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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5일 (토)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55)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55)

李峻奎의 老人治療論

“老人病 治療에 八仙長壽丸과 瓊玉膏가 名藥이라” 


kni-web



李峻奎(1852〜1918)는 조선 최후의 官撰醫書인 『醫方撮要』를 편찬한 御醫이다. 그는 함경도 북청군 출생으로 학문적으로 뛰어나 御醫로 천거돼 조선말 고종년간에 궁중에서 조선의 의술의 중심에서 의학 연구에 매진했다.

그의 저술 『醫方撮要』는 『東醫寶鑑』을 저본으로 하여 원리론에서부터 치료, 병증, 약물 등에 이르기까지 111개의 조문을 설정하여 醫家들에게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책은 醫原, 運氣, 經絡, 臟腑, 診脈, 形色, 傷寒賦, 運氣主病, 五運主藥, 六氣主藥 등 원리론의 앞부분에 이어서 風, 五疸, 補益, 老人, 痼冷, 斑疹, 勞瘵, 衄血, 咳血, 咯血 등의 순서로 질병 부분이 이어진다. 질병 부분에는 간략한 醫論 뒤에 치료 처방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醫方撮要』의 이론부분 뒤에 風, 五疸, 補益, 老人의 네 번째 항목으로 ‘老人’門을 설정한 것은 노인성 질환을 우선해서 앞쪽에서 다루어 사회적 시급성의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老人’ 부분에 八仙長壽丸과 瓊玉膏의 두 개의 처방이 소개되어 있다.

이 두 개의 처방 가운데 八仙長壽丸은 『壽世保元』에 나오는 처방으로서 加未地黃丸, 麥味地黃丸이라고도 한다. 노인이 陰虛로 筋骨이 柔弱無力하고 얼굴에 광택이 없거나 어두운 색이며, 食少痰多하며 或喘或咳하고, 또는 오줌이 잦고 시원하지 못하고, 陰萎하며 足膝無力하고, 형체가 瘦弱無力하며 얼굴이 초췌하고 도한이 나며 發熱口渴하는 병증을 치료할 때 쓴다고 한다. 또한 瓊玉膏는 『洪氏集驗方』 제1권에 申鐵翁의 처방이라고 나오는데, 虛勞乾咳, 咽燥喀血을 치료한다고 하였다(경희대출판국, 『東洋醫學大詞典』, 1999).

이제 『醫方撮要』에 나오는 내용을 살펴보겠다.





2206-28-1

○八仙長壽丸: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음기가 허하여 근골이 늘어져 약하고 힘이 없으면서 피부에 광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大懷生地黃 八兩, 山茱萸 四兩, 白茯神 牧丹皮 各三兩 遼五味子 麥門冬 乾山藥 益智仁炒 各二兩. 이것들은 細末하여 煉蜜로 丸을 만들어 梧子大로 空心에 溫酒 혹은 炒鹽湯으로 넘긴다.

○瓊玉膏: 人蔘二十兩 眞懷生地黃十斤 淨洗搗取汁白茯苓의 堅白한 것을 皮筋膜을 제거하여 二十四兩 白砂蜜五斤 이것들을 人蔘과 茯苓은 細末하여 鐵器를 忌하고 蜜은 生絹으로 濾過한다. 地黃은 自然汁을 취해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藥과 같이 섞어서 磁器안에 단단히 봉해서 깨끗한 종이로 20겹을 거듭 봉하여 重湯으로 끓이는데 桑柴火로 6일동안 끓이는데 밤을 이어서 끓인다면 3일밤을 끓인다. 꺼내서 蠟紙로 몇겹 병의 입구를 싸서 우물 속에 집어넣어서 火毒을 제거한다. 一伏時에는 取出하여 다시 이전 湯안에 집어넣고서 다시 하루를 끓이고 꺼내서 물기를 빼낸다.…

위의 두 처방을 老人門의 대표처방으로 언급한 것은 특이하다. 1918년 6월16일에 발행된 『朝鮮醫學界』 제4호에 그가 1918년 5월18일 京城(지금의 서울) 齋洞에서 腦出血로 30분만에 숨을 거두는 것으로 나온다. 그가 『醫方撮要』를 완성해 출판했던 1906년은 그가 서거하기 12년 전이며 그는 나이가 이미 만 54세에 달하는 시기였다.

기이한 것은 『醫方撮要』의 질병 부분 목차가 風, 五疸, 補益, 老人, 痼冷, 斑疹, 勞瘵, 衄血, 咳血, 咯血, 嘔血, 唾血, 大便閉, 二便閉 등 노인들에게 다발하는 중풍, 황달, 피부병, 폐결핵, 방광염, 변비 등의 만성병들을 앞쪽에 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腦出血로 쓰러져 사망한 것을 볼 때 그는 지속적 中風(腦卒中)의 증상으로 투병상태가 이어져 왔는데, 이것은 그의 개인적 체질 소인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상상해본다. 이것이 맞다고 한다면 그의 개인적 질병에 대한 탐구가 그를 노인성 질환의 전문가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가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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