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동의보감 완영책판을 품다”

기사입력 2022.10.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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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감영서 간행된 목록,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침구편, 탕액편 등 공개
    완판본문화관, 내달 27일까지 ‘2022 특별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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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의 수도이자 조선 출판문화의 중심지인 전주의 융성했던 출판문화를 되새겨보는 특별전시가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단장 안상우) 주최 및 문화재청·경상남도·산청군이 후원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활용·홍보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완판본문화관은 지난해 해당 사업의 협력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올해에도 동의보감 판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전시, 인문학강연, 기록문화체험을 2년 연속으로 주관하게 됐다. 

     

    전라감영에서 출판된 서책을 완영본(完營本), 책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목판을 완영책판(完營冊板)이라고 하는데, 지방의 각 감영에서는 주로 국가의 주요 사상이나 통치 이념을 전하기 위해 왕의 명령이나 중앙 정부의 요청에 의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판했다. 

     

    경상감영에서 간행한 영영책판(嶺營冊板)은 주로 사서삼경 등 유학 기본 경전을 비롯한 교육용 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전라감영에서는 사서삼경 이외에 관찰사의 행정 실무에 필요한 법의학서인 ‘증수무원록’(增修無寃錄), ‘증수무원록언해’(增修無寃錄諺解)를 간행했으며,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東醫寶鑑) 책판까지 보관돼 있어 출판문화의 중심지 전주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완영책판은 2005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04호로 지정돼 전북대학교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동의보감’(東醫寶鑑), ‘주자대전’(朱子大全), ‘성리대전’(性理大全) 등 총 11종 5000여 장의 책판이 남아있으며, 그 중 ‘동의보감’ 책판은 150여장이 남아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됐던 다양한 출판물을 소개하고, ‘동의보감’의 유일한 책판을 더욱 가깝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전시를 구성했으며, 목록(目錄)·내경편(內景編)·외형편(外形編)·잡병편(雜病編)·침구편(鍼灸編)·탕액편(湯液編) 등 총 6점이 공개되고 책판의 형태, 고정 방법, 책판의 수정과 보수를 했던 보각(補刻)의 흔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안상우 단장은 “동의보감 완영책판은 한의학적 지식의 보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동의보감 활용 홍보 사업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준영 관장은 “완영책판에는 시대를 넘어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는 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고자 하는 정신이 새겨져 있다”며 “완영책판을 지켜낸 전주의 기록문화 수호정신은 완영책판과 함께 남은 우리 지역의 문화 정체성이자 소중한 문화자산인 만큼 앞으로도 전주의 기록문화유산을 지키고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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