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의학 교육의 산실 부산대 한의전, 10주년 기념식·심포지엄 개최

“한의계 위상 변화에 큰 역할”…미래가치 창조 사명 다져
미‧중‧일 전문가 참석…‘전통의학 교육 혁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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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윤영혜 기자]현대 한의학 교육의 산실로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원장 권영규)이 지난 8일 부산대 양산캠퍼스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의전) 건물 1층 동제홀에서 ‘개원 10주년 기념식 및 한의학 교육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개원 10주년 기념식과 2부 ‘세계 전통의학 교육의 혁신’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권영규 원장은 “우리 한의전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개원 후 우리나라 한의학 교육의 질적, 양적 발전을 선도해 왔다”며 “10주년 기념식과 심포지엄이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10년간 실천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동 한국한의과대학장협의회장은 “부산대 한의전은 국내 유일의 한의학 국립 교육기관으로서 한의계 최초의 통합 교육 실시, 특성화 선택 실습 등 교육 모델을 제시하며 짧은 기간에도 한의계 위상 변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현재 세계의학 교육 추세에 맞게 커리큘럼을 개편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 선두에 있는 부산대 한의전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과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선미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은 “부산대 한의전이 개원한 지난 2008년 한의학연구원과 학술, 연구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2012년에는 부산대 한방병원과 임상연구협력센터를 설립했다”며 “만성통증질환 한의 치료의 뇌과학적 기전 연구, 한양 통합의학 임상연구, 양생 기반 헬스케어 프로그램 개발 등 한의치료 기술의 효능과 안전성을 규명하고 한의학을 과학화, 표준화하기 위한 협력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응세 한약진흥재단 원장은 “지금의 부산 한의전이 당연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 40년을 돌아보면 국립 한의과대학의 설립은 한의계의 염원이었다”며 “모든 대학이 10% 감원하면서 오늘날 여러분들의 자리를 만든 만큼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과거 10년의 역사를 거울 삼아 사립대가 아닌 국립대에서만 할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10년 전 국립대학인 부산대에 한의전이 문을 열게 된 것은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단절됐던 한의학에 대한 국립 교육이 다시 시작된 역사적 사건이며 한의계의 염원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오늘날 우수한 한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한의계 관련 정부 정책을 연구, 수행하는 국책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충실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준식 한방병원협회장은 “한의학은 선대들로부터 물려받은 전통 한의학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한의약육성법에 명문화돼 있듯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의학을 과학적으로 응용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병원과 한방병원이 협력해 임상연구를 통한 연구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향후 표준화 객관화에 더욱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대행사로 서예작가 율산 리홍재 선생의 붓글씨 퍼포먼스를 관람한 뒤 건물 2층에 새로 개관한 한의학역사박물관에서 근대 한의학교육역사전시회를 참관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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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도 한의약 강점 유효”

2부 국제심포지엄은 ‘세계 전통의학 교육의 혁신’을 주제로 △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의 ‘한의전문대학원, 10년의 교육 혁신’ △리우 지안핑 중국 북경중의약대학 교수의 ‘중의학 교육의 발전’ △카와키타 겐지 일본 메이지 국제의료대학 교수의 ‘일본 침구의학 교육의 혁신’ △장헨홍 대만 중국의약대학 교수의 ‘대만 중의학 교육의 혁신’ △로렌스 프로콥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골의학대학 교수의 ‘미국 정골의학 교육의 발전과정’ 등 자국의 전통의학 교육 현황과 발전에 대한 발제가 진행됐다.

신상우 교수는 “협진 시대, 향후 교육 방향은 바이오 사이언스를 기본으로 하되 한의과의 술기를 함께 학습하는 것”이라며 “한의전에서는 한의학의 코어인 지식적 측면을 효과적으로 압축 전달하는 것은 물론 임상실습 등의 행위를 더욱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어에 있던 미국인 참가자의 “미국에서는 더욱 똑똑해진 학생들이 교재를 통한 주입식 교육을 받다가 환자와의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있어 의료인으로서 인간과의 소통 능력을 키우는게 고민”이라는 질문에 신 교수는 “한의 진료의 가장 큰 장점이 양방의 청진기로 대표되는 차가운 진료가 아닌 맥이라도 짚어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침 치료에서 느낄 수 있는 온기 자체가 AI 의료로 대표되는 미래 클리닉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연자인 지안핑 리우 교수는 중의임상지침과 관련 “너무 정형화 시킬 경우 변증 방법이나 한의학의 독특한 치료법 잃을 우려가 있다”며 “중국 정부는 서양의사의 경우 지침을 따라 한약 처방을 내리게끔 하지만 중의사의 경우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어느 정도는 허락하고 있는 실정이며 정부가 지원금으로 계속해서 한의학 교육을 받게 하고 모니터링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골의학에 대해 발표한 로렌스 교수는 “미국 대학교들은 전인적 관점에서 MD나 DO 분야에서 연구 쪽으로도 협력이 잘 되고 있다”며 “실제 클리닉에서는 90%가 이종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대 한의전과 한의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이후 10년간의 발전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고 ‘한의학의 미래가치 창조’라는 사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2008년 개원해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선도할 역량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다학제간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한·양방 협진체제를 마련하는 등 한의학 발전에 주력해 왔다.

또한 한의학교육인증평가를 획득해 2020년까지 5년간 인증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방병원과 대규모 종합 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산학단지로 구성된 한방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해 심도 있는 교육 및 연구로 세계 전통의학계의 지도자를 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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