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진정한 통합의학이다’

기사입력 2015.03.2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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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양의학에 대한 치료 한계가 들어나면서 미국 등 의료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기존 양의학과 각국의 전통의학 및 보완대체의학 등을 접목한 새로운 의학 분야를 창출하는 ‘통합의학’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 미국만 해도 통합의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과 함께 꾸준한 연구, 정책적 노력의 결과로 미국 의과대학내 통합의학 연구를 표방하는 센터는 ‘13년을 기준으로 56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 학교들 가운데는 하버드대, 존스홉킨스대, 듀크대, 예일대 등 유수의 학교들이 포함돼 있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보완대체요법들이 주류의학의 범주로 편입, 이미 침은 2000년 이전에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현행시술명목록’에 등재된 바 있으며, 카이로프랙틱·바이오피드백·마사지 등도 등재돼 있는데, 이는 공공·민간 의료보험의 급여 대상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공식 의료행위로서 간주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통합의학’에 대한 연구가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양의학 협진이 그 대표적인 모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료이원화 체계가 제도적으로 확립돼 있고, 정부 및 타 직능의 한의학에 대한 몰이해, 양의학 중심의 보건의료정책으로 인한 한의학의 법적·제도적인 소외 등의 이유로 과연 진정한 한-양의학 협진이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의료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에서의 전통의학을 활용한 ‘통합의학’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한 예로 국내 사망원인 중 부동의 1위로 자리잡고 있는 ‘암’과 관련된 사례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한의학적 암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 많은 암 환자들이 한의학적 암 치료를 이용하고 있지만, 일부 국내 양방의료계에서는 한의학적 암 치료에 대해 비과학적인 치료법이라고 주장하며, 심지어 ‘한약을 먹으면 안 된다는 식의 터무니 없는 비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일본 최초의 암 전문시설로, 100년 전에 만들어져 ‘사이언스지’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암 연구시설로 소개된 癌硏有明병원의 경우에도 ‘06년 ‘Division of Kampo-Support’를 개설하고 한의치료를 필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 암의 한의치료를 활용하는 이유는 암환자의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제의 부작용이나 수술 후 후유증을 경감시키는 것은 물론 암의 재발 및 전이를 방지하고, 항암제 약제 내성에 대한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 등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일본 의사의 90%가 한의치료를 병행하고 있고, 편견을 갖는 의사는 불과 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즉 다른 의료선진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에서의 통합의학 연구는 양의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의학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의학을 창출한다’는 기본적인 개념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전통의학이나 각종 보완대체의학들이 서양의학에 통합되어 제공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고 있는 것도 진정한 통합의학을 창출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임은 틀림없다.

    이와 관련 한의계 관계자는 “통합의학을 얘기할 때 보통 ‘치유’와 ‘힐링’이라는 것이 중요한 개념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힐링’은 살아있는 개체의 내부에 있는 치유의 힘을 도와주거나 그 힘을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해 주는 것으로, 또 ‘치유’는 국한적으로 세팅된 의료환경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포함한 치유과정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과 침습적·인위적 개입보다 자연적 방법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개념은 한의학과 기본적인 인체관·임상구도·철학적 구도와 비슷하다”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양의학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의학 연구보다는 개념이 비슷한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의학 자체 학문을 체계화하거나 다양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세계 통합의학의 주도권을 잡는데 더욱 효과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의학-양의학 중 어느 하나의 영역을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통합보다는, 각자의 학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통합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의료의 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지금과 같은 양의학 편향적인 연구에서 벗어나 적어도 균형 잡힌 연구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양의학으로 치우친 법·제도적인 개선을 비롯 한의학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교육 확대, 타 학문에 대한 무분별한 폄훼 지양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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