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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AI, 근감소증 그리고 한의학[한의신문] 2026년 7월5일 일요일부터 7월8일 수요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AGG World Congress 2026에 참석했다. IAGG는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의 약자로, 노화와 노년기 질환을 다루는 세계적인 국제학술대회다. 흔히 함께 사용되는 용어인 Gerontology와 Geriatrics는 비슷해 보이지만 초점이 조금 다르다. Gerontology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는 노화 과정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Geriatrics는 정상적인 노화보다는 노쇠와 노화에 따른 질병과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관리하는 의학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관련된 여러 학회가 있다. 한국노년학회, 한국노화학회, 대한노인병학회, 대한노인정신의학회, 한국노인간호학회, 한국장기요양학회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단체가 연합하여 사단법인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를 구성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도착과 학술대회 운영 방식 7월4일 토요일, 약 14시간의 비행 끝에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학술대회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체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관심 있는 연제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My Program에 저장됐고, 초록, 발표자, 발표 장소까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방식은 매우 편리했다. 향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나 한의계 주요 학술대회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가자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일정을 구성하고, 현장에서 강연장을 찾아 이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전등록자는 네 자리의 예약번호를 부여받았고, 현장에서 이를 확인한 뒤 이름표를 수령했다. 이름표 하단에는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강연장에 출입할 때마다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입장이 이뤄졌다.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답게 참가자 관리와 동선 운영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7월5일: 건강한 노화, 연구방법론, 그리고 회복탄력성 학술대회의 주요 주제는 매우 다양했다. 노화, 노쇠, 근감소증, 코호트 연구, 디지털 헬스, 인지기능 저하, 사회적 결정요인 등 여러 분야가 함께 다뤄졌다. 다만 주제가 워낙 폭넓게 배치돼 있어, 특정 주제를 집중적으로 찾아 듣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도 있었다. 대부분의 세션은 개별 연제보다는 워크숍 단위로 구성돼 있었고, 한 세션은 보통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한 세션 안에는 3명에서 5명 정도의 발표자가 배치돼 있었다. 첫날에는 건강한 노화 연구와 관련해 뇌신경학적 접근 및 사회적 결정요인에 대한 연구방법론 세션에 참석했다. 먼저 룩셈부르크 대학의 Jure Mur가 위험 예측 모델링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연구자료에서 흔히 발생하는 결측자료, missing data 처리 방법에 대해 다뤘다. 다만 이후 내용이 나의 관심 주제와 다소 거리가 있어 다른 강의실인 E108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회복탄력성, resilience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히 “잘 견디는 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발표에서는 이를 네 가지 관점에서 설명했다. 첫째, 스트레스 유발인자, 둘째, 체계 또는 시스템, 셋째, 회복탄력성의 자원과 기전, 넷째, 결과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건이나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이 곧바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사이에 개인이 가진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자원, 그리고 이를 조절하는 다양한 기전이 관여하면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노화와 노쇠를 연구할 때에도 이러한 회복탄력성의 개념은 매우 중요한 분석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6일: 웨어러블 기기, AI, 디지털 중재 둘째 날에는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노쇠와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탐지하고, 적절한 중재를 제공하는 연구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최근 노인의학 분야에서는 단순히 병원에서 한 번 측정한 검사 결과만으로 노쇠를 판단하기보다,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예를 들어 발동작 추적, 손목 센서, 쌍방향 플랫폼, 카메라 기반 동작 분석 등을 통해 신체기능과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중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동작 분석은 단순한 연구용 측정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는 다음과 같은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노쇠 위험군 조기 스크리닝 △개인별 건강 피드백 제공 △임상 현장에서의 기능 평가 △지역사회 기반 예방 프로그램 △재활치료 및 운동 중재 효과 모니터링 특히 손목에 착용하는 센서를 이용해 수면, 보행, 대화와 같은 일상적 특징을 통합 분석하는 연구가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디지털 자료가 축적되면 궁극적으로는 노쇠를 예방하고, 건강한 장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도 중요한 흐름이었다. 측정된 디지털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나이에 따른 기능 감퇴를 예측하고, 개인별 위험도를 평가하는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VR과 AR 기술을 활용한 중재 플랫폼도 소개됐다. 한 연구에서는 VR/AR 기반 게임형 중재를 통해 인지능력과 근감소증이 개선되는지를 무작위대조시험, RCT 방식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신체수행능력이 향상됐고, 근육량 증가도 확인되었다고 보고했다. 노인 대상 중재에서 게임형 접근은 흥미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으로 보였다. 싱가포르의 ADL+2.0 연구와 지역사회 기반 인지중재 다른 발표에서는 싱가포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ADL+2.0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극복하고, 치매 또는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한 디지털 기반 인지건강 중재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연구에서는 AI가 보조하는 다양한 변수 기반의 디지털 중재를 시도하고 있었다. 대상자를 세 그룹(△디지털 중재만 사용하는 그룹 △디지털과 대면 방식을 결합한 혼합형 그룹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주요 결과변수는 인지 수행능력이었으며, 이 외에도 정확성, 수용성, 적용 가능성, 비용 등이 함께 평가됐다. 이는 단순히 기술이 효과가 있는지를 보는 것을 넘어, 실제 지역사회에서 적용 가능한지까지 살펴보는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동아대학교 박현태 교수의 Aging 2.0 발표 이날 특히 반가웠던 세션은 우리나라 동아대학교 헬스사이언스학과 박현태 교수의 발표였다. 주제는 ‘Aging 2.0: Intelligent Interventions through Digital Wellness’였다. 박 교수는 DASH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실생활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 케어를 보강하는 시스템이다. 전통적으로 노쇠나 근감소증 평가에서는 걷는 속도, 근육량, 보행 걸음 수 등을 측정해왔다. 그러나 DASH 플랫폼에서는 여기에 더해 걷는 기능, 근육 기능, 인지 기능을 통합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AI 신발 깔창, smart insole을 이용한 연구였다. 발바닥의 압력을 분석해 보행 패턴, 휘청거림, 좌우 대칭성 등을 평가하고, 이를 다양한 임상적 근거와 결합해 연구하고 있었다. 인지기능과 관련해서는 인지적 쇠약, cognitive frailty을 평가하기 위해 EEG, 즉 뇌전도를 측정했다. 또한 VR/AR 기술을 활용해 중재를 게임처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적 지지와 개인화된 보고서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함께 개발하고 있었다. 운동 중재 분야에서는 AI 기반 증강현실 운동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사용자의 앞에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화면에 제시되는 동작을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사회적 지지 영역에서는 SNS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건강 관련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들은 향후 노쇠 예방과 건강한 노화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방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됐다. 7월7일: 노쇠, 근감소증, 인지 저장능 셋째 날에는 노쇠와 근감소증, sarcopenia 관련 세션에 참석했다. 이 분야에서는 다양한 개념과 용어가 사용되는데, 그중 인상 깊었던 개념이 인지 저장능, cognitive reserve이었다. 인지 저장능은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는 다양한 삶의 경험과 활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교육 수준, 직업 경험, 여가 활동, 사회적 활동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치매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을 늦추거나, 증상의 정도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서는 2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저장능 인덱스 설문지, 즉 Cognitive Reserve Index Questionnaire를 활용했다. 그 결과 인지 저장능 지표는 MMSE 점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노쇠 지표와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결과였다(p<0.01). 즉, 인지적으로 자극을 주는 활동을 촉진하는 중재는 인지기능 저하를 조절할 뿐 아니라, 노쇠의 진행을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노년기 건강관리에서 단순한 운동이나 영양뿐 아니라, 사회적·인지적 활동이 함께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 7월8일: 노인 암환자 재활과 ONCO-GR 마지막 날 오전에는 노인 암환자의 재활에 대한 세션에 참석했다. 이 분야는 Oncological Geriatric Rehabilitation, 줄여서 ONCO-GR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ONCO-GR은 노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치료 전, 치료 후, 또는 치료 과정 중에 시행하는 재활치료를 의미한다. 노인 암환자는 암 자체뿐만 아니라 노쇠, 근감소증, 인지기능 저하, 영양불량, 다약제 복용 등 다양한 문제가 함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먼저 네덜란드의 사례가 소개됐다. 발표자들은 노인 암환자에게 어떤 시점에 어떤 재활치료가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의료체계 안에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다른 발표에서는 10년 간의 전자차트, EMR 자료를 추적하고 이를 네덜란드 통계청의 국가자료와 결합해 ONCO-GR을 분석한 연구가 소개됐다. 연구에서는 치료 종류, 환자 특성, 퇴원 후 거주지, 의료 이용, 생존율, 가정에서 보낸 일수 등을 평가했다. ONCO-GR의 중요한 의미는 단지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임상의, 환자, 보호자가 현재 또는 미래에 어떤 치료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근감소증 세션: GLIS와 악력 평가의 중요성 오후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듣고 싶었던 근감소증, Sarcopenia 세션에 참석했다. 약 3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50명 정도의 참가자가 몰렸다. 좌장 옆 라디에이터 위에 앉은 사람도 있었고, 바닥에 앉은 사람도 있었다. 나는 문가 벽에 기대어 서서 강의를 들었다. 그만큼 근감소증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근감소증은 점진적이고 전신적인 근육량 및 근력의 감소를 특징으로 하며, 궁극적으로 움직임 제한, 삶의 질 저하, 낙상 위험 증가, 심한 경우 사망 위험 증가와도 관련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통일된 정의와 진단 기준이 마련돼 있지는 않다. 이러한 점은 임상의와 연구자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GLIS(Global Leadership Initiative of Sarcopenia)가 구성돼 있다. GLIS는 근감소증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를 만들고, 기존 여러 합의 그룹에서 제안하고 수용된 정의들을 실제 임상과 연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작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션에서는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다루어졌다. △근육량 감소의 정의와 측정 △근력 감소의 임상적 의미 △근감소증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 △신체기능 저하와 삶의 질 문제 △진단 기준의 국제적 합의 필요성 개인적으로도 현재 근감소증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디지털 악력계를 구입해 연구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세션에서도 hand grip strength, 즉 악력 측정의 중요성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최근에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디지털 방식의 악력계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라고 했다. 마치 과거에는 수동 혈압계를 사용하다가 현재는 자동 혈압계를 널리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발표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체성분과 근육량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DXA,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 △BIA, 생체전기임피던스 방식의 체성분검사 △종아리 둘레 측정 또한 몸의 크기를 어떻게 보정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였다. 예를 들어 근육량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거나, 근육량을 체중으로 나누는 방식 등이 사용되고 있었다. 근감소증 연구에서는 단순히 근육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체격과 신체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대회를 마치며 4일간 노화와 노쇠에 관한 다양한 발표를 들으며, 전 세계의 많은 연구자들이 노쇠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화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특히 웨어러블 센서, AI, 스마트 인솔, VR/AR, 카메라 기반 운동 중재, 클라우드 플랫폼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신체에 센서를 부착하고, 카메라를 설치하여 움직임을 분석하고, AI를 활용해 개인별 중재를 제공하는 방식은 연구적으로는 매우 흥미롭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임상 현장이나 지역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는 여전히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연구 환경에서는 가능하지만, 실제 노인 환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비용은 적절한지,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지역사회 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국내 노쇠 연구자들과의 교류 필요성도 느꼈다. 특히 동아대학교 박현태 교수님을 비롯해 국내에서 노쇠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협력한다면 한의학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연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필자는 한의학 분야에서 한방 단백음료 개발, 맥진 파형을 이용한 노쇠 측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전통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 경험을 현대적인 노쇠 평가, 근감소증 관리, 디지털 헬스 기술과 결합한다면 새로운 연구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IAGG World Congress 2026 참석은 노화와 노쇠 연구의 세계적 흐름을 확인하고, 한의학 연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돼야 할지 고민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5-2026 교육부 및 강원특별자치도 강원앵커센터 인재양성체계 지원사업] -
“AI는 초안, 판단은 한의사”…한의원 업무 DX 전략 공개[한의신문] 한의원 AI 활용이 지식관리와 진료지원, 행정업무를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연결하는 운영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AI 활용에 따른 검증 비용 증가와 생산성 전환곡선, 업무별 AI 최적화를 바탕으로, 한의원 디지털 전환 전략이 공개됐다. 부천시한의사회(회장 심상민)는 최근 박종웅 카베라 AI 대표(강남구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를 강사로 초빙해 ‘AI를 활용한 한의원 효율화’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하고, 회원 업무 효율화 전략을 공유했다. 심상민 회장은 인사말에서 “AI는 이제 일부 전문가의 기술이 아닌 개원 한의원의 경영과 진료 환경을 바꾸는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특히 한의원은 진료뿐 아니라 상담, 홍보, 행정 등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반복업무를 줄이고,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특강이 회원들이 각자의 진료 현장에 맞는 AI 활용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한의원의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만능 AI는 없다…목적별 선택이 핵심” 회원 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특강에선 한의원 홍보·진료지원·행정업무 전반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실무 전략과 함께 Notion 중심의 디지털 워크플로우 구축 방안이 소개됐다. 박종웅 대표는 AI를 단순한 문서작성 도구가 아닌 한의원의 지식자산을 구조화하고 반복업무를 자동화하는 ‘운영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에도 최종 임상 판단과 책임은 한의사의 영역”이라며 “초안 작성은 AI가 담당하더라도 검증과 의사결정은 반드시 의료인이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AI 도입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개념으로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결과 검증 비용이 증가하는 ‘검증세(Verification Tax)’ △도입 초기 생산성이 일시적으로 저하됐다가 이후 급격한 효율 향상이 나타나는 ‘J-Curve’ △업무 특성에 맞는 AI를 선택해 활용하는 ‘Jagged Intelligence’를 제시하며 “만능 AI는 존재하지 않지만 작성·요약·자료 분석 등 목적에 따라 도구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무 시연에선 노션 AI를 활용한 다양한 한의원 업무 자동화 사례가 공개됐다.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블로그 초안 작성 △네이버 영수증 리뷰 답변 생성 △SOAP 차팅 자동 정리 △복약지도 안내문 작성 △학술집담회 공문 생성 △다국어 환자 안내문 작성 등을 통해 생성형 AI의 문서업무 효율화를 소개했으며, ‘의료광고법’을 고려한 표현 제한과 과장광고 방지 프롬프트 설계도 함께 제시했다. ◎ “듀얼 워크스페이스…한의원 디지털 전환의 설계도”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노션 기반 AI 진료 자동화 시스템으로, 박 이사는 환자가 모바일 설문을 작성하면 문진 내용이 SOAP 형식으로 자동 정리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진료 리포트와 한약 복약설명서가 생성된 뒤 카카오톡 안내까지 연계되는 일련의 워크플로우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자동화 과정에서도 처방과 진단 승인 등 최종 의사결정은 한의사가 수행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의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는 △EMR은 법정 진료기록 △노션은 지식관리 및 AI 작업공간 △구글 드라이브와 NotebookLM은 논문·강의자료 등 문헌 관리를 담당하는 ‘듀얼 워크스페이스’ 구축 모델을 제안했다. 자료를 단순 저장하는 것이 아닌 검색 가능한 스키마(Schema)를 먼저 설계하고, 반복업무를 매뉴얼화해야 AI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AI 시대에는 오히려 기술보다 직능의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AI가 생성한 결과의 오류를 걸러내고, 환자 안전과 의료윤리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한의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설명할 수 있는 업무부터 매뉴얼로 만드는 것이 자동화의 출발점이며,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간을 환자와의 상담과 신뢰 형성에 투자하는 것이 AI 시대 한의원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의 이후 연자와 회원들 간 질의응답이 활발히 이어지며 회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휴·폐업 진료기록 국가관리법’ 추진…개설자 직접 보관 규정 폐지[한의신문] 휴·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국가 관리체계로 일원화하고, EMR(전자의무기록)과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간 연계를 강화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휴·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원칙적으로 국가 관리체계로 이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휴·폐업 진료기록 국가관리법(의료법 개정안)’을 2일 대표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의료정보 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환자의 진료기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 입법으로, 앞서 소 의원은 지난 4월 ‘의료기관 인증 의무화 및 정보보안 강화법(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데 이어 5월에는 ‘전자의무기록 접속기록 보관 의무화법(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바 있다. 이번 법안은 의료기관 운영 중 정보보안 강화에 머물지 않고, 의료기관 휴·폐업 이후까지 국가가 진료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의료기관이 휴업 또는 폐업할 경우 진료기록을 관할 보건소에 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보건소장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의료기관 개설자가 직접 진료기록을 보관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외 규정이 오히려 진료기록 관리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준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의 약 88%가 의료기관 개설자에 의해 직접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폐업 후 의료진이나 개설자와 연락이 두절되거나 진료기록이 부실하게 관리돼 환자가 진료기록을 발급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7월부터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휴·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환자가 필요할 때 열람·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관리 플랫폼이다. 하지만 실제 이관 실적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보건소가 보관 중인 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은 1518개소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진료기록보관시스템으로 이관이 완료된 의료기관은 823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폐업한 의료기관은 연평균 2384개소에 달해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의 체계적 관리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소병훈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의료기관 개설자의 직접 보관 예외 규정을 삭제하고, 휴·폐업 시 진료기록을 원칙적으로 관할 보건소와 국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으로 이관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EMR 인증기준에 진료기록보관시스템과의 연계성 항목을 반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 이를 통해 EMR에서 국가 진료기록보관시스템으로의 이관 절차를 표준화하고, 데이터 연계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환자들은 의료기관이 폐업한 이후에도 해당 의료기관의 연락처를 수소문하거나 진료기록 보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로 노력하지 않아도 국가 관리체계를 통해 보다 쉽게 자신의 진료기록을 열람·발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휴·폐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과 기록관리 공백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소병훈 의원은 “환자의 진료기록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의료정보이자 민감한 개인정보”라며 “의료기관이 운영되는 동안뿐 아니라 휴·폐업 이후에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하는 만큼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자신의 의료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정보 보호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소 의원을 비롯해 강준현·권향엽·박정·부승찬·안태준··윤준병·이개호·이재강·진성준·허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
보건의료데이터 입법 20년 표류…‘사망자 의료정보 특례’ 화두▲권칠승·송기헌 의원 [한의신문] 사망자 보건의료정보 활용 특례와 의료데이터 2차 이용 근거 마련을 골자로 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의 ‘디지털헬스케어진흥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됐다. 의료계·산업계·정부는 전 국민 건강보험과 EMR 인프라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IRB·DRB 심의·데이터 반출·법률 간 중첩 규제 개선에 한 목소리를 냈다. 권칠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진흥 및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관련 입법 방향’을 주제로 국회 세미나를 개최, 개인정보 보호와 산업 활성화의 균형점의 해법을 모색했다. 권칠승 의원은 인사말에서 “보건의료데이터가 갖는 민감성과 프라이버시 문제, 산업적 활용 가치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핵심과제로, 법은 연구자와 기업이 안심하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혁신의 안전망’이 돼야 한다”며 “이 자리가 기업들의 글로벌 표준 선점과 K-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입법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한 송기헌 의원은 “활용의 책임과 범위가 여러 법률에 흩어져 있는 보건의료정보는 건강과 생명, 가족력과 유전정보까지 포함하는 매우 민감한 내용”이라며 “환자의 권리와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면서도 공익적 연구와 산업 혁신을 촉진하는 균형 있는 입법 설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디지털헬스케어 및 보건의료정보법 법안의 쟁점과 과제(박대웅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수석연구원) △국내 제조기업의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개발시 Bottleneck 및 애로사항(도형호 HL7Korea 운영위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사망자 의료데이터에 ‘제3자 제공 제한’…“특례 필요” 박대웅 수석연구원은 권 의원의 제정안을 중심으로, 현행 보건의료정보 관리 체계의 한계와 입법 필요성, 해외 사례, 주요 쟁점 등을 제시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의료 AI,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는 의료법·의료기기법·약사법뿐 아니라 개인정보보호법·생명윤리법·인공지능기본법·디지털의료제품법 등 다수 법률에 의해 중첩 규율되고 있다. 그는 “여러 법률이 동시에 적용되면서 데이터 이용 과정의 법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정안은 △보건의료정보 가명처리 특례 △보건의료정보 전송요구권 특례 △기관 보건의료정보 심의위원회 설치 △전자의무기록(EMR) 표준화 △정부 보건의료정보 사업 추진 근거 △디지털헬스케어 정책 거버넌스 구축 등을 담고있다. 이에 주요 검토 과제로 △보건의료정보 2차 이용 △사망자 보건의료정보 △비의료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제도화를 제시했다. 특히 사망자 보건의료정보를 핵심 쟁점으로 제시한 그는 “사망자 의료정보는 사망원인과 장기 추적결과를 포함하는 완결형 데이터로 연구와 공공정책 활용 가치가 높다”면서도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에는 해당하지 않는 반면 의료법상 제3자 제공 제한과 생명윤리법상 연구심의 규정이 적용돼 활용 근거가 불명확한 상태”라며 제정안에 특례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비의료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역시 의료행위와 비의료행위의 경계가 모호해 현행 가이드라인만으로는 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며 제도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 사례로 △데이터 접근 승인, 익명·가명처리, 옵트아웃 권리를 법률로 규정한 EU의 ‘EHDS’ △인증 중개기관을 통한 의료기관의 법적·행정적 부담 감소와 연구자의 데이터 확보 비용을 낮춘 일본의 ‘차세대의료기반법’을 들었다. 박 수석연구원은 입법 방향으로 △보건의료정보 활용의 법적 근거 명확화 △기관 보건의료정보 심의위원회 설치 △EMR 표준화 및 인센티브 부여 △국가 보건의료정보 사업 근거 마련 △디지털헬스케어 진흥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향후 핵심 과제로는 △정교한 보건의료정보 2차 이용 체계 구축 △사망자 보건의료정보 특례 마련 △비의료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제도화 △정보주체 자기결정권 강화 및 옵트아웃 제도 검토를 제시했다. ◆ IRB·DRB·반출심사에 수년 소요…의료데이터 활용 병목 심각 이어진 발표에서 도형호 위원장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AI·의료기기·센서·클라우드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음에도 데이터 활용 장벽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가 전 국민 건강보험 체계와 높은 EMR(전자의무기록) 보급률, 국가건강검진, 영상·처방·청구 데이터 등 세계적 수준의 의료데이터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IRB(기관생명윤리위원회)·DRB(데이터심의위원회) 심의 △가명처리 △반출심사 △기관 협의 등 복잡한 절차로 데이터 확보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는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병원별 코드체계·단위·저장구조 차이로 데이터 표준화 비용이 증가하고 식별자 누락, 단위 불일치, 입력 오류 등 저품질 데이터가 AI 학습 성능과 연구 결과를 저해하고 있다. 도 위원장은 “한국은 AI 기술력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의료기기·센서·모바일 플랫폼·클라우드 분야에서도 경쟁력에도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데이터 확보·활용 능력에서 발생한다”며 “현재 경쟁의 핵심은 장비가 아니라 데이터와 AI로,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데이터 결합 이후에도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망자 보건의료데이터를 질병 발생부터 치료·재입원·합병증·사망까지 추적 가능한 대표적 아웃컴 데이터이자 AI 개발의 핵심 근거자료로 규정하고 활용 특례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사망 데이터는 AI 의료기기 개발의 정답지 역할을 하는 핵심 데이터지만 개인정보보호 규제와 기관별 심의 절차로 활용이 제한돼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책 과제로 △의료데이터 접근성 개선 및 결합 절차 간소화 △사망자 데이터 활용 특례 마련 △KR Core·FHIR 기반 상호운용성 확대 △의료데이터 품질관리 체계 구축 △실증·사업화를 위한 국가 인프라 확충 등을 제시하며 “데이터가 흐르는 곳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 “데이터 넘치도 못 쓴다”…20년째 풀지 못한 보건의료데이터 딜레마 한편 이날 윤종민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선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에는 의료계·산업계·정부 모두 공감했으나 IRB·DRB 심의, 표준화 문제 등이 여전히 핵심 걸림돌로 지목됐다. 우옥희 고려대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보건의료정보에 여러 법안이 중첩 적용되는 상황에서 환자 개인정보 보호와 의료기관 책임을 포괄하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며 △EMR과 CT 등 비정형 의료데이터 표준화 △국가 차원의 신뢰할 수 있는 중개기관 구축을 제안했다. 박지훈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PD는 “복지부는 연합학습, 산업부는 합성데이터, 과기정통부는 분산형 데이터 활용체계 구축 등 기술적 대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제정안 논의가 산업적 활용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사회적 공감대 확보가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연구 목적 활용을 우선 확대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병우 한국AI의료헬스케어연구원 팀장은 “AI 의료기기 개발 과정에서 과제 기간 상당 부분이 IRB 심의와 행정절차에 소요되기에 기관마다 다른 심의 기준을 통합할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제정안의 사망자 보건의료정보에 대해선 “AI 개발의 답안지 역할을 하는 핵심 데이터”라고 평했다. 최경일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장은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입법이 20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은 활용 확대를 요구하는 산업계와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도 데이터 활용은 가능하지만 IRB·DRB 심의, 표준화, EMR 확산 등 절차적 문제가 큰 장애요인인 만큼 법 제정과 별개로 절차 개선과 표준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관련 법안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해당 법안 내용 권칠승 의원, ‘디지털헬스케어진흥법 제정안’ 대표발의 -
“표준화된 한의 임상 데이터, 거대 빅데이터 생태계와 연계”[한의신문] 한의학과 인공지능(AI) 융합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객관화·표준화 등을 주도할 학회가 창립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의인공지능학회(회장 이상훈)는 14일 라마다 서울동대문 바이윈덤호텔에서 창립총회 및 ‘한의학x인공지능 융합을 위한 전략 포럼’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이상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누구나가 한의계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이를 누가, 또 어디서 이끌고 가야하지라는 의문을 품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던 중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줄 테니 한번 해보자라는 말씀에 힘을 얻어 학회 창립을 준비하게 됐고, 2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창립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을 기념해 진행되는 오늘 포럼은 한의학과 인공지능 융합을 위해 정책 수립에서부터 산업계,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어떻게 바뀌어 나가야할지를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회장은 축사에서 “의료 분야에서의 AI는 진단·예측·치료·건강관리 전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인간을 중심에 둔 ‘한의학’과 데이터를 중심에 두고 있는 ‘AI’가 만난다면 비로소 인간 중심의 진정한 정밀의료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정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장도 “한의학이 지닌 복잡한 정보가 통합적으로 연결하고 다각도로 패턴을 찾아내는 AI 기술과 결합한다면 폭발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학회가 이러한 기술 대융합의 학문적 토대를 세운다면, 산업계에서는 그것을 진단기기에서 한약과 치료기술, 표준과 디지털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해 환자와 국민의 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포럼 1부에서는 ‘임상의를 위한 한의학×AI 융합 사례’를 주제로 △AI 시대 한의사를 위한 최소한의 AI 리터러시(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 △AI를 활용한 시스템생물학-한의변증 융합 처방 지원시스템 소개(이상훈 회장) △AI가 이미 바꾼 진료현장(엄두영 양평경희통합의원·한의원 원장) 등의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의 발전과정 및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는 AI 환경에서 한의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지식과 경계해야 할 부분, 실제 진료 및 연구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 한의학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2부 강연에서 이상훈 회장은 ‘인공지능 시대 융합 한의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한의학과 생물의학지식과의 통합 로드맵 구축 및 의료기기 활용’이란 제하의 기조강연을 통해 데이터 기반 한의 임상 진료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의사의 설진 평가·재평가 신뢰도 연구사례를 예로 든 이 회장은 “한의계에서 고품질의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표준화되고 상호운용성이 확보된 데이터가 필요하며, 데이터 확보를 위해선 어디서든 해도 같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표준 측정방법 및 측정도구가 필요하다”면서 “표준화된 고품질의 한의 임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데이터와 참조 DB 간의 AI 매칭을 통해 주관적 기억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진료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한 “거대한 빅데이터 및 의료 인공지능의 생태계 안에서 한의학 데이터는 1%에 불과한 수준으로, 한의학이 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의학 독립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를 생물학·공학 지식체계와 연결할 수 있는 망을 확보한 후 AI-agent가 활용가능한 정보로 가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하면 한의학에 잘 활용할 수 있을까’보다는 한의학이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에 잘 활용될 수 있을까를, 또한 한의데이터를 거대 빅데이터 생태계와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보다 많은 고민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2부 발표에서는 △지식 전달자에서 문제 설정, 탐색, 해결의 동반자로: AI 시대 한의학 교육의 재설계(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 △한의산업에서의 인공지능 도입과 혁신, 그리고 과제(김현호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이사·㈜7일 대표) △한의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윤영흠 한국한의약진흥원 지능정보화센터 박사) 등이 발표됐다. 임정태 교수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교수들보다 생성형 AI를 더 빈번하게 활용하면서 교육 현장에서의 고민이 다들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는 이같은 교육 현장의 변화를 보면서 들었던 개인적인 고민과 생각,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한의대 교육이 어떻게 변모해야 할 지를 함께 논의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와 더불어 증강이 안전하기 위한 세 가지 전제로 △해석가능성 △예측가능성 △통제(+책무성)를 제시한 임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학교 교육의 무게 중심을 실습, 공감, 토론, 읽기, AI-free 환경 설계 등에 두고 있다”면서, △실습 강화 및 술기와 의료인으로서의 태도에 대한 지도 △개개인의 진로나 학업 고민에 공감 △미리 설정한 학습목표대로 지식을 스스로 공부하고 토론과 질의응답 진행 △읽지 않고 De-skilling 되는 학생들에게 강제로 읽는 시간 설계 △AI가 없이 글을 쓰고, 판단하는 환경을 강제로 설계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김현호 이사는 “한의학연구원이나 대학 연구실 수준에서는 AI와 관련된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산업계에서는 데이터 부족, 영세한 산업구조, 제도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계와 산업계가 담당해야 하는 부분은 구분돼 있는 만큼 일선 한의원 진료 현장→EMR·진단기기·플랫폼→표준화된 임상 빅데이터라는 연계를 통해 자신들의 역할을 명확히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이사는 “산업의 주도 아래 한의원 네트워크-EMR 기업-진단기기 제조사의 연합으로 표준 데이터가 진료 속에서 자연히 쌓일 수 있는 데이터 컨소시엄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한의 AI 의료기기의 허가·수가 경로를 규제 당국과 함께 명문화 하는 등 인허가 트랙의 공동 정비를 통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한편 학계는 검증 설계와 인재 양성을, 산업은 이를 구현하고 투자 및 시장을 개척하는 각자의 역할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흠 박사는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는 한의약 진료 외 정보 및 진료 정보 등 산재된 한의약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통합·검색·활용하고, 대국민 지능형 한의약 서비스 제공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 한의약진흥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맥챗 △한의약 표준 EMR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 △한의약 표준 임상정보 등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주제 발표 후에는 김영수 대한한의사협회 약무/보험/정보통신이사, 나창수 대한한의진단학회장, 한상윤 한의학교육학회장, 강희정 회장, 윤영흠 박사, 이상훈 회장이 참여한 패널토론을 통해 협회 및 학회, 교육, 산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한편 이날 한의인공지능학회는 창립총회를 통해 임원진 구성과 함께 정관, 사업계획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학회는 앞으로 혁신·신뢰·공유를 핵심가치로 △한의 지식 자산의 AI 전환 및 지능화 △AI 기반 한의 진단·치료·정보 기술 연구개발 △AI 기반 학제간 융합 촉진 △한의 AI 데이터 표준화 및 국제표준 선도 △한의·AI 융합 차세대 인재 양성 및 교육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및 생태계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한의 임상에서는 AI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9일 송촌지석영홀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책임연구원을 초청, ‘AI 시대 한의 임상진료의 변화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의를 개최했다. 이번 강의는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가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한의 임상지표, 의료기기, 생명의료 빅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하고 미래 임상진료 체계로 발전시킬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임상현장서 실제로 의미 있는 데이터 수집 및 표준화 필요 이날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강연을 통해 생명의료 빅데이터와 한의 임상지표의 연결, 의료기기 활용, AI 지식 연결망 생태계 진입 방안을 중심으로 한의 임상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AI 시대 한의학의 핵심은 단순히 알고리즘을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임상현장에서 실제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표준화할 것인가에 있다”면서 “특히 한의 AI 발전을 위해서는 △한의 의료기기 개발 △의료기기 표준화 △생물학적 기전 규명 △정량적 생체지표 빅데이터 수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전자의무기록 EMR 텍스트 기반 AI의 한계도 짚었다. 즉 환자의 실제 생체지표가 아니라 의사가 주관적으로 선택·기록한 정보를 학습할 경우, AI가 새로운 임상기술을 발굴하기보다는 기존 교과서적 판단을 반복하는 데 머물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한의계가 AI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형태로 축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물학적 의미 살린 진단 연구 및 데이터 축적 필요 이와 함께 이 책임연구원은 한의학의 변증 체계를 AI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그는 “사상, 팔강, 육경, 육기 등 한의학 이론은 복잡한 임상 현상을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예측하기 위한 일종의 ‘차원 축소 모델’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LLM의 벡터 임베딩, 셀프 어텐션, 트랜스포머 기술은 한의 변증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군집 추출, 유비추론, 개념화 과정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책임연구원은 “한의 진단기술을 단순히 평면적으로 수치화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의미를 살린 진단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예를 들어 설체색, 설태량, 설태색, 소변색, 한열, 맥상 등의 한의 진단 요소를 모세혈관 충혈, 세포 탈락 속도, 구강 미생물, 요농축, 대사율, 혈류역학적 변수 등과 연결해 해석 가능하고 정량화 가능한 생물학적 지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AI·의료데이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핵심 의제 이어진 토의 및 질의응답 시간에선 지현우 서울시한의사회 이사의 진행 아래 △한의 임상자료의 데이터화 △의료기기 활용 △임상기록 표준화 △AI 시대 한의계의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박성우 회장은 이번 강연의 의미와 관련 “AI와 의료데이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한의 임상 현장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핵심 의제”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회장은 “AI 시대에는 한의사가 기술을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한의 임상 현장의 경험과 지표를 객관화하고, 의료기기 기반 정량 데이터와 표준화된 임상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한의학이 미래 의료 데이터 생태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강의는 AI를 단순한 유행 기술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이 가진 임상적 강점을 데이터와 의료기기, 표준화 전략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한의사회는 이번 강의를 계기로 AI 시대 한의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한의 임상현장에서 의료기기 기반 정량 데이터와 표준화된 임상 프로토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
지역 일차의료·웰니스 AX 본격화…“데이터 생태계 재설계 시급”[한의신문] 국회에서 AI 기반 지역 일차의료 전환과 데이터 중심 산업 생태계 재설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지역 격차와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해 △예방·관리 중심 의료 △AX 통합 모델을 제시하며, 강원도 원주시 실증과 제도·수가 개편, 데이터 규제 완화의 병행을 강조했다. 국회 K-헬스케어·웰다잉포럼 송기헌 대표의원(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의료·웰니스 AX 혁신의 필요성과 전략 토론회’를 개최, AI 기반 일차의료 전환과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실질적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송기헌 의원은 인사말에서 “진단보조, 디지털 바이오마커, 예측 기반 예방의료 등 AI 기반 의료 연계 체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 대안”이라며 “산업·임상·공공 데이터가 집적된 원주는 의료 AI와 지역의료 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지역으로, AI 기술이 결합될 경우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의료·웰니스 AX 전환과 정책 현황(양성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 일차의료의 AX 전환(유동근 루닛 연구개발 총괄이사) △의료·웰니스 산업 생태계 진단 및 AX 기반 고도화 방향(유준일 인하대병원 교수)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치료→예방 전환…AX 기반 통합 모델 제시 양성일 교수는 형평성·재정·산업 간 충돌로 지속가능성이 저하된 현 보건의료 체계를 지역 중심 AI 전환(AX)을 통해 재편할 것을 제안했다. 양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를 △의사 수 OECD 최하위 △병상 과잉 △지역 간 기대수명 격차 6.2년 등의 구조적 불균형 상태로 진단하며, “수도권 집중으로 중증환자 쏠림이 심화되고, 예방보다 치료 중심 구조가 고착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는 공간 제약을 해소하고 자원 효율성을 높여 형평성과 재정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정책 방향으로 △재택의료 기반 상시 관리체계 △통합돌봄 연계 지역 중심 의료 △의료-웰니스-데이터 융합 생태계 조성 △개인 참여형 건강관리 확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의료 구현을 제안했다. 양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구조로, 데이터 단절과 규제가 AX 확산의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이에 △데이터 활용 중심 법·제도 정비와 흐름 허용 △EMR 표준화 및 기관 간 연계 △규제체계 네거티브 전환 △AI 의료기기 인허가 신속화와 사전인증 체계 도입 △건강보험 수가 개편을 통한 인센티브 마련 등을 과제로 제시하며 “원주 거점을 중심으로 실증 기반 AX 모델을 구축하면 보건의료 혁신과 산업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왼쪽부터) 송기헌 의원, 양성일 교수, 유동근 이사, 유준일 교수 ■ 진단 넘어 전달체계 재설계”…지역 일차의료 AX 부상 이어진 발표에서 지역 일차의료 기반 AX를 의료격차 해법으로 제시한 유동근 이사는 △처방 갱신 등 저위험 영역 시범사업 도입 △재택의료 기반 만성질환 상시 관리체계 구축 △통합돌봄과 연계한 연속적 환자관리 시스템 구축 △환자 여정관리(예약·복약·상담 등) 강화 △가상진료·트리아지 기반 의료 접근성 개선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AI가 초기 접점과 모니터링을 담당하면 환자 관리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원주는 디지털 헬스케어 특구와 의료기기 산업 기반, 상급종합병원 네트워크를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실증·산업·돌봄이 결합된 AX 모델을 구현할 최적의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 단위 통합 운영체계인 ‘Primary Care Copilot Center’ 구축을 통한 △비대면진료 기반 확산 △데이터 중심병원·실증특구 연계 △수가 및 책임체계 정립 △규제 샌드박스 기반 평가체계 강화 △지역 모델의 국가 표준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AI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지역 거점에서 실증을 통해 모델을 확립하면 전국 확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사후 치료로는 한계…전주기 예방·관리 전환 필요” 유준일 교수는 의료·웰니스 산업에 대해 ‘질병 이후 치료’에서 ‘전주기 예방·관리’ 중심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관절 골절 환자의 높은 사망률과 보행 기능 저하에서 보여주듯 사후 치료 중심 접근으로는 건강수명 연장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AX를 통한 △로코모티브 증후군 중심 질환 재정의 △근감소증·골다공증·관절질환 통합 관리 △실사용데이터 기반 디지털 바이오마커 개발 △웨어러블 센서·보행분석·디지털 치료기기 활용 확대 △재택 기반 예방관리 모델 고도화를 제시하며 “근육·뼈·관절 문제를 기능 저하 패턴으로 통합해 조기 개입해야 하며, AI와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질환 발생 이전 단계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디지털 치료제와 AI 기술은 경쟁력을 갖췄으나 데이터 연결과 보상체계가 부족하다”며 “실사용데이터 기반 근거와 보상이 마련돼야 산업과 의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공공 AX, ‘속도보다 안전·보상’…데이터 보호·인센티브 설계 과제” 한편 김지원 서울대 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선 공공·산업·기술 간 간극 해소 방안이 논의됐다. 강승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서비스부장은 공공 영역의 AX 도입 원칙을 ‘속도보다 안전과 보상’으로 규정하며 “건강정보는 보호적·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며, AX 연계 과정의 데이터 유출 검증이 충분하지 않아 공공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관리 서비스는 건강인·위험군까지 포함하는 구조로 확장돼야 한다”며 “AI 기반 5대 질환 예측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체계는 도입됐으나 인센티브 기준는 없는 만큼 실증 연구를 통해 코칭 서비스와 보상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 측면에서 인허가 이후 단계의 중요성을 짚은 이준영 차헬스케어 AI DX본부장은 “의료기기 인허가는 안전성 중심 평가일 뿐 실제 사용성과 시장 안착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지불 의사가 형성돼야 생태계가 유지되지만 현재 실증사업은 1~2년 단위로 종료되면서 축적이 단절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원주 등 특정 지역을 상시 실증 구역으로 지정해 기업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속형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며 “이 구조가 구축돼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지역혁신연구센터장은 “AX는 데이터·인프라·서비스 모델·거버넌스가 결합된 종합적 체계로, 지역 단위에서는 공급자·수요자·사용자를 포함한 다층적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는 웨어러블과 웰니스 기반이 형성된 지역으로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AX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며 “글로벌 기준과의 정책 매핑, 수가·제도 설계, 중소기업 활성화 전략을 통합적으로 고려하고, 미션 중심 지역 R&D와 산·학·연 네트워크 기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산업과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데이터 확보로, 복지부·식약처와의 협의 과정에서도 규제 완화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증사업을 통해 규제 개선의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기반 AX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한의약 AI‧디지털 전환 위한 협력 강화[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과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병원장 이상관)이 한의약 인공지능(AI) 활용 확대를 위해 14일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의약 분야의 지능정보화 기반을 확대하고, 디지털정보 및 AI 연계를 위한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양 기관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 기반의 표준 전자의무기록(EMR) 프레임워크를 보급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서로 다른 시스템 간 데이터를 원활하게 연계하는 기술)를 확산해 표준화된통합 데이터 모델을 구축키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디지털정보 기반 연구 및 첨단기술(빅데이터·AI 등) 활용 공동연구 △디지털정보 활용 기반 마련을 위한 환경 구축 및 인적·물적 교류 △한의약 디지털 전환 및 AI 기술 활용을 위한 전문인력 교육·양성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운영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한의 의료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연구 활성화와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를 기반으로 한의약 연구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상진 한의약진흥원 지능정보화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한의약 연구와 데이터 활용 기반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적‧물적 교류 등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특화 AI 챗봇 ‘맥챗’,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 ‘KLIMS’ 운영 및 표준 EMR 프레임워크 개발‧보급 등 한의약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
의료기관 자발적 참여 확대 등 실손24 활성화 방안 강구[한의신문]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생·손보협회와 함께 실손보험 청구전산화(이하 실손24) 점검회의를 개최, 요양기관의 실손24 연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참여 확대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현재 ‘실손24 앱 또는 홈페이지’에는 총 2만9849개 요양기관이 연계(4월1일 기준)돼 ‘별도의 병원 창구 방문 없이’, ‘복잡한 서류 없이’ 실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실손 보험금을 청구한 국민은 140만명, 청구건수는 180만 건에 이르고 있지만, 전체 실손의료보험 계약건수(3915만 건) 대비 낮은 수준이다. 실손24 연계율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로는 미참여 병원(의원급) 대다수가 이용하는 대형 EMR 업체가 경제적 이익 제공을 요구하며 참여를 거부하는데 있으며, 더불어 실손보험 청구 대상 자체가 적어 병원 차원에서 연계 유인이 적거나 EMR의 연계 절차가 복잡한 부분, 소비자들의 실손 24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편리성이 부족한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지난달부터 실손24의 보안·기술수준 준수에 어려움이 있는 요양기관에 대해 보험개발원이 직접 연계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계과정에서 EMR이 아닌 요양기관에 직접 인센티브를 제공해 병·의원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철할 유인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현재는 EMR 업체가 요양기관으로부터 참여의사를 취합해 보험개발원에 일괄 신청하는 이중 절차로 참여 신청 절차가 다소 복잡했지만, 앞으로 요양기관이 실손24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연계 신청 등을 할 수 있도록 자동화하고, 실손24 프로그램을 통해 요양기관에 실손24 연계를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등 요양기관의 실손24 연계 과정도 대폭 간소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편의성과 만족도 제고를 위해 실손24를 통해 보험금 청구 외에 소비자가 가입한 실손보험 외의 타 보험계약에 대한 일괄 조회·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실손24와 신용정보원의 ‘크레딧포유’ 서비스를 연계하여 타 보험 가입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른 보험의 보험금 청구도 잊지 않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다. 또한 소비자가 익숙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실손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험사와 은행·카드사 등 타 금융기관 앱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맞춤형 안내 제공을 통해 단순히 안내하는 수준에서, 소비자가 연계병원을 방문할 경우 알림톡을 발송해 소비자의 실손24 청구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재 플랫폼 지도 서비스에 청구전산화 연계기관으로 표시되지 않는 약국을 표시해 소비자가 병원 예약·방문 시 고려토록 하고, 실손24 내 ‘참여병원’ 검색시 내 주변 병원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지도화면 표시를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와 유관기관은 앞으로도 청구전산화 활성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요양기관과 EMR 업체의 실손24 참여 독려와 함께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과 만족도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미리보는 K-MEX 2026[편집자주]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오는 25, 26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K-MEX 2026’에서는 단순한 의료기기를 넘어, 한의원의 ‘스마트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솔루션들이 대거 공개된다. 이번호에서는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핵심 기업들을 소개한다. ㈜티엔에이치 “진료 현장의 비효율 걷어내고 진료 집중도 높이다” 한의원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기반 전자차트 ‘한차트 Cloud’ 선보여 ㈜티엔에이치는 기술을 통해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비효율을 해결하는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주력으로 선보이는 ‘한차트 Cloud’는 실제 한의원의 진료 및 처방 흐름을 완벽히 반영해 설계된 클라우드 기반 전자차트(EMR) 통합 솔루션이다. 실제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장소 제약 없이 접속할 수 있어 원내 행정 효율을 극대화하며, 특허받은 대시보드 기능을 통해 자동차보험 환자의 치료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재내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특히 시각화된 매출 분석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인 경영 의사결정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와이즈에이아이 “24시간 지치지 않는 AI 파트너, 한의원 매출의 새 물길 트다” 환자 응대부터 마케팅까지 자동화하는 AI 플랫폼 ‘AiU’ 공개 의료 특화 AI 기술로 병원 운영 효율을 높이는 ㈜와이즈에이아이는 포브스코리아 ‘2025 AI 50 기업’에 선정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번 ‘K-MEX 2026’에서 소개되는 ‘에이유(AiU)’는 환자 응대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플랫폼이다. AI 페이지를 통해 24시간 365일 전화 및 챗봇 상담이 가능하며, EMR 연동을 기반으로 예약·상담·후속 관리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특히 AI가 환자 DB를 마이닝해 건강보험 대상자를 자동으로 선별하거나 부도·재예약 접수를 안내하는 등 단순한 상담을 넘어 실질적인 내원 전환율을 높이는 스마트한 경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문자연구소 “단순 발송을 넘어 시나리오로 케어하는 프리미엄 CRM” 자동화 카카오 알림톡 기반 ‘우주 시나리오 메시지™’ 제안 ㈜문자연구소는 지난 18년간 EMR 및 CRM 연동 서비스를 개발해온 전문가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콘텐츠 기반 기술 회사다. 이번 전시기간 동안 새롭게 선보이는 ‘우주 시나리오 메시지™’는 단순한 문자 발송에서 벗어나, 환자의 내원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된 시나리오로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별도의 채널 친구 추가나 사전 검수 승인 절차 없이도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와 환자 관리가 가능하며, 잘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적재적소에 메시지를 발송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동시에 잡는다. 이를 통해 비주얼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병원 CRM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온컴퍼니 “의료진은 진료에만 전념…체계적 병원 운영 시스템 구축” 입지 분석부터 HR까지 전방위적 ‘통합 개원·경영 솔루션’ 전시 ㈜한가온컴퍼니는 병원 운영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진이 오직 진료와 치유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경영 지원 전문 기업이다. 단순 컨설팅을 넘어 한가온 브랜드 병의원의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노하우를 이번 K-MEX 2026’에서 공유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개원을 위한 입지 및 행정 절차 분석부터, 신의료기술 도입 및 환자 공감 화법 교육을 포함한 진료 컨설팅, KPI 설정 및 브랜딩을 통한 운영 지원까지 전방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체계적인 환자 사후 관리(CS & CRM)와 최적화된 인재 채용(HR) 시스템은 한의원의 실무적 성장과 의료 서비스 가치 향상을 동시에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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