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최신의 연구결과를 환자진료에 이용하기 위한 근거중심의학이 최근 들어 한의계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반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에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적·객관적 진료 한방의료 세계화 실현
보건의료정책 결정에 의료기술평가 활용해야
WHO 서태평양지역 전통의학 최승훈 고문은 “한의학이 세계화하기 위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우수성을 인정받는 것이며, 이러한 한의학의 우수성은 경험에 기초한 개별적인 진료에서 벗어나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진료로 한의학의 이미지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행위 하나하나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의료행위 객관적인 근거 제시
근거중심의학은 1990년대부터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체계에서 합리적인 정책결정을 위한 새로운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근거중심의학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최신의 근거중심의 연구결과를 환자의 진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합리적인 사고에서 출발하고, 결론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공개하는 새로운 의료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발전되어 왔다.
이와같이 최근 의료환경에서는 근거중심의학을 통한 임상의학을 필수적인 것이며 이러한 면에서 한의학의 과학화와 모든 난제에 대해 EBM(Evidence-Based Medicine) 구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의료계 일각에서는 최근의 근거중심의학의 논의에 대해 시의적절함으로 밝히면서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의학의 지식, 진단, 치료, 기술, 투약과 시술의 발전과정 중에 행여 근거라는 것이 융통성이 없는 획일적인 제도적 절차라는 족쇄로 작동,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에 중심에 놓여 있는 임상의학발전에 발목을 잡는 일이 초래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BM, 임상의학 발전 저해요인 우려
근거중심의학과 관련 정부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최신의 연구결과를 환자진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의료인들에게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이해를 촉진시킴으로서 양질의 신의료기술이 보다 빨리 확산되어 의료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근거중심의학 심포지엄에서 복지부 관계자도 “현재 세계의 국민들이 의료욕구가 높기 때문에 모든 국가는 제한된 자원안에서 보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근거중심의학이 바로 효과적인 의사결정 방법의 하나”라고 밝히고 “우리나라는 아직 근거중심의학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지만 의료기술평가제도 도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같이 근거중심의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료기술평가제도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기술평가사업단 이상무 단장은 “의료기술평가는 기존에 연구된 자료들에 대해 투명하고 포괄적인 방식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함으로써 특정 의료기술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여 보건의료분야의 정책결정자들이 해당 기술의 수용여부에 대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한의학 세계화 발판으로 삼아야
즉 근거중심의학은 보건의료체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킬 수 있으므로 앞으로 근거중심의학이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 발전에 영향을 주고 결국 근거중심의학이 의료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승훈 고문은 “한의학계를 위한 근거중심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환자들 위한 최선의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마련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체계화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이를 표준화하여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고 밝혔다.
즉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표준화된 진료를 통해 한의학은 세계화할 있고 이를 발전시켜 산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