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교수(1939∼2009)는 경희대 한의대를 1963년 12회로 졸업한 이후 원광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동국대 교수를 역임했다. 재직 기간 동국대 한의대 학장, 동국대 한의대 한의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였다. 그는 평생을 본초학자로 학술활동을 하면서 『임상 한방 알레르기』, 『전통 한의학 뿌리를 찾아서』, 『전통 한의학을 찾아서』 등의 저술을 남겼다.
2005년 간행된 『전통 한의학을 찾아서』에는 ‘한의학이란 시스템(System) 경영 요법이다’라는 제목의 6쪽에 걸친 글이 발견된다. 그는 이 글을 통해 한의학을 ‘시스템 경영요법’이라는 단어로 설명을 시도했다.
그는 ‘시스템(System)’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강병수 교수의 저술 ‘전통 한의학을 찾아서’에 나오는 한의학 시스템 경영요법론을 담은 글.
“시스템(System)이란 두 개 이상의 객체가 연합하여 상호간에 논리적 연관성을 갖고 특정 목적을 수행하는 유기적 집합체를 말한다. 즉, 인체는 정신적 뇌기능과 여러 개의 내장기관, 신경조직 및 호르몬 기능을 갖고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울러 ‘시스템 경영요법’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들 상호간에는 협조와 견제로써 항상성을 갖도록 균형을 조화시켜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만약 인체에 병이 발생하면 균형이 깨져서 병리학적으로 어느 장기나 조직 기능이 저하되어 병적 증상이 나타날 때 원인을 찾아 약물 시스템과 침 시스템을 연결하여 치료함으로써 항상성이 유지되도록 조절하는 방법을 시스템(System) 경영요법이라 할 수 있다.”
강병수 교수는 한의학의 시스템 경영요법적 맥락으로서 한의학에서 인체와 국가 기능을 운영하는 기법과 같이 본 것(『東醫寶鑑』의 ‘人身猶一國’), 臟腑를 十二官과 연결시킨 설명(『黃帝內經·素問』의 靈蘭秘典論) 등은 의학과 儒學의 공동 의식인 治法, 救人, 濟世의 관점에서 인체를 치료하는 것으로, 인체의 치료와 건강을 다루는 것을 국가와 사회를 다루는 경영기법과 같은 것이라는 측면에서 인체에 대한 ‘시스템 경영요법’이라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진단을 望聞問切을 통해서 총체적 결과를 판단기준으로 하여 병리와 증상을 처리하는 것과 약물, 침구를 사용해서 효과를 보는 것 등은 시스템 경영요법에 의한 치료 효과라는 것이다. 그는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뇌의 기능과 오장육부, 기혈, 경락에 나타나는 병적 현상에 대하여 원인과 증상에 관한 ‘병리 시스템’을 짜서 여기에 대응하는 ‘침구 시스템’과 ‘약물 시스템’을 가지고 항상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한의학의 시스템 경영요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풍한의 사기가 살갗과 호흡기에 침범했을 때 ‘경락 시스템’에 나타나는 열을 내리기 위해서 풍부, 풍문 등 혈자리를 자침하여 경락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약물로는 군신좌사라는 시스템으로 처리해서 치료해낸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 경영요법에 가장 적확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傷寒論』의 六經의 傳經, 越經과 표리, 한열, 허실, 음양의 治病八要로 응용하여 인체의 항상성과 진액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강병수 교수는 한의학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정확성, 기능성에 대하여 현대과학적 사고와 방법이 뒷받침이 되어 객관성을 갖출 때 한의학의 시스템 경영요법은 현대 의학과 대등한 학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미래의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면서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