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김태호 기자] 지난달 6일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송수민 학생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이하 한의진료센터)’가 운영되기 15분 전, 약제 목록을 확인하고 부족한 약제들의 유무를 파악해왔다. 또한 그는 한의진료센터가 운영되는 9시부터는 한약배송이 가능한 구역을 표로 만들어 진료를 보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혼선을 겪지 않도록 도우미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와 함께 환자들로부터 만족도 조사를 하는 수민 씨는 ‘한약을 받아 증상이 회복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한의사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진료해주셔서 있던 증상이 없어지는 것 같다’, ‘예기치 못한 감염병으로 두려웠지만 선생님들 덕에 우리나라가 살만한 곳이라고 느꼈다’ 등 한의학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면 더욱 책임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분들과 통화를 하면 증상 개선으로 감사인사를 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직접 효과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한의학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의학, 국가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지원 받아야 마땅해”
수민 씨는 이번 봉사활동의 모든 비용이 전액 기부금으로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부가 한의진료센터에 관심을 갖고 지원방향을 모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 그는 “한의계는 지금 주먹구구식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다”며 “국가 보건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어떠한 지원도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 생길 경우 망설임 없이 처방할 수 있도록 학업에 더욱 매진하고 임상 영역도 넓힐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국민보건을 위해 아무런 대가없이 봉사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며 의료봉사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의 의지는 전화기 옆에 놓인 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봉사활동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서 듣는 사이버강의 학습내용을 노트에 적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눈으로만 봤던 약제들의 맛도 직접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직접 약을 먹어봄으로써 환자들이 두 개의 탕약을 한 번에 먹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하나의 약은 캡슐로, 하나는 탕약으로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쉽지만 의료인이 될 사람으로서 이번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는 그는 “주위에서 농담으로 ‘코로나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한의진료센터에도 영웅들이 많다. 이에 부끄럽지 않도록 국가적 재난에 기여할 수 있는 의료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며 “봉사활동이 끝나는 그날까지 한의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한의진료센터에 있는 동안은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 도와줄 것”이라며 “추후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훌륭한 의료인, 능력 있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