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건 회장, 입원실서 수련의들과 면담

한의사의 미래와 보건의료 제도 개선 어떻게?
수련의 “의료기기 필요성 절감…최근 상황 고무적”

수련의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단식 중단 뒤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회장이 진로 모색에 고민을 하고 있을 경희대한방병원 수련의들을 만나 한의사의 미래와 보건의료제도 개선에 대해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5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한방병원 6층 입원병동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김 회장은 최근의 노인외래정액제(이하 노인정액제) 개선에 한의가 포함되기까지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던 배경과 향후 한의계의 대처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일제시대 이후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제도는 양방 위주의 편향적 정책이 굳어져 한의는 배제되기 일쑤”라며 “무엇보다 이번 양방만의 노인정액제 개편은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고 결과 또한 정의롭지 못해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끝에 정부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협회장 취임 이후의 활동과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협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한의대 졸업생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해 보니 한의계의 어려운 상황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이고 국회 내 의료기기 법안 통과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야가 동시에 법안을 발의해 병합심사가 이뤄지는 데다 현재 보건복지위원회(이하 복지위) 법안소위 위원장이 의료기기 법안을 발의한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간사이기 때문이라는 것.

또 김 회장이 4년반 동안 국회 문턱을 넘나들며 키워온 대외협상력으로 끊임없이 국회를 설득한 끝에 복지위 내에는 이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면담에 참석한 한 수련의는 “사실 한방병원에서 수련의로 근무하다보니 의료기기 사용의 필요성에 절감하고 있는데 최근의 진행 상황을 들으니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수련의를 마치고 개원의가 될 무렵에는 한의사도 의료기기를 통해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한의약으로 치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3년 전 의료기기 문제로 보름간 단식 후 정신이 희미한 상태에서 응급실에 갔을 때조차 진단기를 못 써서 한의사가 제한적 역할을 하는 걸 보며 이 문제만큼은 꼭 풀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양진한치라는 단어만큼은 꼭 설 자리가 없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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