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제 건강·양생 지침서 ‘음성정요 역주’ 국내 첫 발간

기사입력 2021.1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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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사학과 최덕경 명예교수 출간…‘동의보감’에도 경옥고·신침법으로 소개
    일반에도 전해져 음식위생·영양학 서적으로 활용

    211222-223-(첨부) 음선정요 표지 (1).jpg


     

     

    부산대학교 사학과 최덕경 명예교수가 ‘동의보감’에 경옥고·신침법으로 소개된 중국 황제 건강·양생 지침서 ‘음선정요 역주’(飮膳正要譯註)를 발간했다. ‘음성정요’를 완역해 번역과 주석 등이 포함된 역주로 선보이는 것은 한국에서는 처음이다.

     

    저자인 홀사혜(忽思慧)는 오랫동안 중국 황실의 음식을 관장하는 ‘음선태의’(飮膳太醫)로 풍부한 조리기술, 영양위생, 음식보건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최고의 요리사이자 의사였다. 그는 퇴직하면서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신의 음식 조리경험과 명의들의 양생법, 음식치료기술, 각종 식재료의 성질, 맛 및 부작용을 일괄해 ‘음성정요’를 저술하고 황제에게 헌상했다.

     

    음식물을 통한 섭생에 주목한 이 책은 병은 나기 전에 다스려야 하고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섭취하는 음식물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이 황제에게 진상된 후에는 신하의 진심과 간절함을 살펴 중정원사(中政院使)에게 각인해 널리 전파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권1은 양생금기, 임신 중 음식금기, 유모의 음식금기, 신생아 때 주의사항과 음주금기 등의 양생과 금기라는 이론적인 내용과 함께,'기이한 음식 모음'(聚珍異饌)이 제시됐다. 

     

    권2에서는 신선복식, '사계절에 합당한 식품'(四時所宜), 약 복용 시의 음식금기, 음식물의 이로움과 해로움과 음식궁합 등의 식료법을 기술했으며 권3은 음식물의 재료를 각종 동식물의 영역을 나눠 자세하게 서술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황제에게 헌상한 식료법과 식물(食物) 본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재료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중국 내지의 소재와 식품 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의 각종 식품재료와 조리방법이 잘 제시돼 있다.

     

    이번 책을 통해 원대의 궁정요리는 물론 민간의 생활습속이나 식생활을 이해할 수 있으며, 전승된 식료법을 통해 어떻게 건강을 지켜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말선초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17세기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의학서인 조선의 '동의보감'에 '음선정요'의 ‘경옥고(瓊玉膏)’와 ‘신침법(神枕法)’ 등과 같은 비법이 그대로 전재된 것을 보면 제국의 질서 속에서 인근 국가에 물자가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농업사, 생태환경사 및 농민생활사 등을 연구해온 최덕경 교수는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객원교수와 북경대학 사학과 초청으로 공동 연구와 특임교수로서 강의를 맡은 바 있다. 저서로는 ‘중국고대농업사연구’, ‘중국고대 산림보호와 생태환경사 연구’, ‘동아시아 농업사상의 똥 생태학’ 등이 있다.

     

    이 외에 한국과 중국에서 발간한 3인 이상의 공동 저서가 11권이 있으며 중국농업사, 생태환경사 및 생활문화사 관련 필자 이름의 국내외 논문 120여 편을 저술했다.

     

    211222-223-(첨부) 부산대 최덕경 명예교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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