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치료, 한의학으로 치료 가능성 열다

행동교육치료와 침 치료 병행시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 -8.10점 감소
한약 치료 병행할 경우에도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 -5.02점 감소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장규태·이지홍 교수팀,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등에 연구결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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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흔히 자폐증으로 알려진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1000명당 7.6명의 유병률을 보이는 발달성 장애 중 하나로, 보통 3세 이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대인관계나 의사소통, 놀이, 행동 등의 영역에서 각각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의 상담과 행동치료를 더해 한약과 침 치료를 함께 받을 경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돼 앞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자폐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장규태·이지홍 교수팀(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은 10일 침과 한약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와 함께 진행시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7개 무작위대조군연구의 173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의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 행동교육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했을 때 행동교육치료만 시행한 것에 비해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Childhood Autism Rating Scale)’와 ‘자폐증 행동 체크리스트(Autism Behavior Checklist)’ 점수가 각각 -8.10점(95% CI -12.80, -3.40), -8.92점(95% CI -11.29, -6.54)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한약 치료의 경우 10개 무작위대조군연구의 567명을 대상으로 한약 치료와 행동교육치료를 병행했을 때 행동교육치료만 시행한 것에 비해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 점수가 -5.02점 감소(95% CI -7.20, -2.83)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장규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한약과 침 치료가 행동교육치료와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치료법과 병용될 때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아이가 눈을 잘 마주치치 않거나 사람을 보고 웃지 않는 경우, 또한 엄마와 떨어져도 별다른 반응이 없거나 말이 더딘 증상 등을 보일 경우 전문가의 관찰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한의치료를 위한 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제작을 위해 한방소아과 및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등 국내 한의사를 대상으로 치료 실태조사를 시행해 치료방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침 치료(28.3%), 한약 치료(27.3%), 뜸 치료(6.4%) 등의 순서로 활용되고 있었다. 한약은 육미지황탕, 온담탕, 귀비탕, 억간산 등이 처방 빈도가 높았으며, 침 치료의 경우에는 백회(머리), 합곡(손), 사신총(머리), 신문(손목), 태충(발등) 등이 많이 활용되는 경혈로 나타났다.

장규태 교수는 “한의사들은 치료에 있어 불안과 짜증, 갑작스런 기분 변화와 같은 정서 문제 개선을 가장 중요한 치료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인증까지 마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향후 한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각각 통합의학 국제 저명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과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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