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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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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과실 인정하려면 엄격한 증거와 증명 필요”

대법원, 의사의 주의의무 소홀로 상해 인정한 원심 파기 결정 “인과관계 인정된다 해도 막연한 사정만으로 의료과실 인정 안 돼”

“의료행위로 인한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업무상과실의 존재는 물론 업무상과실로 인하여 환자에게 상해·사망 등 결과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도 엄격한 증거에 따라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의료행위로 인한 업무상과실치사상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증거에 따라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돼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즉, 의료행위와 환자에게 발생한 상해·사망 등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에도, 업무상과실로 평가할 수 있는 행위의 존재 또는 그 업무상과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못하였다면, 의료행위로 인하여 환자에게 상해·사망 등 결과가 발생하였다는 사정만으로 의사의 업무상과실을 추정하거나 단순한 가능성·개연성 등 막연한 사정을 근거로 함부로 업무상 의료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판결문의 공소사실 요지에 따르면, 의사 A는 2019년 7월 29일 환자 B의 어깨부위에 주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손·주사기·환자의 피부를 충분히 소독하는 등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해 주사부위에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감염시켜 피해자에게 약 4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우측 견관절, 극상근 및 극하근의 세균성 감염 등의 상해를 입혔다. 이에 의정부지방법원은 의사 A의 맨손 주사 또는 알코올 솜 미사용·재사용 등의 사실이 인정되지는 않으나, A가 시행한 주사치료와 피해자의 상해 사이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되고, A의 시술과 피해자의 상해 발생 및 그 관련성, 시기 등의 사정을 종합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제1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의사 A는 이 같은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으며, 이에 대법원은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원심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이와 관련 대법원은 “공소사실에 기재된 바와 같이 주사치료 과정에서 피고인이 맨손으로 주사하였다거나 알코올 솜의 미사용·재사용, 오염된 주사기의 사용 등 비위생적 조치를 취한 사실에 대한 증명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이뤄졌다고 볼 수 없고, 피고인의 업무상과실로 평가될 만한 행위의 존재나 업무상과실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증명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판단 이유를 밝혔다. 대법원은 특히 “원심은 피고인의 주사치료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는 등의 사정만을 이유로 피고인의 업무상과실은 물론 피해자와 상해 사이의 인과관계까지도 쉽게 인정하였는데, 이러한 원심의 판단에는 의료행위로 인한 업무상과실치상죄에서 ‘업무상과실’의 인정기준과 증명책임에 대한 법리를 오해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 분야에서 대중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한의학이 되었으…

“비법, 비방과 같은 정보독점, 대중에게 더 이상 어필할 수는 없어” “공직 진출 한의사는 친근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 갖추길 바라”

이정섭 과장(국립재활원 한방내과)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원광대 전주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 뇌질환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국립재활원 한방내과에서 재직하고 있는 이정섭 과장으로부터 현재 맡고 있는 주요 역할 등을 들어봤다. 일반 개원의의 길을 걷는 대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선택한 것이 국립재활원에서 한의 공공의료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일이었다. 국립재활원은 ‘장애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미션을 표방하고 있다. 이에 이정섭 과장은 매 순간 잘 치료하고, 잘 설명하는 의료인이 되고자 다짐하고 있으며,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를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환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한의학을 쉽게 설명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전문의 취득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비록 늦은 나이였지만 ‘지금 아니면 해 볼 수 없는 일’을 해보고 싶었으며, 한의계를 조금 벗어난 일이라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정보가 부족했고, 한의사의 효용이 잘 인정받지 못했다. 더 용기를 내고, 도전하지 못했음도 인정한다. 그렇기에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공무원이 되고, 최고경영자가 되고, 보건소의 수장이 된 교과서 밖 선배와 동료 한의사들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분들에 비해 저는 소심한 선택을 하였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연구와 진료 분야의 공직을 선택하였다. Q. 한의학연구원의 경험이 시야를 넓혀주었다. 연구과제 참여를 계기로 한의학연구원에 재직하게 됐다. 임상전문가인 전문의가 초보 연구원이 된 것이다. 연구원에서 한참 적응 중인 어느 날, 연구와 관련된 간단한 기고 글을 쓰고 나의 보스(연구책임자)에게 검토를 부탁했다. 생명과학계에서 저명한 보스는 제 글을 읽어보고는 반 이상을 편집했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글이 허술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때 오랫동안 소수민족 언어를 쓰다가 세상에 나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당황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후 다른 전공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의학 언어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Q. 공공의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국립재활원의 재활병원은 1994년에 신설됐으며, 이후에 많은 분들의 요구와 노력으로 2010년 한방재활의학과가, 2013년 한방내과가 신설되었다. 오랫동안 한의사들이 이룩한 장애인 진료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립재활원에는 개원 16년 만에 한의 진료부서가 설치된 것이다. 국립재활원이 한의과를 설치한 궁극적 목표는 의과-한의과 간 협진의 활성화다. 저는 한의학연구원에서 다학제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경험하고 나서, 국립재활원과 같은 다양한 직역이 어우러져 일하는 곳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국립재활원에서 주요 역할은? 국립재활원이 표방하는 미션은 ‘장애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듭니다’이다. 국립재활원에서 뇌졸중, 뇌손상, 척수손상 및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은 입원치료를 받고, 이들이 퇴원하면 외래진료와 사회복귀를 위한 여러 서비스를 받는다. 제가 일하는 곳은 많은 분들이 잘 되길를 염원했던 소중한 공간이다. 저는 자칫 3~6개월 동안 한의학을 경험할 수 없었을지도 모를 분들을 위해 매 순간 잘 치료하고, 잘 설명하려 노력한다. 의사들은 소홀히 하는 질병 이후의 섭생법도 잘 교육해야 한다. 한의학을 오해하는 환자들에겐 받아들이기 쉽게 설명도 잘 해야 한다. 몸이 불편해서 어려운 시기에 성실하고 따뜻한 조언을 해 준 사람이 기억난다면, 그 사람은 제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하고 있다. Q. 공직 진출을 위해 조언한다면? 공직은 성격이 다른 여러 분야로 구성되어 있어 진로 개발에 확실한 공식이 없다. 연구직의 경우 기회가 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연구과제에 참여하면서 본인의 능력과 의지를 잘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전문 분야에 대한 학위과정이나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단기교육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쌓는 것은 기본이다. 진료와 관련된 공직 진출은 선발 주체에 따라 다양하다. 제가 경험한 공개경쟁 채용의 경우 자기소개, 직무계획, 면접으로 이뤄져 있었다. 저는 수련경력, 연구경력을 포함한 전공지식에 대한 넓은 이해와 공무원 조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면접관으로 참여했거나 지인에게 얻은 간접경험으로 비춰보면, 해당 기관에서 요구하는 분야의 전문의가 자신의 강점을 알릴 수 있어서 한층 더 유리했다. 진료 분야의 공직에 관심이 있다면, 꼭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하시기를 권한다. Q. 공직자가 갖춰야할 덕목은? 저는 공직에 진출한 한의사는 친근하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국립재활원은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이다. 여러 분야의 공무원들과 공적, 사적으로 교류할 일이 많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분야에 대해 교류를 하다보면 은근히 우리의 입장을 전하고 설득하는 일도 많이 생긴다. 그렇게 미래의 정책 책임자, 실무자들인 관료들에게 우리 한의학의 존재와 필요성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직에 진출한 한의사는 한의학과 의학, 모두를 두루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우리 시각과 언어에만 집착하지 않고, 상호 장단점을 잘 포용했으면 한다. 특히 공공의료에서 서양의학의 사고체계와 용어는 현실적으로 공용어와 같다. 우리만의 언어를 공용어의 틀에 맞추어 잘 전달해야 한다. 간단한 기초지식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안 된다. 임상현장에서 항상 확인하고 현행화해야 한다. 나 자신이 공공을 대표하는 한의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Q.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의학의 미래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에 뒤처지면 약화되고 사라진다. 나만의 비법, 비방과 같은 정보독점을 통해 대중에게 더 이상 어필할 수는 없다. 정보는 개방되고 표준화되어야 세상에서 가치를 더 발휘할 수 있다. 물론 개인화된 맞춤의학으로서의 한의학 특성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는 표준화라는 큰 담론 안에서 녹여내야 한다. 최근 의미 있는 노력 가운데 한의약진흥원이 진행하고 있는 한의표준진료지침 사업이 눈에 띈다. 많은 분들의 공감과 참여로 훌륭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Q. 나의 다짐은? 아침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료실로 향한다. 북한산이 포근하게 감싸는 국립재활원은 환자가 주인인 곳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의 삶을 듣고 있는 제 마음에 존경과 연민이 교차한다. 이들 앞에 의술은 한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마음을 다하고자 하며, 그 마음이 환자에게 올곧게 전해지길 늘 기도한다.

광주시, 난임부부 100명 대상 한의난임치료 지원

6개월 이상 거주 난임부부 대상 선착순 모집 광주시한의사회와 협약…6개월간 한의치료 및 약제비 지원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자연임신을 지원하기 위해 ‘한의난임 치료비 지원사업’ 참여자 1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광주시는 “올해는 더 많은 난임부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모집 시기를 앞당겨 이달부터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의난임 치료비 지원사업’은 광주시와 광주시한의사회(회장 김광겸)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3개월간 약제비(1인 최대 120만원)와 혈액검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상 광주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난임부부 100명이며, 여성의 경우 1979년 3월1일 이후 출생자로 한의난임치료 기간에는 보조생식술을 받을 수 없다. 참여희망자는 광주시한의사회(062-223-9481)로 문의 후 난임진단서,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이후 한의사회의 심의를 통해 대상자가 선정되며, 거주지 또는 직장인근 한의의료기관(광주시 한의난임 치료비 지원사업 참여 의료기관 38곳)에서 집중치료 3개월, 경과관찰 3개월 등 총 6개월간 본인의 체질 및 건강상태에 맞는 한의치료를 받게 된다. 류미수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한의 난임 치료비 지원사업’을 통해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건강한 임신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거짓청구 요양기관 20개소 명단 공표

이달 6일부터 6개월간 보건복지부 누리집 등에 공고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을 거짓으로 청구한 요양기관의 명단을 보건복지부 누리집 등을 통해 이달 6일부터 6개월간 공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거짓청구로 공표된 요양기관은 20개 기관으로 △의원 9개소 △한의원 6개소 △치과의원 4개소 △한방병원 1개소이며, 이같은 명단 공표는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공표내용은 국민건강보험법시행령 제72조에 따라 요양기관 명칭·주소·종별, 대표자 성명·성별·면허번호, 위반행위, 행정처분내용이다. 해당 요양기관의 명단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관할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특별자치도와 시·군·자치구 및 보건소 누리집에 이달 6일부터 오는 8월5일까지 6개월 동안 공고한다. 공표 대상 요양기관은 국민건강보험법 제100조에 따라 요양급여비용을 거짓 청구해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 중 거짓청구 금액이 1500만원 이상이거나 요양급여비용 총액 대비 거짓청구 금액의 비율이 20% 이상인 기관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공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되며, 대상자에게 명단공표 대상임을 사전 통지해 20일 동안 소명 기회를 부여하고, 진술된 의견 및 자료에 대한 재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보건복지부 정재욱 보험평가과장은 “거짓·부당 청구 의심기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거짓청구기관에 대해서는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과 별도로 명단공표제를 엄중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테니스 엘보우의 초음파 유도하 전기침 치료효과 ‘입증’

‘Acupuncture in Medicine’에 게재…통증점수, 팔의 기능척도평가 등 개선 한의영상학회, 보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확산

대한한의영상학회 오명진 교육부회장(전 원광대 신계내과 겸임교수)이 최근 진행된 세미나에서 초음파 유도하 전기침 치료가 테니스 엘보우라고 부르는 만성 외측상과염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cupuncture in Medicine’(IF 2.267)에 Fermin Valera-Garrido 등이 게재한 것으로, ‘만성 외측상과염에서 초음파 유도하 전기침: 단기 및 장기적 결과’(Ultrasound-guided percutaneous needle electrolysis in chronic lateral epiconlylitis: short-term and long-term results)라는 제하로 게재됐다. 테니스 엘보우로 잘 알려진 외측상과염은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1∼3%가 앓고 있는 퇴행성 질환으로 평균 이환기간은 6∼24개월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환자 대부분 52주 내에 회복되지만, 5∼10%는 힘줄이 파열돼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한의 비수술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에서는 최소 3개월 이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은 만성 테니스 엘보우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4∼6주간 주 1회씩 초음파 유도하 전기침을 시행했고, 치료 후 24시간 내에 편심성 운동을 하게 했다. 연구결과 전기침 치료 후에 통증 정도(100mm VAS)는 40점, 통증유발검사는 20점, 팔의 기능평가척도(Q-DASH)는 25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초음파상 어둡게 보이던 단요측수근신근의 부착부의 에코도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문지현 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4∼6주간의 전기침 치료는 테니스 엘보우에 단기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26주 및 52주차에도 치료효과가 지속돼 모든 환자가 치료결과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전기침 치료가 만성 외측상과염에 상당히 효과적이며 중장기적으로 재발률도 낮출 수 있는 비수술 요법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한 안태석 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는 “팔꿈치 바깥쪽 통증의 특효혈로 알려진 수양명대장경의 곡지혈은 요골신경의 분지인 후전완피부신경이 주행하기 때문에 침구 치료시 주의해야 한 부분”이라며 “이 같은 고위험 경혈에 시술할 때 손으로 촉진한 뒤 그대로 초음파 프루브를 대어 한의학적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다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 이사는 “지난해 말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을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일선 한의임상에서도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한의영상학회에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로 초음파 영상을 통해 한의치료효과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약재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 ‘확인’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민준·박준우·신서원 학생, 학술지에 연구결과 게재 독립심화학습 결과물… 감초 등 활용으로 감염병의 한의학적 접근 가능성 넓혀

왼쪽부터 이민준, 박준우, 신서원 학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이민준(17학번)·박준우(18학번)·신서원(16학번) 학생이 독립심화학습을 통해 한약재를 기반으로 한 감염병 치료의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병증 개선에 있어 고려인삼, 감초 등의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이민준·박준우 학생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m J Chin Med’(IF=4.667)에, 또한 신서원 학생의 연구 결과는 ‘Journal of Ginseng Research’(IF=5.86) 온라인판에 각각 게재됐다. 이민준·박준우 학생은 SARS-CoV-2 바이러스의 생활사(Lifecycle)에 따라 한약재 작용기전을 체계화한 연구로, 우선 인체 침투·세포 분열·DNA 전사 등 바이러스의 생활사 전 과정을 5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내는 한약재(천연물)의 기전을 분석하는 한편 코로나19의 병리현상인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추가로 연구, 임상 현황 및 양약 병행요법까지정리했다. 연구 결과 약재 성분 Quercetin, Berberine chloride, Glycyrrhizic acid 등은 SARS-CoV-2 바이러스의 생활사 내 주요 단계(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transmembrane serine protease 2, cathepsin L 등)를 조절할 수 있고, 약재 성분 Ginsenoside-Rb1, Gallic acid 등은 사이토카인 폭풍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민준·박준우 학생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한약재 연구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작용 기전을 바이러스 생활사에 따라 체계화했다는 점과 함께 실용성 있는 임상데이터를 제시한 점에서 이번 연구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려인삼이 코로나19로 인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한 신서원 학생은 “미생물이나 ATP, 응집되고 잘못 접힌 단백질과 같은 광범위한 자극에 의해 중추신경계에 감지되는 NLRP3 인플라마좀(NLRP3 Inflammasome)은 염증성 반응을 유도해 신경학적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려인삼이 NLRP3 인플라마좀의 활성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고, 신경학적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민준·박준우·신서원 학생들과의 일문일답이다. Q. 독립심화학습을 수강한 계기는? ◎신서원(이하 신): 평소 연구에 관심이 있었지만, 학생이 직접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조익현 교수님과 상담하던 중 이러한 고민을 나누게 됐고, 교수님께서도 학부생이 직접 연구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 하셨다. 하지만 ‘독립심화학습’이라는 과목이 있고, 학생 스스로 설계해 최종 논문까지 작성할 수 있다고 해 수강하게 됐다. ◎이민준(이하 이)·박준우(이하 박): 논문을 한 번 써보고 싶었지만 처음이기에 논문 작성부터 보완, 투고 단계에 있어 교수님의 지도가 필요했다. 교수님의 도움을 받고자 수강하게 됐다. Q. 연구 주제는 어떻게 설정했는지? ◎박: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했을 때,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한의 진료 지침이 없었다. 전국한의과대학 폐계내과협의회가 배포한 ‘코로나19 한의진료지침’만 있었다. 한의학도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이와 관련된 논문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신: 교수님이 시의성 있는 주제를 찾아보라고 해 여러 후보 중 코로나19와 한의학을 연관짓는 주제를 선정하게 됐다. ‘신경학적 후유증’, ‘면역학’, ‘단백질 복합체’ 등의 순으로 세부 범위를 좁혀갔고 결국 ‘인삼과 신경학적 후유증의 연관성’을 다루게 됐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박: 처음 투고했을 때가 생각난다. 학기를 지나 방학때까지 고생해 가면서 논문을 투고했는데, 약 10페이지의 엄청난 지적사항과 함께 반려돼 크게 실망했다. ‘논문을 잘못 썼나보다. 어떻게 해야하나’를 두고 고민했는데, 지적사항을 다시 읽어보니 수정방향을 알 수 있었다. 논문을 작성할 때 고려할 사항을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다. ◎신: 주제 탐색, 문헌 탐구 등 어려운 과정이 많았다. 특히 기존 자료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분류하고 주제를 확장하는 작업이 힘들었다. 선행 연구들과 차별화된 신선한 부분을 찾기 어려웠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 보람을 느낀다. Q. 향후 목표는? ◎박: 졸업하고 나서도 지금의 연구를 심화하고, 독자적인 실험모델 설계 역량을 키우고 싶다. 한의사면허를 받으면 다른 연구자와 임상연구도 해보고 싶다. 한의학적 치료가 상용화되지 않은 질환을 연구해 한의학 단독 치료 및 병행 치료의 안전성 제고에 기여하고 싶다. ◎이: 논문 게재 후 인용횟수를 확인해봤는데 1회가 있더라.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논문으로 누군가와 교류한 것이 뿌듯했다. 전 세계 학자들과 교류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은데, 공중보건학을 공부해 한의 공중보건학 전문가로 기여하고 싶다. ◎신: 이번 연구는 NLRP3 인플라마좀과 고려인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였다. 그러나 고려인삼이 해당 병증에 직접 효과가 있다는 논문은 아직까지는 부족한 실정이어서, 앞으로 임상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나가고 싶다. 아직까지 진로는 정하지 못했지만 한의학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연구가 있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

“한약 복용하면 신장 나빠진다는 건 잘못된 정보…안전성 높다”

콩팥병에 대한 환자들의 오해 많아…한의사 상담 통해 정확한 처방받아야 현대 한의학은 새로운 옷 갈아입고 있는 단계…질병에 집중한 치료법 필요

이병철 교수(경희대 한의대) [편집자 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일곱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경희대 한의대 이병철 교수를 초청, 신장내분비내과에서는 무엇을 연구하는지, 연구 진행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들어봤다. Q. 신장내분비내과는 무엇을 하는 과인가? 신장내분비내과는 주로 콩팥병(신장병), 비뇨기질환, 그리고 요즘 큰 문제로 떠오른 비만, 당뇨병, 갑상선 질환, 대사증후군 등을 치료하는 과다. 신장내분비내과 교수들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병원실습을 담당하는 게 주 일상이다. 또 대학원 석·박사생들을 위한 논문지도도 진행한다. 대학병원에서의 진료와 연구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책연구사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Q. ‘한약을 복용하면 콩팥이 나빠진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약을 먹으면 콩팥 나빠진다는 얘기는 1993년에 벨기에에 있는 체중감량클리닉에서 약 70명의 여성 환자가 체중감량제를 먹고 급성 콩팥손상이 발생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벨기에에서는 홍콩을 통해 한약재 방기와 목통을 수입하려고 했다. 해당 약재들은 1975년 브루셀협약에서 체중감량 효과와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하지만 홍콩에서 방기는 광방기, 목통은 관목통으로 약재 바꿔치기를 했다. 해당 약재들은 아리스토로치 애시드라고 하는 발암물질이 포함된 약이다. 결국 이러한 약재를 받아서 사용한 체중감량클리닉에서 대량의 급성 콩팥 손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사례가 외국 저널들에 ‘차이니즈 허브 네프로피시’(한약 복용과 관련된 신병증)로 소개가 됐다. 이후 실제로는 한약과 관련이 없는 문제인데도 한약을 먹으면 콩팥이 나빠진다고 하는 속설들이 퍼지게 됐다. 물론 해당 사례는 한약이 아닌 불법 약재의 문제였기 때문에 정식 명칭이 차이니즈 허브 네프로피시에서 ‘아리스토로치 애시드 오브 네프로피시’로 바뀌었다. 하지만 한번 잘못 퍼진 정보와 인식이 다시 회복되지는 않았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후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대규모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로는 이러한 문제가 발견된 사례가 전혀 없다. 그래서 안심하고 한약을 복용해도 된다. Q. 콩팥병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한약 복용의 사례가 있는가? 구기자가 콩팥병에 좋은지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구기자는 황제내경에 나오는 신주수신주장정 개념에서 봤을 때는 신주수보다는 신주장정에 가까운 한약재다. 그런데 현재 콩팥병과 내분비, 비뇨생식기의 개념들이 혼재돼 있다. 때문에 환자들이 구기자가 신장에 좋다는 사실을 듣고 콩팥병에도 좋을 것이라는 오해를 해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전혀 다른 성격의 약이기 때문에 혼란이 없었으면 한다. 또 콩팥병 자체는 기본적으로 면역 반응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면역이 저하된 경우보다는 면역이 항진된 환자들한테서 콩팥병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양방에서도 이런 콩팥병을 치료할 때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써서 과잉된 면역을 억누르는 약들을 사용한다. 그런데 콩팥병 환자들이 느낄 때는 몸이 피곤하고 무기력하기 때문에 면역 기능이 떨어졌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시중에 파는 면역을 증진하는 약재들, 건강기능 식품을 임의로 구해서 많이 먹는데, 이게 비유하자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서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만약 콩팥병 환자 중에서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할 생각이 있으면 콩팥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사들에게 꼭 상담받길 바란다. Q. 2022년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동상을 수상했다. 수상한 연구의 의의를 설명한다면? ‘당뇨병 전 단계 환자의 혈당에 계피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무작위 대조 시험’ 연구는 당뇨병 전 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재인 계피의 임상적 효능과 안정성을 규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뇨병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하버드의대 조슬린당뇨병센터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의약임상시험센터에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계피를 가지고 진행한 최초의 임상시험이다. 미국에서는 한의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고, 그나마 진행된 임상시험도 대부분 침 위주였다. 한약의 경우엔 복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식약처 허가가 선행돼야 하고, 임상시험에 대한 안정성도 규정돼야 하는 등 연구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다.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미국 내부에서 해당 연구 결과가 흥미로웠는지 CNN 방송에서도 소개되는 등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그 결과를 인정받아서 영광스럽게도 대한한의학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Q. 한의과대학을 목표로 하는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마다 한의과대학 면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학생들에게 꼭 묻는 질문중 하나가 ‘왜 한의대에 지원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지원자들 상당수가 어렸을 때 침을 맞았는데 좋았다든지, 아니면 할머니가 어디 아프셔서 한약을 복용했는데 감쪽같이 나았다든지와 같은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한다. 물론 그것도 본인으로서는 소중한 경험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본질적인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 한의학이라는 학문은 수천 년 동안 오래 지속되어 왔던 학문이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새로운 얼굴,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있는 단계에 해당한다. 과거의 한의학은 증상 위주의 학문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증상뿐 아니라 질병에 집중한 치료법도 필요한 시대가 됐다. 콩팥병의 경우에도 증상이 없다보니까 한의학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덜 되어 있는, 발전이 필요한 학문 분야다. 그래서 만약 한의대에 입학하고 싶은 지원자들이 있다고 한다면 본인이 한의대에 들어와서 하는 연구, 그리고 그 연구결과가 한의학의 역사가 된다고 하는 사명감과 포부를 가지고 한의대에 지원한다면 큰 성취를 얻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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