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암치료, 현대의학 한계 보완 및 예방·관리서 큰 역할 담당 가능”

서구지역, 한의치료 효과 인정…암 관련 임상가이드라인 권고사항에 적시
중국, 다양한 항암한약제 개발과 전통적 변증치료 병행해 중의종류학 세계화에 박차
국내서도 의사-한의사-환자간 근거중심의 소통 통한 적극적 활용 ‘기대’
세계 암의 날을 맞이하여: 한의 암치료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소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들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을 제정, 국민들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 및 치료,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 및 산하 회원학회 전문가들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에 맞춘 해당 질환 및 질병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 제공은 물론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법 및 예방법을 소개하는 칼럼을 게재, 한의학이 치료의학이라는 인식 확산과 더불어 국민들의 의료선택권 보장에 기여코자 한다. [편집자 주]

>2150-16-1암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을 높이고 암 환자를 돕기 위해서 2005년 국제암억제연합(Union for International Cancer Control)은 매년 2월4일을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로 제정하였다.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사회 전반의 책임감과 행동 고무, 그리고 교육을 통해 매년 수백만명의 예방할 수 있는 암 환자의 죽음을 줄이려는 목적을 가진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08년 1200만명이 암으로 진단받았고 760만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2012년에는 1400만명이 진단·820만명이 사망했으며, 2025년에는 1900만명이 암으로 진단받고, 1150만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 치료의 현실적 목표는 더욱 적은 사람들이 암으로 진단받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으며, 또한 암 치료기간과 치료 이후에 더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수술요법,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을 중심으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의학에서 암에 대한 인식은 기원 전부터 시작되어 황제내경을 비롯한 각종 의서에 병인병기와 치법이 서술되어 왔으며, 근현대에 와서는 항암본초의 개발 및 변증(辨證)과 변병(辨病)의 결합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고, 암 관련 증상을 완화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구체적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특히 현대의학과의 통합 및 상호 보완치료를 통해서 이러한 성과는 더 잘 구현된다.

서구지역에서는 통합종양학(Inte­grative Oncology)이라고 하는 근거의학적 성취를 통해서 침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한의치료가 암환자의 증상 완화와 삶의 질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인정되고 있으며, 이는 각종 암 관련 임상가이드라인에 권고사항으로 적시되고 있다. 미국에서 통합의학과가 설립된 종합병원이 1999년에 8곳에 불과하였지만 2017년도에는 72곳의 병원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러한 확장은 환자의 요구(84%)와 임상적 근거(74%)에 의한 반영이었다.

중국에서는 중서의결합(中西醫結合)을 통하여 암 환자의 단계에 맞는 중의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암 수술 후에는 재발과 전이의 방지, 방사선요법과 항암화학요법 기간에는 부작용의 감소, 말기암환자에게는 생존기간의 연장과 삶의 질 제고 등이 그것이다. 60년 동안 축적된 중서의결합은 최근 임상가이드라인(惡性腫瘤中醫診療指南)으로 출간되었고 다양한 항암한약제의 개발과 전통적인 변증치료의 병행을 통해서 중의종류학(中醫腫瘤學)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한의의료기관에서 암환자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부분 양방 의료진의 권유나 사회의료시스템적인 흐름에 의해서가 아니라 암환자의 선택에 의하여 한의치료가 시행되는 편이다. 의사-한의사-암환자간의 암 치료에 대한 소통은 오히려 불편감을 초래하게 되어 암 환자의 66%는 의사에게 자기의 모든 치료법에 대해서 상의하지 않으려 한다. 10%의 암 환자만이 한의사에 의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50%의 암환자는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임의로 사용한다. 절반 정도(46%)의 암 환자들은 이러한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도 한약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암센터에서는 이러한 큰 의미의 한약을 암환자에게 공개적으로 금기시키고 있다.

의사-한의사-암환자와의 소통은 근거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 구체적 한의치료법 또한 근거에 기반하여 선택되어야 하며 모호하고 넓은 의미의 한약이 아니라 구체적인 한의치료법이 소통의 매개로 선택되어야 한다. 근거수준이 낮더라도, 임상연구방법론이 서툴더라도 근거 창출의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이는 비단 한의계 일부 집단만의 과제로 맡겨져서는 안된다.

올해로 24년째를 맞고 있는 대한암한의학회(회장 홍상훈)는 한의 및 통합암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논문들과 ‘한의통합종양학’ 교과서를 발간하였고, 국내외 암 관련 학회와 활발한 교류를 해왔으며, 현재에는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폐암치료 한약제제로서 ‘삼칠충초정’이 식약처 임상시험승인을 받았다.

암은 만성 질환이며 후천성 질환이다. 한의학은 충분히 이러한 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하고 암의 예방과 관리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한걸음 한걸음 정직한 노력과 소통이 계속될 때 좀 더 발전되고 건실한 한의 암치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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