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약재 생산자 정보 시스템으로 ‘중의약 표준화’ 박차

“한약재 품질 관리로 해외 중의약 수요 증가 기대”
people doing medical experiment in lab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정부가 한약 공공인프라 사업 등으로 한의약의 표준화·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북부 최대 한약재 시장 허베이(河北)성 안궈(安國)시에도 한약재 생산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한약 온라인 규제 플랫폼이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개설을 후원한 중국의 유력 제약업체는 이 플랫폼으로 한약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국영 언론 신화통신은 지난달 24일 ‘중의약, 품질 강화 위해 제3자 관리감독(Third party regulation) 도입’ 기사에서 왕귀화 중의학협회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 “중의약 생산은 산업화됐지만 불법 생산이나 함량 미달의 제품 유통 등은 여전히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왕 총장에 따르면 소금물에 담겨져 중량이 늘어나거나 값싼 물질과 혼합되는 등 위·변조된 한약재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이 점이 중의약 세계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도 했다.

제약업체 태슬리의 후원으로 만들어지는 이 플랫폼은 60개 이상의 주요 생산 기지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플랫폼에 올라오는 모든 의약품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3자에 의해 관리·감독받게 된다.

얀 시쥔 태슬리 제약 대표는 “모든 한약재 생산 과정을 감독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시점이 지금”이라며 “외국 소비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중의약이 표준화됐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의약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의약품보다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지만, 국제 표준에 맞춘 제품이 나오면서 의약품으로서의 지위를 갖춰 나가는 모양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의 임상시험을 마친 의약품도 늘고 있다. 독립적인 지적 재산권을 보유한 항암제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역시 한약 공공인프라 사업 등 한의약 표준화·과학화 시도로 한의약 세계화를 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지난해 말 약 300억원 규모의 한약 공공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약도 다른 의약품과 동일하게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유효성을 확보하고, 임상용 한약제제 생산시설(GMP)을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복지부는 이 인프라 사업으로 품질관리를 강화, 해외시장 진출을 병행해 해외의 한약제제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현재 국내 한약제제 생산 규모는 2866억원으로 국내 제약시장 19조892억원 대비 1.5% 수준이다. 반면 중국 중성약 시장은 2012년 기준 186억달러(한화 약 20조 9863억)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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