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선수도, 외신기자도, 관람객도 한의치료에 원더풀”

선수촌·미디어촌·페스티벌파크 등 올림픽 기간 한의진료소 4곳 설치

스포츠한의학회·강원지부 등 한의사 80여명 ‘건강 올림픽’ 위해 구슬땀

가동범위 개선에 외국선수 ‘호평’…추나요법 아는 외신기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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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송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이 선수촌 내 폴리클리닉에서 한 외국 선수에게 추나치료를 하고 있다.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한민국 한의사들의 의술(醫術)에 평창이 열광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국 선수도, 외국 취재진도, 방문객도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연신 호평을 하면서다.

현재 평창과 강릉 선수촌 등에 마련된 네 곳의 한의진료소에는 약 80여명의 한의사가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한의진료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팀은 평창 선수촌 폴리클리닉 한의과 전문요원들이다.

이들은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이하 스포츠한의학회)에서 파견한 25명의 한의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평창과 강릉 두 곳에 마련된 선수촌 내 메디컬센터에서 한의진료를 펼친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IOC 메디컬 커미션(IOC Medical And Scientific Commission)’이 올림픽에서 한의학을 치료의학으로써 인정한 첫 번째 사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들은 올림픽 팀 닥터로서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치료, 경기 전 컨디션 조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메디컬센터에서 한의진료를 받는 선수 및 임원은 하루 평균 10명 남짓이다. 아무래도 전문선수들의 경우 몸 관리에 민감한데다 시합 전에는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자국 팀 닥터에게 받는 선수들도 많아서다.

그럼에도 침 치료에 대한 경험이 있거나 한의학에 대해 사전지식이 있는 선수 및 의료진의 권유로 각국 선수들이 찾아오고 있다. 찾아오는 선수들이나 임원들은 침 치료나 추나요법에 대부분 만족하고 돌아가고 있다.

이에 올림픽 기간 동안 오전조(오전 7시~오후 3시)와 오후조(오후3시~오후 11시)로 나눠 선수들이 일어날 때 부터 잠이 들 때까지 이들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장세인 스포츠한의학회 총무부회장은 오전에는 평창에서 외국 선수단을, 오후에는 보광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을 진찰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송경송 한의 폴리클리닉 단장(스포츠한의학회 회장)은 “대개 무릎이나 허리, 고관절, 어깨 등의 부상으로 인해 찾아오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부상 부위에 침 치료를 하면 안 되던 동작이나 가동범위가 개선되는 식의 즉각적 효과로 인해 다들 만족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계에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공식 팀 닥터로 인정받고 각국 선수와 임원 등을 치료하게 된 것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다들 짧게는 14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본인 한의원을 비우고 올 만큼 전 세계에 한의약을 알리기 위해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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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송 스포츠한의학회 회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평창 선수촌 폴리클리닉 한의과 전문요원들.

◇“추나요법 효과, 너무 놀라워요”

평창 동계올림픽의 소식을 전 세계에 발 빠르게 전파하는 외국 기자들도 미디어촌 한의진료센터의 단골손님이다.

미디어촌에 마련된 한의진료센터는 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방한하는 외신기자와 촬영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한의진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13개 한의의료기관 소속 24명의 한의사가 지원했다. 여기에 사무국 PM 1명, 운영인력 1명, 코디네이터 4명이 교대로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의진료센터를 운영한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 9일 찾은 한의진료센터에 많은 외신 기자들이 한의진료센터를 다녀갔다. 호기심에 찾은 한 영국 외신기자는 이곳에서 제공되는 쌍화차 맛에 감탄하고, 추나요법에 한 번 더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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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미디어촌 내에 마련된 한의진료센터에서 한 외신기자가 한의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그는 “비행기를 오래 타 어깨와 목이 결렸는데 추나요법을 받으니 통증도 가라앉고 움직임도 가벼워졌다”고 극찬했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외신기자는 추나요법에 대해 알고 있다며 카이로프락틱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의료진에게 묻기도 했다.

이민규 한의진료센터 운영사무국 PM은 “침이나 부항에 대해 알고 있는 기자들은 무료진료라는 말에 하루도 안 빠지고 오는 사람도 있다”며 “특히 추나요법을 받은 기자들의 경우 추나의 놀라운 효과에 대해 다들 극찬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의진료센터에 지원 나온 장세주 한의사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의료진으로 참가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우리 한의약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홍보한다는 차원에서 더욱 열심히 진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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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진료센터에 의료진으로 참여한 장세주 한의사(사진 왼쪽)와 최종민 씨(사진 오른쪽).

◇페스티벌파크 내 인기명소 된 ‘한의진료소’

강원도한의사회(강원 지부)도 평창을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의약 홍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5일 개관한 평창 중앙광장 앞 ‘평창2018 페스티벌파크’에 한의진료소를 마련한 것이다.

페스티벌파크는 평창을 찾은 내·외국인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로 △공연관 △홍보관 △미래기술체험관 △식품관 △세계음식관 △미래기술체험관 등 총 7개의 대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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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관람객이 페스티벌파크 내 한의진료소를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서 강원지부 회원 40여명은 한의진료소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한의학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강원지부는 외국인 통역사도 두고, 외국인 전용 진료 차트도 만들었다.

또 여러 질환을 갖고 진료소를 찾는 관람객이 많은 만큼 침이나 뜸, 부항 외에도 △궁하탕 △오적산 △구미강활탕 △형개연교탕 △소청룡탕 △연교패독산 △평위산 등 즉시 처방할 수 있는 한약도 구비했다.

그렇기에 한의진료소는 이미 페스티벌파크 내에서 명소가 됐다. 특히 식품관에서는 식당을 찾은 급체 환자들을 진료해달라고 한의진료소에 특별 부탁까지 했다. 강원도 전통음식부터 분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고자 페스티벌파크를 찾는 관람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이 탈이 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제주도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남성은 “오십견이 있어 제주도 내 한의원에서 꾸준히 오십견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안 그래도 어깨 통증이 또 와 불편한 상태였는데 가까운 곳에 한의진료소가 설치돼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공이정 강원지부 회장은 “강원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이벤트인 만큼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의진료소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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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정 강원도한의사회 회장(사진 왼쪽)이 치료를 마친 직후 외국인 관람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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