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마약류 문제를 둘러싼 의료적·학술적 연구와 전문인력간 협력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의사와 관련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학술 플랫폼 ‘대한마약의학회’가 공식 출범됐다.
본란에서는 김지영 회장과 전영수 부회장, 김승주 법제이사로부터 학회 창립 계기와 함께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초대 회장을 맡은 소감 및 학회 창립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김지영 회장“최근 몇 년 사이 마약류 범죄와 중독의 연령층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마약 중독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사회적 재난이며, 치료와 회복을 위해 이용가능한 모든 의학적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 영역이다.
한의계에서도 사회적 책무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학술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대한마약의학회 창립을 추진하게 됐다. 중독 관련 임상 및 관련 활동을 하고 계신 원장님들과 모임을 갖고 지속적으로 교류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의 목표다.”
Q. 마약류 문제 해결에 있어 한의사가 참여해야 하는 이유 및 담당해야 할 부분은?
김승주 법제이사“마약류 문제는 치료·재활·사회복귀까지 여러 전문인력의 협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한의계는 지역사회 의료현장에서 국민과 지속적으로 접촉할 뿐 아니라, 한방신경정신과를 비롯해 중독과 금단, 불안·수면장애·통증 등 회복과정의 정신·신체 증상을 함께 다루는 전문성과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예방교육과 위험군 조기발견, 치료·재활, 전문기관 연계에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앞으로 관련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데이터 축적을 통해 국가 마약류 예방·치료·재활체계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의사가 마약류 문제 해결에 참여한다라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영수 부회장“이미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마약류 예방교육, 재활상담, 중독치료는 물론 마약류를 활용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을 대한마약의학회가 구심점이 되어 조직화하고 기록함으로써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교육체계를 갖추는 것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간다면 한의계도 국민건강을 위해 마약류와 중독 문제를 책임감 있게 다루는 의료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최근 의료용 대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승주 법제이사“의료용 대마는 특정 직역의 문제가 아니라 효과와 안전성, 전문교육을 기준으로 어떤 의료인이 적절하게 활용할 것인가를 설계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의사는 현행법상 마약류취급의료업자에 포함돼 있으며, 통증과 신경정신질환 등 의료용 대마와 접점이 큰 진료영역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한의계도 관련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고 의료용 대마의 임상 활용과 제도화 과정에 전문성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Q. 마약 문제는 치료는 물론 재활과 사회복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지역사회에서 한의사의 구체적인 역할은?
김승주 법제이사“한의사는 지역사회에서 환자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의료인으로서, 마약류 위험군의 조기발견과 예방 교육, 전문기관 연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한방신경정신과를 비롯한 전문 진료영역을 바탕으로 금단과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안·수면장애·통증·피로 등 정신·신체 증상을 치료하고 재활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다른 의료·복지 인력과 연계해, 치료 이후의 일상복귀와 사회복귀까지 이어지는 지역사회 회복체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Q. 올해 진행될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무엇인지?
전영수 부회장“올해는 무엇보다 학회의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 개의 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예방·재활위원회’는 마약류 예방교육 표준 교안 제작 및 교의사업과 연계한 마약류 예방교육 확대를, ‘마약류안전관리위원회’는 한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마약류 및 오남용 우려 의약품에 대한 교육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수의약품연구위원회’는 대마에 대한 학술적 기초 마련과 관련 정책 이슈 모니터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올해는 의료용 대마를 둘러싼 제도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학술적·정책적 논의를 바탕으로 중앙회와 협조하여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