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Korean Medicine’에 게재…통증 감소 및 기능 회복 효과 확인
[한의신문] 수술을 권유받을 정도로 심각한 만성 아킬레스건병증 환자에게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기반한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철현 교수 연구팀과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연구 결과는 ‘Journal of Korean Medicine’ 12월호에 ‘A Pathophysiology-Based Four-Stage Ultrasound-Guided Acupuncture Strategy for Chronic Achilles Tendinopathy: A Case Report(CARE Compliant)’란 제하로 게재됐다.
5년 이상 지속된 왼쪽 발뒤꿈치 통증으로 고통받던 49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해당 환자는 타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 9회,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 10회 등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되지 않아 수술을 권유받은 상태였다.
이에 연구팀은 안태석 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바로한의원)가 개발한 ‘4단계 치료 프로토콜’을 적용했다. 이 치료법은 만성 아킬레스건병증의 복합적인 원인을 단계별로 해결하는 것이 특징으로, △1단계: 건 주위염 △2단계: 비복근-가자미근 근막통 △3단계: 신생혈관 신경성 염증 △4단계: 아킬레스건 골건부착부 병증 치료로 구성돼 있다.
총 47일간 12회의 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발·발목 기능 점수(FAOS)는 통증, 증상, 일상생활, 스포츠 활동, 삶의 질 등 모든 항목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초음파상에서 만성 통증의 주요 원인인 아킬레스건 내부의 신생혈관(neovascularization) 신호가 치료 후 현저히 감소한 것이 확인됐으며, 치료 종료 2개월 후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 없이 호전 상태가 유지됐다.
이와 관련 연구를 주도한 김철현 교수(제1저자)는 “만성 아킬레스건병증은 염증, 퇴행, 신생혈관 등 다양한 병리적 요인이 복합돼 있어 단일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병태생리학적 특성에 맞춰 체계적으로 설계된 표준화 프로토콜을 제시하고, 수술적 처치 없이도 난치성 건병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한의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실제 임상에서 해당 환자를 치료하고 프로토콜을 정립한 안태석 교육이사(교신저자)는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아킬레스건에 가해지는 장력을 줄이기 위해 비복근과 가자미근 사이의 유착을 박리하고, 만성 통증의 원인인 신생혈관을 치료하는 등 단계별 접근이 주효했다”면서 “기존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이 4단계 전략이 새로운 비수술적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문지현 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PDRN 연아약침과 태반 자하거 약침 등은 조직 재생과 항염증 효과가 입증된 안전한 제제”라며 “특히 초음파를 활용한 시술을 통해 약물을 병변 부위에 정확히 주입하고,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명진 한의영상학회 교육위원장(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은 “초음파 진단을 통해 환자에게 직접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생혈관과 병변을 보여주며 치료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환자의 신뢰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진단부터 치료까지 초음파를 활용한 정밀 한의 치료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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