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자가 발병기전에 작용하는 파킨슨, 맞춤형 치료 시도해야”

항노화 관리 필요, 다양한 한의 치료에 융해돼 있어
한의사의 국가 치매관리 배제는 효율 차원서 안타까워
퇴행성 뇌질환 대한 첩약, 추나, 약침 요법 등 급여화 기대


대전대한의학과 박병준 외래교수(영진한의원장)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뚜렷한 치료법 또한 없는 비가역적 만성 퇴행성 뇌신경질환 ‘파킨슨병’. 파킨슨병이 기술된지 200여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질병에 대한 완벽한 원인과 기전을 제시하지 못하자 선진국들은 모든 의학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해 그 해법을 찾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병준 교수는 한의학을 기반으로 조성된 천연조성물 ‘헤파드’로 파킨슨병을 치료하며 SCI급 저널에 그 치료 기전과 효과를 담은 논문들을 발표, 한의진료를 통한 파킨슨병 정복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그는 노화의 질환인 파킨슨병은 항노화의 방향으로 몸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다양한 인자들이 발병기전에 작용하기 때문에 개개인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의치료가 강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로부터 파킨슨병에 대한 최신지견과 해법에 대해 알아봤다.

Q. 파킨슨병은 어떠한 질병인가?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1755~1824)이 ‘진전마비(Shaking palsy)’ 증상을 가진 환자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의 이름을 따라 파킨슨병이라 명명하게 됐다. 하지만 파킨슨병이 기술된 지 200여년이 지나가고 있으나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멈추게 하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파킨슨병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세포독성물질인 자유유리기에 의한 산화적 스트레스, 미트콘드리아의 복합체중 복합체Ⅰ(Comple Ⅰ)의 기능이상, 환경독소, 유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기 파킨슨병에서 도파민제제의 투여가 효과적이나 4~6년 후 부터는 아무리 치료를 잘 해도 이상운동증, 운동성 동요 등과 같은 만성 운동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며 진행이 느려지거나 멈추게 하는 결정적인 치료가 없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Q. 최근에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접근법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연구들은 유전자요법, 다기능 줄기세포요법, 표적 바이러스요법, RNA 파장요법, 백신요법, 신경보호인자 개발, GDNF 요법 등이 있으며 어떠한 연구들은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유전자 요법은 파킨슨병 완치에 가장 가능성이 있는 치료법이다. 현재 본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헤파드도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독성을 관해하는지에 대한 기전연구, 효능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 하나의 완치라는 희망봉에 근접한 치료법은 다기능 줄기세포요법이다. 그러나 상용화에는 많은 난제들이 남아있다. 표적 바이러스 요법의 상용화 단계는 미정이며 현재 임상 시험 중이다.
GDNF(Glia cell Derived Neurotrophic Factor)요법은 신경세포의 완충역할만 하는 것으로 생각됐던 신경교세포( Glia Cell)에서 신경영양인자를 배양해 뇌 실질에 주입하는 요법이다. 최근 연구에서 통합 파킨슨병 평가 척도(UPDRS)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 평가(ADL)를 통해서도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음이 보고됐으나 이상 운동증의 지속시간이 증가한다는 문제점이 있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Q. 언제부터 파킨슨병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
15년 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분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한의학적 자료가 많지 않았고 한의사가 파킨슨병을 치료한다는 인식이 한의계 내부에서도 무척 부정적이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했다. 그러나 먼저 이 분야에서 선구적으로 연구해 온 선배 한의사, 서양의학의 기존 성과들에 힘입어 뇌신경계의 퇴행성 질환도 한의학에서 반드시 다뤄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돼 집중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Q. 그동안의 성과는?
가장 먼저 제출한 논문은 2009년 대한신경과학회지에 게재한 ‘특발성 파킨슨병 파킨슨증후군 환자 7례의 치료경과사례 고찰’이라는 논문이었다. 이후 몇 차례 국내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임상적인 측면과 더불어 효능평가, 기전연구, 약물의 독성평가 등에 전문화가 절실히 요구됐다. 대전대학교 김동희 교수, 최정준 교수, 건국대학교 안정희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합류해 현재의 헤파드 공동연구진이 구성됐으며 매년 파킨슨병 컨퍼런스에 참석, 관련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향후 한의학만의 독립적인 사용권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2016년 ‘파킨슨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기능이 있는 헤파드 X2 천연 조성물(특허 제10-1510459)’ 특허를 받았다. 또한 향후 한의학의 미국 진출에 대비해 2018년에 헤파드 s5를 가출원하게 됐다. 지금까지 파킨슨병 관련 수편의 SCI 논문이 발표됐고 올해에도 더 진보된 개념에 대해 국제학술논문을 준비 중이다.

Q. 헤파드에 대해 설명해 달라.
헤파드는 한의학을 기반으로 조성된 천연 조성물이다. 최초 특허를 득한 헤파드는 2세대 형이며 최근 Molecules에 발표된 헤파드 s5는 5세대에 해당된다. 1세대 H1, 2세대 x2, 3세대 x5, 4세대 s1에 이어 한층 더 간결해지고 효능이 좋아진 천연약물의 조합이다. Hepad s5는 도파민성 뉴런의 사멸을 억제하고, 도파민을 포함한 신경전달물질의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금번 연구결과가 긍정적인 것은 이를 캡슐화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통치방으로 상용될 수 있으며 파킨슨병 관련 일정한 지견이 있으면서 일정 기간 동안 학회를 통해 연수한 한의사라면 변증의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헤파드 공동연구진과 일련의 숙련된 한의사들이 이를 처방할 수 있도록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2019년 헤파드 공동연구진이 연구개발 중인 헤파드는 가장 진일보된 7세대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206-31-1Q. 파킨슨병 환자가 병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환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완치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파킨슨병과 같이 다양한 인자들이 발병기전에 작용하는 경우에는 모든 환자들을 위한 해법보다 개개인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찾고 시도해야 한다. 현재 상태보다 더 진행될 수 있었는데 잘 관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Q. 한의학적 치료의 장점과 필요성은?
최근 본원에 내원한 환자들의 발병동기에 대한 통계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놀랍게도 심신의 과로 및 스트레스가 70% 이상으로 조사됐다. 심신 과로의 원인제공은 모든 환자들마다 다르다. 따라서 처방구성 면에서 가감은 매우 중요하다. 발병원인의 매듭을 풀어주면서 증상관리를 하는 것은 바로 한의학의 근본치료와 맞춤치료의 장점이다. 항노화, 항산화 작용 기전을 발휘하는 후보군들은 수많은 본초들에 내재돼 있다. 여기에 가장 부작용이 적은 침구요법까지 우리 한의학의 치료법에 융해돼 있다. 현재 항파킨슨 효과와 관련해 대전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침, 봉약침에 대한 상당한 부분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아져 시너지를 이룬다면 파킨슨병 치료에 있어서 또 하나의 큰 흐름이 될 것이다.

Q. 국가 치매관리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한의사는 배제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7만500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됐고 하루에 100편의 연구가 발표되고 있지만 이 질병에 대한 완벽한 원인과 기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선진국들은 모든 의학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해 해법을 찾고 있다. 인도인과 나이지리아인들이 가장 낮은 발병율을 보이는 것은 이들의 식단 구성이 채식 위주로, 상대적으로 적은 콜레스테롤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활혈거어(活血去瘀), 진간식풍(鎭肝熄風), 순기화담(順氣化痰) 시키는 한의학 약물들, 양생의 전문가인 한의사들이 치매 관리의 일선에서 배제된다는 것은 국가적 효율 차원에서 매우 안타까운 사항으로 여겨진다.

Q. 파킨슨병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담은 ‘파킨슨병 완치로 가는 길’을 출판했다. 독자들이 이것만은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가장 소개해드리고 싶은 부분은 ‘불편한 증상의 대처법’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놓았다.

Q. 향후 계획은?
조금 더 효과적이고 간략해진 천연약물의 개발을 통해 동료 한의사들의 치료 참여가 이뤄지고 파킨슨병의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파킨슨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이 경감되기를 바란다. 또한 향후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첩약, 추나, 약침 요법 등의 급여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와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검토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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