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치매치료, 유효성·지속성·안전성 입증 ‘눈길’

2년간 사업 지속 참여자, 인지기능 향상 및 개선효과 유지 ‘확인’
첫 참여자들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지기능 향상 보여…한의치료 재현성 입증
효과는 물론 장기간 복용시 우려되는 부작용도 미미…정부 차원서 적극적 지원 나서야

치매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지난 2016년부터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한의사회가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대상자들의 인지기능 개선 및 유지는 물론 2016년 결과가 지난해에도 그대로 재현돼 한의치매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7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2017년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 결과보고회에서 강무헌 부산시한의사회 학술이사는 “오는 2050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환자는 271만명으로 전망되는 등 치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며 “특히 완치가 불가능한 치매 치료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의 관리에 따라 치매로의 이행을 방지할 수 있어 치매치료의 ‘골든 타임’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에 한의학에서는 이미 메타분석을 포함한 경도인지장애에 관한 다수의 연구가 존재하고 있고, 이를 통해 유효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이사에 따르면 치매사업 참가자들은 기허·혈허·기혈양허·음허·양허·어혈 등 6개 (변증)그룹으로 분류해 보중익기탕·당귀작약산·가미귀비탕·육미지황탕·팔미지황탕·계지복령환을 그룹별 대표처방으로 해서 1일 2회씩 총 6개월간 복용했다. 또한 침 치료의 경우는 신총·내관·신문·노궁·족삼리 혈에 주 2회씩 6개월간 치료를 실시했으며, 약침의 경우는 약침군 대상자에게만 6개월간 주 2회씩 풍지·견정 혈자리에 시술했다.

치료 이후에는 사업 전후의 인지기능 개선평가를 위해 MMSE와 MoCA 점수를 대상으로 대응비교 t검정(t test for paired comparision)을 실시했고, 약물적 치료를 위해 투여한 6종의 한약제제간의 비교를 위해서는 일원배치 분산분석을, 약침군과 비약침군간의 인지기능 개선효과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독립표본 t검정을 각각 실시했다.

특히 이번 결과보고회에서는 한의치매치료 효과의 지속성 및 재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년간 사업에 참여한 대상자(이하 기존 참여자) 및 새롭게 참여한 대상자(이하 신규 참여자)를 분류해 분석결과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치료기간은 기존 참여자의 경우 사업 시작∼6개월, 12개월∼18개월로 총 1년이며, 6개월∼12개월은 치료 중지 기간이다.

우선 기존 참여자의 경우 MoCA 점수를 기준으로 사업 시작에서 6개월까지 20.93점에서 24.01점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다가 치료 중지 6개월간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24.01점→23.03점)했으며, 다시 치료를 시작한 12개월∼18개월까지는 다시 23.03점에서 24.11점으로 증가해 기존 참여자의 경우 20.93점에서 24.11점으로 인지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MoCA 점수의 경우 치료 후 2점 이상이 상승했을 경우 그 치료에 대한 효과가 인정되는 것으로, 한의치매치료의 경우 인지기능의 상승은 물론 그 효과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신규 참여자의 경우는 20.58점에서 23.57점으로 2.99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사업 결과의 2.89점 상승과 유사한 수치로, 동일한 프로토콜로 시행한 한의치매치료의 재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인지기능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시공간 구성력 및 실행력(3.13→3.58) △주의력 및 계산능력(4.02→4.72) △문장력(2.34→2.59) △어휘력(2.66→2.76) △추상력(1.33→1.63) △회상력(1.27→2.08) △지남력(5.50→5.69) 등으로 나타나 인지기능의 전반적인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매치료는 장기간의 약물 복용이 필요한 만큼 한의치료 중 구역 및 구토, 식욕부진, 설사, 변비, 두통, 현훈, 복통, 흉통, 피로, 불면, 부종, 체중 감소, 졸림, 상기증, 우울증, 환각 및 환청, 다한증, 부정맥, 간기능 악화, 신기능 악화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지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업 참여자 중 1명에서 피로와 환각 증상이 나타났고, 다른 1명에서 흉통, 피로, 다한증이 발생한 것 이외에는 다른 참여자에서는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부작용 발현이 극히 낮은 것으로 확인돼 장기간 복용이 필수적인 치매치료에 효과는 물론 부작용이 미미한 한의치료의 적극적인 활용이 고려될 수 있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사업의 치매환자 사회적 비용 절감효과와 관련해서는 치매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20%가량 절감하는 것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또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만족한다’는 답변이 91.1%, ‘보통’ 7.8%, ‘만족하지 않는다’ 2%로 나타났고, 적정한 치료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 사업기간인 6개월에 만족한다’가 60.0%, ‘치료기간이 짧다’ 31.7% 등의 나타나는 한편 향후 재참여 의사에 대해서는 90.6%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강무헌 이사는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치매 치료는 불가능하고 진행의 지연만이 가능한 상황으로, 치매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고 나아가 사회적 비용도 막대한 보건학적 문제”라며 “이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치매를 진단해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치매가 발생하기 전의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인지 저하를 조기 진단하고,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이사는 “우리나라도 급속한 고령화 진행에 따른 치매 급증을 우려, 국가 차원에서도 치매국가책임제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며 “한의치매사업을 통해 임상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메타분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자에 대한 한의치료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는 만큼 향후 치매국가책임제에서의 한의약 역할을 명시하는 등 치매 예방에 조속히 한의학적 치료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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