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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1일 (월)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 도입의 핵심은 ‘진료 지속성’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 도입의 핵심은 ‘진료 지속성’

‘장애인 한의진료 지속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 EJIM에 발표
연구팀 “한의사 장애인주치의 사업 위한 통합일차의료 모델 필요”

논문표지.jpg


[한의신문] 장애인의 건강관리에서 한의진료의 기여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 20.7%의 장애인이 한의진료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에 대한 한의약의 일차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의과와의 통합진료 체계를 위한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연구에서 장애인의 한의진료 이용과 진료 지속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확인됐는데, 특히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이용이 두드러졌으며, 중증 장애인의 경우 한의진료에 대한 이용률(접근성)은 낮았지만 이용 후 진료 지속성은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유지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인문사회의학교실 박사후연구원(공동 제1저자), 김현민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지원센터 선임연구원(공동 제1저자), 손지형 국립재활원 한방재활의학과장, 안은지 동신대 한의대 박사과정, 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교수(교신저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한 ‘장애인 대상 한의진료의 지속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국민건강보험 자료 활용 횡단면 분석(Factors influencing the utilization of traditional Korean medicine and continuity of care among 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in Korea: A cross-sectional analysis using national health insurance data)’이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이 ‘유럽통합의학저널(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정식 게재된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등록 장애인 5만5876명 중 최종적으로 5만3444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 이 중 한의 이용 경험이 있는 1만6330명을 추출해 '진료 지속성(Continuity of Care Index, COCI)'에 대한 심층 분석을 수행했다.


장애인진료.jpg

 

“중증 장애인 위한 의료접근성 제고 방안 필요”

 

분석 결과, 장애 유형과 상관없이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다른 질환보다 월등히 높은 한의진료 이용률을 보였는데, 특히 중증 장애인보다 경증 장애인이 한의진료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장기요양보험 수급 여부 역시 한의진료 이용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등급이 없거나 비교적 기능이 유지된 장애인의 한의진료 이용률이 높은 반면 등급이 높아질수록 이용률은 감소했으며, 이는 이동성 저하로 인한 접근성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동성이 확보된 경증 장애인이 침·뜸·부항 치료 등 단기적 치료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었다"면서 “이는 중증 장애인도 한의진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장애인 일차의료 역할 가능성, 한의진료 지속성 지표로 ‘확인’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핵심은 단순한 이용률이 아닌 ‘진료 지속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COCI 분석에 있다. 

 

COCI는 동일 환자가 일정 기간 동안 동일 의료진에게 얼마나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연구팀은 양방의료기관의 COCI와 한의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현재 시행 중인 의과 중심의 장애인 주치의 시범사업과 함께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 도입 가능성을 모색했다.

 

분석 결과 장애인 중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진료 지속성이 높은 그룹(COCI>0.5)은 20.7%로 나타났으며,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장애인에게서 진료 지속성이 낮은 반면 소화기계·신경계·외상·중독 등의 질환에선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한의진료가 장애인에 대한 일차의료(Primary Healthcare)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테이블.jpg

 

중증 장애인의 복합 질환 관리에 적합…“통합일차의료 모델 필요”

 

연구팀은 “중증 장애인의 한의진료 이용률은 낮았으나 진료 지속성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진료 빈도는 적지만 동일 기관을 반복 이용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중증 장애에 대한 증상 관리 수단으로 한의진료를 장기 활용하는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성별, 소득, 장애 중증도, 장기요양보험 등급, 동반질환지수(CCI) 등은 한의진료 이용과 진료지속성 모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는 한편 비장애인과 비교 시에도 장애인은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고, 실업률이 높아 한의진료를 ‘추가 지출’로 인식하는 경향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한의약이 장애인의 증상 완화 및 악화 방지에 유의미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일차의료 체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다학제적·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의약의 역할 정립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의과진료의 지속성이 높을수록 한의의료기관 이용 가능성도 높았으나 한의진료의 지속성과는 무관했는데, 이는 장애인들이 필요에 따라 의과와 한의진료를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한의약이 장애인의 다양한 건강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접근성 개선을 넘어 진료 지속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연구는 장애인 개인의 특성뿐만 아니라 진료기관의 특성과 지역별 의료 인프라 등 복합적인 요인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을 위한 통합일차의료 모델 내에서 한의약이 어떻게 설계되고, 운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연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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