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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사랑의 교감’으로 행복한 삶을 찾게 하는 정신건강 한의학

‘사랑의 교감’으로 행복한 삶을 찾게 하는 정신건강 한의학

“제가 남편을 많이 사랑하나 봐요”
역학적 평형으로 ‘부부 갈등’ 해소

김명희 원장.png


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 수료


 

지난 해 9월15일부로 발령했던 독감유행주의보를 질병관리청이 또 다시 ‘내년 9월까지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 독감, 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가 상호교차 감염되는 트리플데믹이 닥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팬데믹 발생 40개월 만에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정신건강이 흔들리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사계절 풍토병으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즘 독감은 특히 노약자, 어린이,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들에게는 자칫 ‘몸과 마음’에 치명적인 질병이 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미 바이러스로 알려진 외인적 존재의 병원체를 장기(瘴氣), 역기(疫氣), 시기(時氣), 독기(毒氣) 등으로 표시해 왔고, 임상운용에서는 또한 목(발생력), 화(추진력), 토(통합력), 금(억제력), 수(침정력)의 오기능론에 따라 질병을 상생으로 이끌어 병균은 죽이지 않고도 개별적 인체의 면역기능항진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치료법으로 실증해왔다.

형신(몸과 마음)의 개체별 병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무슨 병에는 무슨 처방’식은 음양부조인 것을 음양조화로 이끌어 내 치료하는 동의생리 이론이 아니다.


한의학은 수천 년 간 신체의 생·장·화·수·장과 정신의 혼·신·의·백·지 오행론을 일원적 생명현상으로 분석, 조화력을 강화하여 형신의 기층부로써 병의 원인이 외인이든 내인이든 간에 생활현상으로 분석·연구하여 음양 양계(兩系)에 의한 치료이론을 분명히 해왔다.

 

정신건강 한의학은 신체 내 오종기능 활동을 생명현상으로 보고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로 분석하여 역학적 평형을 이루게 하는 음양조화법으로 정신건강 질환군 환자들을 치료한다. 


한의학의 힘은 결국 나열식 해부학적 이론에 근거를 둔 서의학과는 달리, 오행론의 상호관계 활동을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 행복한 삶이라는 의과학성을 발휘하는 본질적인 문제에 새로운 의의를 갖게 한다.


임상사례


40대 부인이 핼쑥한 모습으로 내원했다. “모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진단을 받고 10년 이상 항정신약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는데도 아직 두통,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불면증은 고사하고 요즘 들어서는 우울증, 호흡곤란에 복통이 더 심해져 견디기 어렵다”면서 “어떻게 하던 잘 치료해 달라”고 애절하게 호소했다. 망문문절 진찰하니 정신면과 신체면의 스트레스에서 오는 칠정내상 병증으로 정지(情志) 변동에 맥심세이결난(脈沈細而結亂)했다.


한의사: 근래 무슨 충격 받은 일이 있었나요?

환자: (눈물 그렁이며)아이고, 말하기도 챙피해서, 한 달 전 우연히 남편 핸드폰에서 사진을 구경하다가 무심코 동영상을 눌렀는데, 그걸 보고 제가 너무 놀라서요. 본인말로는 피곤해서 업소에 마사지 받으러 갔다가 알게 되었다는데, 그렇게 됐다고...

한의사: ...

환자: 처음엔 머리가 하얗게 멍해졌는데 이젠 점점 화가 나서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소리소리 지르고 있어요. “딱 한 번뿐이었다, 잘못했다”고 남편이 싹싹 빌고는 있지만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본인은 지웠다는데 핸드폰 기능이 너무 좋아서 남아있었던 거죠. 

한의사: 저런, 무척 속상하시겠어요.

 

환자: 남편이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하지만 자꾸 그 영상이 떠오르고, 배신감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요.

한의사: 정말로 이혼하실건가요?

환자: 아, 아이들도 있고, 친정 부모님도 걱정하실 거고, 성실한 남편이었거든요. 이혼한다고 해도 이번에 받은 정신적 충격이 과연 다 해결될 수 있을는지... 너무 혼란스러워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환자분은 이러한 스트레스 가운데서도 가족들을 먼저 염려하시는군요.

환자: 네, 맞아요. 큰애가 어릴 때 ADHD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저도 그때부터 정신과약을 처방 받아 복용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연년생 낳고 남편이 안도와준다고 화가 났던 걸, 괜히 애들한테만 소리 지르며 화풀이했던 거 같아요.

한의사: 남편은 어떻게 도와줘야 되는지를 전혀 모르시나 봐요.

 

환자: 그 사람은 4남매 중에 장남이라 워낙 시부모님이 떠받들어 키우셨어요. 맞벌이를 해도 저녁을 저 혼자 준비하는 건 물론 밥 먹다가도 ‘물~’하면 저는 즉시 갖다 바쳤어요. 소중한 가족을 위해 힘들어도 꾹 참고 살았는데 너무 억울해요.

한의사: 환자분은 그동안 가족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네요.

환자: 저도 그렇지만 요즘 보니 남편도 기가 죽어서. 글쎄, 저녁도 스스로 차려 먹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봉투까지도 내다버리더라고요, 세상에나. 이미 할 줄 알았던 거죠.

한의사: 환자분은 힘든 일을 어떻게 견뎌왔나요?

 

환자: 음, 저한테는 든든한 친정 부모님이 계시니까요. 특히 친정엄마는 장녀인 저를 끔찍이 위하셔서, 만약 이 일을 다 아신다면 정말 난리난리나실거예요. 

한의사: (다정히 눈을 맞추며)환자분은 사랑도 많이 받고, 사랑이 많은 복 있는 분이시네요. 

환자: (살짝 웃으며)제가 남편을 많이 사랑하나 봐요. 선생님과 털어놓고 상담하니 마음이 정말 후련해지네요. 어떤 결정을 하던 이젠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요.

 

김명희원장님2.jpg

 

혼·신·의·백·지는 음양조화상생 치료법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남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용서하기로 하였고, 남편도 적극적으로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선생님 덕분에 요즘은 아예 복용하던 항정신약도 끊고, 옛날처럼 둘이서만 맛있는 외식에 데이트도 하고 즐겁게 대화하며 지내고 있어요”라며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남편의 외도’와 오랫동안 지속된 ‘큰아들의 ADHD’로 발생기능인 ‘혼’이 편항(偏亢)되어 화가 나게 되고 억제기능인 ‘백’이 편항되어 비관하게 되는 정서적 혼란을 크게 겪고 있던 환자에게 필자는 ‘가족 간 사랑의 교감’과 ‘고통을 흘려보내는 용서’의 음양조화치료법을 적용, 유스트레스로 전환시켜 자발적 자기대사력으로 회복시킬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필자는 환자의 병증을 ‘대사이상현상’으로 보고 ‘경계정충, 불면증, 급성 화병’을 겪고 있던 환자에게 간기울결, 비위양허로 변이증후군을 변증·분석하여 이를 오신의 혼·백 기능을 조화롭게 하는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EFT요법 및 가감소요산으로 침구·방제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정신장애질환군 국책 R&D사업을 국제전통의학 표준화사업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산·학·연·병과 연대하여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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