기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중비갑개와 비측벽 사이의 구조물인 구상돌기를 제거하고 개구비도단위(OMU, ostiomeatal unit. 상악동·전사골동 등 부비동의 환기·배액을 담당하는 비강 내의 핵심 구역)의 폐쇄를 해소하는 것으로 환기·배액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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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물혹 수술을 한 환자의 좌측 비강측벽의 수술 전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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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비갑개 옆으로 넓어진 새로운 공간이 열리면서 상악동, 사골동, 접형동으로의 소공(Ostium patency)들이 송송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는 환자가 미리 말을 해주지 않아도 비강을 살펴보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과거에 어떤 이유로든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했구나’라고 먼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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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와 배설, 배액이 원활해진다는 이론 하에 부비동염 등이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다른 문제가 생겨 힘들기도 하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합병증으로 안와 합병증 또는 두 개 내 합병증이 올 수 있다. 임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경우는 수술 후 이차성 위축성 비염이 발생하거나 여기에 더해 비강에 기류를 감지하는 장애물이 줄어들면서 숨을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어 질식감, 불안, 공황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빈 코 증후군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2025년 11월4일 63세 여자환자가 후비루로 내원했다. 

오랜 기간 있었던 비염으로 2010년부터 두 차례 부비동염 수술을 한 후 여전히 후비루가 있어 2025년 9월에 세 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별다른 호전이 없어 내원하게 됐다고 한다. 기존 병원에서는 수술이 잘 되었으니 더 내원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코막힘, 끈끈한 콧물과 후비루, 안면통, 귀 먹먹함, 비강내 건조함, 냉감 등의 순으로 불편해 일상이 힘든 상태라고 했다.  


영상검사로 확인한 상태는 수술로 비강 내부가 넓게 뚫려져 있으면서 사골동과 특히 우측 상악동으로는 여전히 분비물들이 보였다. 코는 넓게 뚫려있지만 건조로 인한 코막힘은 아주 심하고 분비물은 점조하여 구인두에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는 이차성 위축성 비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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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은 여전하고 여기에 수술 후 발생한 건조가 더해지면서 분비물은 점조하여 더 이물감이 심했던 것이다. 기능이 저하된 비점막의 재생을 돕고 윤활능력을 높여 비강의 분비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형개연교탕을 처방하고 자하거 약침액을 비강 내 점적했으며, 비강 내 가습을 위해 침 치료시 한약재 증기 흡입을 병행했다. 가정에서는 비전정과 하비갑개로 자운고를 도포하고 콧망울 위쪽을 마찰하는 灌漑中岳을 하도록 설명했다.


주 1회 총 16회 치료시기인 2월28일의 환자 상태는 코막힘과 건조함은 없어졌고 콧물 vas2, 후비루가 vas4, 안면통은 없다가 일주일 전 감기로 인해 발생해 금일 기준 vas1∼2 정도의 상태였다. 비강 내 수술을 하면 환기와 배설은 용이해 질 수 있으나 환자에 따라서는 건조감이 극심해지면서 일전보다 더 힘든 경우가 있다. 

 

부비동염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을 한 경우라도 수술이 마지막 치료가 아닌 중간 과정이며 이후 관리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 한의의료기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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