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선넘었다” 집행부 사퇴 국민 청원 7만 돌파

기사입력 2020.03.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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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자도 의사 “힘 모을 때 의협은 정부에 딴죽…분노”
    정부 의료자문단이 빨갱이? “의사 회원 품위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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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아집이 선을 넘었다”는 국민 청원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마산의료원 외과과장 겸 호스피스병동 실장 그리고 현 독립 음압병동 주치의 최원호’라는 실명을 공개한 의사가 “멀쩡한 전문의들을 빨갱이로 몰아 그 전문성을 발휘할 국가 자문에서까지 배제시키는 걸 보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는 내용으로 청원글을 올렸다.

     

    그는 “의협의 현 집행부, 당신들의 지금의 작태는 모든 의사 회원들의 품위를 심각히 손상시키고 있으니 당장 모든 발언과 회무를 중단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의사로서의 본분에부터 충실하라”며 “이후 의협이 정상화되면 꼭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선에서는 환자도 의료진도 시민들도 서로 등 두드리며 힘 모아 이겨내자는 이 때에 그 의지를 받아 가장 앞장서 나가야 할 의협이 딴죽이나 걸며 발목이나 잡는 행태에 부끄럽고 화가 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최대집 집행부가 지난달 “의료자문단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오판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의료자문단이 의학적 사실에 기대지 않고 정부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권력 지향형 비선집단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의료계 내에서는 감염학 전문가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마치 정부에 빝붙은 비선실세로 비춰지고 있다는 토로가 곳곳에서 나왔다.

     

    결국 지난 4일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로 구성됐던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3일 대표자회의를 마지막으로 해체됐다. 미래통합당과 의협의 비선 논란이 계속되자 참여 교수들의 보호를 위해 내린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글을 올린 최원호 의사는 또 “12만명이 넘는 의사회원 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는 4만2721명뿐이며, 그 중 고작 6400여표에 의해 의협회장이 당선되는 실정”이라며 “그러니 몇몇 세력에게 의사 회원 전체가 휘둘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이라며 "전문성과 직업적 자긍심을 제대로 대변할 정상적인 집행부를 꾸리는데 함께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국민 청원은 지난 5일 시작돼 내달 4일 마감되며, 9일 오전 11시 20분 기준 7만3907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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