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첨단 진단기술이 한의약과 접목돼 한의학의 과학화는 물론 유전적 약점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은 8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4층 공연장에서‘제주형 뉴딜,한의융합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로개원 5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주형 뉴딜에 맞춘 한의약의 미래 비전과 급변하는 연구 환경 변화에 대한 종합적 예측을 통해 연구원의 비전과 지속 가능한 단기‧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 두기 방침을철저히 준수하면서 개회식과 기조강연, 주제별 세션으로 구성해4시간 동안 온‧오프라인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고영권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와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서귀포시)을 비롯해 △양영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 △이승아·김희현·강민숙·고현수 도의회 의원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홍상철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 대의원 의장 △허순임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사협회장 △김세재 제주대학교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장△이상관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송민호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연구원은 도민의 고질적 문제인 비만개선과 제주 월경곤란증 지원 사업을 비롯해 제주 고유의 한의약 연구자원과 축적된 한의 의료기술을 접목, 농가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해 제주와 한의약 산업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해 전통의학 지식에 안주하지 않고 임상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개원 5주년을 맞아 미래를 계획하면서 제주가 가진 가치를 가장 잘 알리고 나눌 수 있는 연구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영상을 통해 “제주 생물자원이 지닌 귀한 가치를 발굴하고 한의약 산업 개발에 매진하는 연구원 덕에 제주의 내일이 기대된다”며 “생물자원의 보물섬인 제주를 널리 알리고 연구원이 더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양영식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년간 연구원은 선조들의 치료 전통과 애민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21세기 의료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의약 관련 연구개발 및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제주가 한의약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길 바라며 오늘 한의약 융합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뇌졸중 보행모델연구, 어디까지 왔나
기조강연에서는 이상관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이 ‘뇌졸중 한의중점연구센터의 등록연구와 보행모델 연구’를 주제로 한의약 임상연구의 최신 연구 동향 및 연구원 발전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뇌졸중 한의중점연구센터 책임자이자 복지부 지원으로 편두통 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있는 이 원장은 광주한방병원에서 진행하는 뇌졸중 한의 중점연구에 대해 소개하며 “한의 분야에선 유일하고 뇌졸중 환자의 보행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등을 측정하는 프로토콜을 만들어 임상에 적용 중”이라며 “최근에는 뇌파까지도 무선 측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방병원에서 뇌졸중 환자 진료 시 가장 큰 장애물은 초기 뇌졸중 환자가 신경과에서 항혈전제, 항응고제 등의 처치를 받은 뒤 침습적 치료를 최대한 삼가라는 지침 때문에 한방병원에 오기를 꺼려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연구의 실제 목표는 항혈전제 복용 환자가 침 치료를 해도 안전한지, 효과는 있는지 등을 규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7년 동안 8개 의료기관에서 데이터를 모을 예정이며 다양한 컨디션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연구의 중요 목표라는 것.
이어 “뇌졸중 환자가 움직이는 과정 중 근육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측정해 보행 근육 분류 모델 및 시스템을 개발하고 경락, 경근과 맵핑해 최종적으로 관여하는 근육을 타깃으로 침 놓을 부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최종목표는 신의료기술 등재”라고 강조했다.
제주한의약연구원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우리 병원은 입원 환자들에게 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운동치료 과정 중 생체 신호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획득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데이터사이언스가 강조되는 요즘, 연구원이 제주 지역의 특성을 가진 데이터를 선점해 준다면 동적 조건에서의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연구를 우리 병원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제1세션에서는 유호룡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유윤동 A&O Lab 대표 ‘한의약 산업 미래가치창출 전락: AI 기반 형상 판별 알고리즘’ △박성일 대한홍채유전체질의학회장 ‘대한홍채의학회 소개와 홍재진단의 한의임상응용’ 등 한의융합뉴딜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박덕배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은 제2세션에서는△엄민영 한국식품연구원 박사 ‘뇌기능 기능성 소재 개발 및 산업화’△하기찬 헬스케어크레임스엔드멘내지먼트 대표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 허가를 위한 인체 적용시험 성공 전략’ 등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 대표 한의약 소재 경쟁력 확보 전략과 미래 한의바이오산업을 전망하는 토론이 이뤄졌다.
한편 기념식과 동시에 개최된 한국한의학연구원 주관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특별전시전’에서는 제주한의약연구원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 각각 영문 동의보감과 의성허준저작집, 동의보감 핸드북, 문화총서 등 기증서가 전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