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서 의료용 대마 처방, 일차의료 강화 차원”

기사입력 2020.06.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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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식 디스펜서리, 한의원 시스템 통해 가능 전망
    “안동 대마 규제자유특구에 한방 기업도 포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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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진행된 ‘의료용 대마 사용 업무협약’을 마친 후 강성석 한국의료대마운동본부 대표는 “지난 2018년 운동본부가 환자단체와 함께 법 개정을 주도하며 사실상 의료인들은 뒤따르는 모양새였는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그 과정속에서도 환자단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의료용 대마 처방을 위해서는 의료인의 진단이 필수적인 만큼 우리나라의 생약 전문가인 한의협과 정식으로 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협약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강 대표는 현행 의료용 대마 처방 시스템을 비판하며 “일차의료 강화 차원에서라도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용 대마 처방을 받는 시스템보다 한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마 생약을 처방 받는 방식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서 CBD 성분의 '에피디올렉스'와 CBD 및 환각 성분인 THC가 함유된 '사티벡스' 등이 의료용 대마로 처방되고 있는데, 한 병에 160만~170만 원에 달해 정작 약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는 “에피디올렉스가 대마 성분 99%에 향이 첨가된 약인데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쌀뿐더러 심지어 부산 환자가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 3차병원까지 와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는 건 의료라고 보기 어렵다”며 “환자들 역시 일차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진료를 받고 싶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만수 국민대학교 농업서비스디자인분과 교수는 “학자의 시각에서 미국의 의료용 대마 공급 시스템인 디스펜서리의 역할을 한의원 네트워크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환자가 처방전을 들고 디스펜서리(dispensary)에 가면 대마 전문가들로부터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조 교수는 이러한 디스펜서리 모델을 참고해 한의사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환자들의 접근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조 교수는 이어 “안동시와 경북도가 대마규제자유특구를 추진 중인데 한의사협회 뿐 아니라 한약업체 및 한방기업 등이 적극 참여해 포함됐으면 좋겠다”며 “향후 대마의 유용한 물질인 CBD의 연구개발부터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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