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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과의 소통은 만남에서부터 시작”<편집자주>본란에서는 대전지부 이원구 수석부회장으로부터 2020년 회무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대전시 동구에서 2004년부터 개원하여 진료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전시 수석부회장 겸 동구분회장을 맡고 있다. 한동안 중앙회 보험이사를 맡았었는데, 당시에 추나급여화 업무를 담당했었다. 추나 급여화가 이제 2년차로 접어들고 있는데, 새해에는 회원 여러분들의 진료환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Q.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주요 사업은? 대전지부에서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난임, 출산 후 지원 등이 대전시로부터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의료봉사 활동을 강화하여 해외로 봉사활동을 나서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 내 고도비만환자 상담치료와 학술강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Q. 중앙회 보험이사로서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특별히 지부 차원에서 보험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대전시에는 건강보험정책연구회라는 단체가 조직되어 있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건강보험 관련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고 궁금한 사항들을 풀어가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보험관련 강좌를 개최하여 회원들에게 건강보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내 사업을 한의학연구원, 대전대 한방병원 등과 연계하여 향후 건강보험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근거자료를 만들어 가고 있다. Q. 회원들과의 소통은? 소통에 있어서는 편리한 온라인도 있지만 실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미묘한 부분들까지도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원들과의 소통은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대전시는 회원들이 가장 필요로 하면서 함께 만날 수 있는 보험강의, 문화체육행사, 학술강좌들을 강화하고 있고 각 행사마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고 이야기 나누고 있다. Q. 수석부회장의 핵심 역할은? 수석부회장은 선거에서 함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이고, 원칙적으로는 회장유고시에 대행을 하는 직책이다. 평시에 여러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을 하고 있어야 대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회장과 어떠한 파트너쉽을 구성하고 있느냐에 따라 주요 업무에는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본인의 경우 보험쪽에 특화된 부분이 있어서 보험과 관련된 업무는 전담해서 처리하고 있다. Q. 인생의 좌우명은? ‘현명하게 살고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말자’다. 무언가 선택을 할 때 고민을 많이 하고, 그 선택이 제가 생각한 바대로 되지 않더라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어떠한 부분에서 제가 생각한 바대로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다음에 선택할 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런데 이제는 고려할 것이 너무 많아져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Q. 평소 스트레스 해소는? 주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하려면 술이 한잔 들어가면 좋다. ‘아’ 다르고 ‘어’ 다르지만, 돌이켜보면 술이 해소방법이 아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조언도 듣고 했던 것이 스트레스 해소인 것 같다. ‘술은 적당히 이야기는 많이’ 이게 핵심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고, 그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당분간은 체력 회복을 위해 한약도 복용하지만 생활패턴도 개선하고 운동 시간도 늘려야할 것 같다. -
“유튜브? ‘그냥 막’ 시작하세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강남구한의사회 유튜브 콘텐츠 ‘강한의사들’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정국 부회장에게 유튜브 운영 방안 및 홍보 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정국 강남구한의사회 부회장 Q. 유튜브 제작 참여 소감은? 강남구한의사회는 지난해 박성우 회장의 제안으로 자체 유튜브 채널 운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진행하는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한의학적으로 치료의 강점이 있는 질환을 알리자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콘텐츠 편집을 하기 어려워 실행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지상파 PD 출신이 모인 콘텐츠 제작사 ‘지엠씨웍스’에서 한의학 관련 콘텐츠를 함께 제작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이에 강남구한의사회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엠씨웍스에서는 기획과 편집을 맡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하게 됐다. 한의학 지식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강남구한의사회의 요구와 다양한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쌓고자 하는 지엠씨웍스의 요구가 일치한 셈이다. 그동안 스스로 유튜브를 찍을 때에는 한의원에서 기획, 콘티, 대본, 편집을 모두 도맡아 부담이 컸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전문가와 협업하게 되면서 1 더하기 1이 3 또는 4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느꼈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었고, 여기에 강남구한의사회 이사인 강남명인한의원 이슬기 원장과 함께여서 더욱 재밌게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다. Q. 다른 분회나 강남분회 회원들의 반응은? 한의학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취지에 공감해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 주고 있다. 유튜브를 통한 정보 제공의 필요성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나 도전은 하지만 구독자와 조회 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Q.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거나 오해하는 내용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유튜브를 제작하면서 느끼는 부족함을 해소해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튜브 등의 채널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기 마련인데, 그러다보면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은 잘 언급하지 않게 된다. 전문가들의 유튜브가 시청자에게 고루하고 딱딱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시청자들이 보고자 하는 내용, 궁금해 하는 내용을 알려 주고 쉽게 풀어줘야 한다. 현재 유튜브를 제작하는데 조회 수가 부족하거나, 앞으로 유튜브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면 이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Q. 유튜브에 건강 상식이나 노하우 공유 등 등 전문 지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 지식에 대한 수요는 관련 콘텐츠의 경쟁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자극적인 콘텐츠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강남구한의사회가 경계해야 할 지점이기도 하다. 방송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데, 뭔가 하나만 하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듯한 내용이 대표적이다. 구독자와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의사가 자극적이고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고, 그런 콘텐츠가 유튜브에 채워진다면 결국 대중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강남구한의사회는 한의사들을 대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 제대로 된 한의학 정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강남구한의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 Q. 참여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전문가 집단과 협업하다보니 편집이 주는 힘이 크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영상은 ‘편집발’이다. 콘텐츠도 콘텐츠지만, 녹화된 내용을 어떤 기법으로 편집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기존에 한의원 직원들과 유튜브를 제작할 때에는 모두 비전문가들이므로 많은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 최소한 할 일에 집중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각자의 영역에서 영상 관련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유튜브 제작도 이 차원에서 진행되다보니, 내용은 풍성하면서도 편한 마음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 Q. 유튜브 콘텐츠 제작이 개인 한의원 홍보나 한의학 홍보에 적지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 한의원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회의적이지만, 전반적인 한의학 홍보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먼저 유튜브로 개인 한의원이 홍보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유튜브를 왜 보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미디어 소비자들은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거나 노하우를 배우지만, 직접적인 행동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은 의외로 잘 하지 않는다. 보다가 다른 영상으로 또 넘어가게 된다. 정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채널이 있으면, 구독을 하고 그 채널에 다른 영상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이런 점에서 유튜브는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구독자가 많아지면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유튜브 구독자가 잠재고객이라는 접근은 다소 1차원적이다. 구독자가 고객이 되려면 나의 타깃 시장과 홍보 수단이 잘 맞물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방송 출연 역시 개인적인 홍보효과가 없다. 방송에만 나가면 대박이 날 것이라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음식처럼 접근이 수월한 분야라면 몰라도 진입 문턱이 높은 의료기관은 그렇지 않다. 지속적으로 얼굴이 노출이 되어 인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이상 몇 번 방송에 나간 것만으로는 당장 매출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많은 한의사들이 각자의 전문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질환과 관련한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한의학 관점에서 논하는 콘텐츠 비중이 많다면, 그 자체가 홍보 효과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제작 계획은? 지금 촬영한 내용은 한의학 전반을 홍보하거나 오해를 풀어주는 내용이었다. 앞으로는 한의학적 치료기법, 한의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우위에 있는 다양한 질환을 다룰 예정이다. 진행은 기존대로 하되 전문가 패널을 초빙해서 이야기나 시연을 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Q. 유튜브 제작을 고민 중인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유튜브의 본질은 ‘그냥 막’ 하는 데 있다. 유튜브를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첫 시작이 어렵다. 유튜브 추천 목록에 뜨는 콘텐츠는 양질의 결과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처음엔 소소하게 시작했다. 이렇듯 쉽게 시작해야 한다. 장비 없이 핸드폰 하나로도 찍을 수 있다. 간단한 편집을 하는 프로그램도 시중에 많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용기다. 유튜브로 성공한 제한적인 사례를 듣다 보면, 자신 말고는 유튜브로 성공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유튜브로 성공한 한의사는 한 두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나를 알리기보다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지 않고 내용을 제작하는 것이 시청자들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
상해 중의의료진, 우한 병원과 첫 원격진료 실시[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지난 25일 상해중의대 부속병원인 서광병원(曙光医院) 중의의료진이 우한의 뇌신산병원(雷神山医院)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 간 원격진료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원격진료에는 ‘전국 명중의(全国名中医:국가에서 선정하는 국가급 명 중의사)’인 차이간(蔡淦) 교수와 ‘상해 명중의’인 후이양(胡义扬)‧천지엔지에(陈建杰) 교수, 서광병원 당서기, 병원장 및 코로나19 예방치료 업무 전문가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뇌신산병원에서는 감염과 C7병동의 송시우밍(宋秀明) 부주임과 간호장인 루근디(卢根娣) 교수가 참여했다. 뇌신산병원 감염과 C7 병동에는 지난 19일부터 4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시작으로 진료를 하고 있으며 이 중 24명의 환자를 서광병원 의료팀이 맡고 있다. 이날 간호장인 송 교수는 지난 4일간의 관찰결과를 보고하고 66세의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대진을 실시했으며 상해의 중의 전문가들은 환자의 설태와 영상학 자료들을 토대로 진료를 실시했다. 중의 전문가들은 이 환자가 ‘회복기’ 단계에 속한 환자로 판단했으며 습독(湿毒) 위주인 코로나19는 음기를 상하게 하기 쉽고(伤阴), 환자의 병세가 오래돼 정기소모가 있으므로 보폐건비(補肺健脾), 익기양음(益氣養陰) 위주의 처방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차이간 교수는 현재 환자의 증세가 안정돼 있더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코로나19의 현재까지 특성을 살펴보고 지역에 따른 환자의 다양한 병기(病機)의 차이를 고려해 이에 상응하는 맞춤 처방을 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또한 우한 지역 환자들은 한습(寒濕) 위주의 환자들이나 온역사(溫疫邪)가 몸안으로 침입할 경우 화열성독(化熱成毒)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급성기 치료에는 과다한 온열(溫熱) 약물은 사용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장의 환자들이 대부분 우울증 증세를 동반하고 있음을 보고 받고 이에 따라 중의전문가들은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중약 처방을 병행해 환자의 신체와 심리재활을 돕도록 했다.(출처 : http://www.satcm.gov.cn/xinxifabu/gedidongtai/2020-02-26/13418.html)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 대응 관련 대회원 담화문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먼저,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진료와 연구에 헌신하고 계신 회원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이미 봉쇄전략에서 완화전략으로 방침을 바꾸고 감염병 대응 단계를 최고수위인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이 같은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회원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정신적, 경제적 고통과 피해도 매우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불가항력적인 재난사태라고는 하지만 대한한의사협회 회무를 맡고 있는 중앙회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회원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협회에서는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힘들어하고 계실 회원 여러분께 도움을 드리고자 기본적인 감염 예방 물품 제공부터 코로나 19로 인한 휴진 및 격리조치에 따른 경제적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계신 회원분들의 고충을 감안하여 해당 지역 회원분들께 진료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우선 지원하고, 대구 지역 모든 한방의료기관에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 19 치료에 활용 중인 청폐배독산 연조엑스제와 은교산, 마행감석탕, 곽향정기산 등 약제 및 협회의 진료지침 등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협회에서는 한의약을 적극 활용하여 코로나 19의 전파를 차단하고, 감염 예방과 확진자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진료 시 사용되는 물품과 한약제, 한약제제 등의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제약회사, 관련업체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외용 대국민 홍보자료와 대내용 진료지침 등을 제작 중에 있습니다. 또한 더욱 상세한 관련 교육자료를 인터넷 보수교육자료 등으로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진행상황은 회원 여러분께 지속적으로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대구지역에서 검체 채취를 담당할 의료인을 선발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참여를 희망한 한의사 회원 50여명의 명단을 취합해 제출함으로써 국가방역시스템에서 한의사의 역할 확대를 도모하였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의약의 치료효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전화상담 및 처방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한 전화상담과 처방이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도 가능해진 만큼, 코로나 19의 효과적인 확산방지를 위해 한의사의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환자에 대한 전화 처방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협회에서도 지난 긴급기자회견에서도 강조했듯이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전화 상담과 처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국민 여러분께서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언론 보도를 포함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이미 중국에서는 한양방 협진을 국가 공식 진료지침에 포함시키고 청폐배독탕을 경증과 보통, 중증환자별로 실제 투약함으써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협회는 전문 학회와 한의학연구원 자료, 6판까지 공개된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료지침 등의 내용을 종합한 ‘코로나 19 치료를 위한 한의약 진료지침’ 초안을 마련했으며, 회원 여러분께서 전화상담과 처방을 포함한 코로나 19 치료에 근거자료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최종 감수가 끝나는 대로 제공해 드릴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 나라가 재난사태에 빠져 있는 요즘, 의료인으로서 우리 한의사의 막중한 책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겠지만, 이번 사태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한의약이 큰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한의약의 우수한 예방 및 치료효과를 재차 각인시킬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협회 역시 회원 여러분께서 진료와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일층 노력할 것이며, 특히, 이번 코로나 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는 그 날까지 회무역량을 총집중하여 회원 여러분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27일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최 혁 용 拜上 -
태극권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관일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 KMCRIC 제목 태극권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에게 일반적인 호흡 재활 프로그램만큼 호흡 기능을 올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 서지사항 Polkey MI, Qiu ZH, Zhou L, Zhu MD, Wu YX, Chen YY, Ye SP, He YS, Jiang M, He BT, Mehta B, Zhong NS, Luo YM. Tai Chi and Pulmonary Rehabilitation Compared for Treatment-Naive Patients With COPD: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Chest. 2018 May;153(5):1116-24. doi: 10.1016/j.chest.2018.01.053. Epub 2018 Apr 3. ◇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 ◇ 연구목적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성 베타2 흡입제인 인다카테롤(Indacaterol)을 사용하면서 태극권을 병행하는 것이 인다카테롤과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한 것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는지 보기 위함. ◇ 질환 및 연구대상 COPD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40~80세의 GOLD II-IV에 해당하는 중국 광동성 싱닝(Xingning) 지역 거주의 COPD 환자 120명 ◇ 시험군중재 인다카테롤 + 태극권군(n=55) · 2주 동안 인다카테롤 150ug/1회/1일 적용 후 3주에서 14주까지 총 12주 동안 주 5일 숙련된 선생님들과 태극권을 더하여 시행함. · 그 후 12주 동안은 인다카테롤만 적용 ◇ 대조군중재 인다카테롤 + 호흡 재활군(n=55) · 2주 동안 인다카테롤 150ug/1회/1일 적용 후 3주에서 14주까지 총 12주 동안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더하여 시행함. · 그 후 12주 동안은 인다카테롤만 적용 ◇ 평가지표 일차 평가 변수 · 세인트 조지 호흡기 설문(St. George’s Respiratory Questionnaire, SGRQ)을 baseline, 2주 후, 14주 후, 26주 후 시행함. · SGRQ는 50개 항목으로 구성되며 증상 영역, 활동 영역, 영향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음. · 1~100점으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함. · 14주 후 시험군과 대조군 간의 SGRQ 평균값의 변화량을 일차 평가 지표로 함. 이차 평가 변수 · 6분 보행 검사, FEV1, mMRC(modified Medical Research Council dyspnea score) 호흡 곤란 지수, 대퇴사두근 최대 능동 수축력 등 ◇ 주요결과 · 시험군과 대조군 간의 SGRQ 평균값의 변화량은 12주간의 태극권 시행 및 호흡 재활이 종료된 14주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 · 두 집단 간 SGRQ 차이는 -0.48(95% CI, -3.6 to 2.6; p=.76)로 나타났으며, SGRQ 값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최소 차이(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 MCID)로 보고된 4점을 넘지 않음. · 그 외 6분 보행 검사, FEV1에서도 시험군과 대조군과의 변화량 차이는 없었음. · 12주간의 태극권 및 호흡 재활 시행 이후 인다카테롤만 12주 복용 후 26주차에 측정된 값에서는 시험군과 대조군 간 SGRQ, 6분 보행 검사, mMRC 호흡 곤란 지수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음. ◇ 저자결론 태극권은 호흡 재활 프로그램과 동등한 효과가 있다. 운동 세션 종료 후 12주 이후 평가에서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였으므로 태극권은 호흡 재활의 훌륭한 대체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 KMCRIC 비평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비가역적이며 점차 진행되는 특성이 있는 질환이므로 치료의 목표는 진행을 예방하고 폐 기능을 가능한 유지시키면서 운동 능력과 호흡 곤란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호흡 재활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호흡 재활을 통해 호흡 곤란 및 피로 등이 완화되며 삶의 질이 개선되고 나아가 입원 횟수 감소 및 생존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호흡 재활 프로그램은 일정 규모 이상의 센터/체육관 등의 공간에서 트레드밀 등의 운동기구를 구비하여 시행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호흡 재활 프로그램과 태극권이 동등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12주 동안 태극권과 호흡 재활 프로그램 운동 세션 후 두 집단 간 SGRQ 평균 변화량의 차이가 MCID 이하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을 근거로 태극권과 호흡 재활 프로그램의 효과를 동등하다고 결론지었다. 운동 세션 종료 후 12주 이후 평가에서 태극권을 시행한 집단의 SGRQ, 6분 보행 검사, mMRC 호흡 곤란 지수 등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난 점은 태극권을 배운 사람들이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에서 대중적이고 경제적이며 효율적인 태극권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밝혀 태극권이 상대적으로 고비용이고 편의성이 떨어지는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본 연구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심하여 COPD와 관련된 약의 효과나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다른 변수들을 통제하려고 노력하였으며, COPD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를 모집하여 2주간 약을 복용시킨 후 1:1로 태극권과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각각 시행했다. 평가 변수들도 신뢰도 및 타당도가 입증된 변수들을 사용하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다만 샘플 사이즈의 경우, 본 연구와 디자인이 다른 연구를 근거로 단순히 대상자 수만 차용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유사 연구의 effect size를 판단해서 샘플 사이즈를 계산했다거나, 좀 더 말하자면 효과가 동등하다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하여 디자인이 비열등성으로 설계되었으면 더 바람직했을 것으로 보인다. 샘플 사이즈가 정확하지 않고 가설을 입증하는 데 적합한 검정이 아니어서 본 연구의 결론에 힘이 실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설계나 연구 진행, 보고 등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이나 샘플 사이즈 계산 및 검정 방법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여력이 되었다면 pilot study를 시행한 이후 연구를 진행했었으면 더욱 설득력 있고 완성도 높은 결과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족으로 국내에서도 기공 등을 응용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한의 호흡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해보는 것이 어떨까. ◇ KMCRIC 링크 http://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805064 -
“세상 모든 것, 빌려 쓰고 봉사란 이름으로 돌려줘야 해”허 원 상 학생단원(가천대)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단장 허영진, 이하 KOMSTA) 허원상 학생단원의 2019년도 봉사활동 후기 및 KOMSTA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년 겨울, 우즈베키스탄 누쿠스에 있는 Imkon 장애아동 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한의학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그 이후 열린 봉사보고회 겸 홈커밍 행사에서 겨우 봉사 한 번 다녀온 새내기 봉사자가 KOMSTA 본래의 가치를 되새기는 귀한 자리에 초대받았고, 짧게나마 KOMSTA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봉사에서 느낀 점과 같이 함께 갔던 선배, 동료 봉사자분들에 대해 느꼈던 점을 간략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봉사에 대해서는 나보다 훨씬 지식이 두텁고, 뛰어난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감히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 한다. 같이 봉사를 다녀온 선임, 동료 봉사자 선생님들에 대해서 말문을 열어보고자 한다. 차마설에서 이곡은 이야기한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남의 것을 오랫동안 빌려 쓰고 있으면서 돌려 주지 아니하면, 어찌 그것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 알겠는가?” 우리는 빈손으로 와서 모든 것을 세상에서 빌려 쓰다가 다시 모두 내놓고 티끌이 되어 사라진다. 하지만 그것을 자주 잊고 산다. 너무 오래 빌려 썼기에 자기 것인 줄 알게 되어 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란 자신이 모든 것을 빌렸음을 다시 깨우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빌린 것을 조금이나마 갚으려는 반짝이는 마음에서 봉사 행위가 나오는 것이다. 허영진 단장님, 김영삼 진료부장 형님, 한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선배, 동료 봉사자 분들과 함께 봉사를 진행하며,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던 모든 것을 다시 세상에 돌리려는 무척이나 예쁘고 빛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안에서 나와 겉으로 드러난다. 봉사를 통해 제가 경험한 콤스타의 정신은 스스로에 엄격하며 남에게 관대하고 봉사에 진지했다. 앞으로도 KOMSTA의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마음으로 봉사를 진행한다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별처럼 빛날 것이라 확신한다. 작년에 KOMSTA 학생단원 모집에 관심을 갖고 설명회에서 KOMSTA에 가입한 것은 나의 한의대 생활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봉사를 통해 한의학에 더욱 자신을 가질 수 있었으며 같이 봉사했던 선배, 동료 봉사자들과의 인연은 천금과도 바꾸지 않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 됐다. 봉사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인연은 봉사라는 선한 일이 매개가 된 만큼 선연(善緣)일 수밖에 없다. 착한 인연이 모이는 곳에 복 또한 모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내가 몸을 담은 KOMSTA란 곳이 그런 곳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더욱더 많은 분들이 KOMSTA에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인연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2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金定濟 敎授(1916∼1988)는 한국 한의학의 정체성을 정립한 巨木이다. 황해도 출신으로서 한국전쟁으로 월남하여 종로에서 聖濟局韓醫院을 개설하였고, 1963년 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 당선되었다. 1965년 이후 경희대학교의 교수로 취임하여 후학들의 교육에 힘쓰기 시작하였다. 1974년 출판된 『診療要鑑』은 많은 한의사들과 한의학도들이 애독하였던 시대의 명저로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金定濟 자신이 작성한 凡例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原理의 解說에 있어서 可及的으로 原典의 出處를 밝히고, 諸家學說의 重復을 避하여 簡略하게 要約하였다. 원전의 출처를 밝혔다는 것은 특히 『內經』에 나오는 인용편명을 찾아서 밝힌 것을 말하는 것이며 諸家學說의 중복을 피하여 간략하게 요약하였다는 것은 원리론의 중복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증상과 치료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 둘째, 治法과 處方에 있어서, 古今의 수많은 治方을 羅列하는 것은, 初學者들에게 오히려 混同을 招來할 憂慮가 있으므로, 代表的인 것으로 간추려, 臨床實用에 便利하도록 힘썼으며, 筆者의 經驗方을 例示하여 이를 區分할 수 있도록 方名末尾에 (雲溪)라는 筆者의 號를 附記하였다. 이것은 단순한 『동의보감』의 반복이 아니라 대표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치료법과 치료처방을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여기에 자신의 경험방을 부기하는 형식을 취하였다는 것이다. 身形門에 나오는 처방을 보면 본래 『東醫寶鑑』에 나오는 처방 이외에도 益氣補血湯과 金水補元煎이 본인의 처방으로 기록되어 있다. 셋째, 藏象篇에 있어서, 臟腑構造를 現代의 解剖學에 비추어 理解할 수 있도록 많은 그림을 揷入하였으며, 東洋醫學特有의 人體名稱을 理解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上卷末에 人體部位의 名稱 圖解를 揭載하였다. 이것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五臟六腑에 대한 현대적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서 五臟六腑가 단순히 고전적 의미의 기능적 단위로서만의 의미가 아니라 해부학적 이론 바탕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上卷末에 나오는 “全身部位의 名稱圖解”는 고전의서에 나오는 한의학적 부위의 명칭을 도해한 것이다. 넷째, 處方은 疾患別로 收錄하고, 가나다順에 依한 索引을 添附하였다. 이것은 『동의보감』의 형식과 마찬가지로 질환에 따라 처방을 附記한다는 것이며, 내용 가운데 들어 있는 처방을 쉽게 찾기 위해 처방색인도 붙였다는 것이다. 다섯째, 藥物의 重量을 表示함에 있어서 在來의 斤兩錢分을 g로 換算한 것이므로, 數字의 複雜性을 免치 못하였으나, 이는 方劑學에서 統一시킬 課題로 미루고, 臨證加減의 妙를 活用해야 할 것이다. 重量表示에 있어서 「字」는 一分(0.375)의 4分之一로 微量을 뜻한다. 이것은 용량에 대한 문제로서 『동의보감』에 가장 많이 나오는 錢을 그대로 쓰지 않고 현대적 gram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학은 서양과학이 들어온 후로 도량형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金定濟는 무게를 서양식 그람으로 새로 환산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동의보감』 도량형에 대한 현대적 변용인 샘이다. 여섯째, 病證을 論議할 때 「證」과 「症」에 대한 見解가 區區한데, 本書에서는 內經과 東醫寶鑑에 準據하여 「證」으로 統一하였다. 이것은 ‘證’과 ‘症’에 대한 기왕의 논란을 의식하여 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東醫寶鑑』에는 본래 이에 대한 구분이 애매하였는데, 서양의학이 들어오면서부터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둘 사이의 명확한 구분은 여전히 결론짓기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이다. 일곱째, 東洋醫學에 固有한 用語와 疾患名은 上下卷을 網羅하여 下卷末에 索引을 收錄하였는 바, 페이지의 表示에 있어서 上卷은 明朝體로, 下卷은 斜體(이태릭體)로 구분하였다. 이것은 독자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여덟째, 本書는 東醫寶鑑의 內容을 骨幹으로 삼고, 內經을 비롯한 歷代醫書와 多數文獻들을 參照引用하였는바, 主된 參考文獻은 아래와 같다. 이것은 참고문헌을 밝힌 것으로 『東醫寶鑑』과 『內經』을 기본으로 각종 의서들을 참고하였음을 밝힌 것이다. -
코로나19 유감(遺憾)이 재 수 원장 - 대구시 이재수한의원, 대구한의대총동창회장 지난달 24일 한 장의 사진이 나를 경악케 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의 마스크 구매 행렬’ 이라는 제하에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수백m까지 줄지어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라는 언론 보도에서 ‘코로나19’의 전염력을 실감할 수 있다. “금주 휴진하는 한의원이 많네요”라는 L후배의 문자까지 받았다. 출근 첫날 예약환자의 취소가 눈에 띄게 줄어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를 절감했다. ‘코로나19’로 대도로의 자동차 행렬도 확연히 차이가 나 도시의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현황은 24일 오후4시 전국 확진자 833명, 사망자 8명이었으나, 26일(오후 4시) 1261명의 확진자와 사망자 12명으로 발표됐다. 계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에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며 전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폐렴(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였다. 그러다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매일 100여 명씩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때 대구에 ‘코로나19’ 31번 확진 환자로 인해 대구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 패닉상태에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이에 정부는 대구·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대구의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되거나 환자가 다녀간 곳은 휴점을 하며, 임시 휴업을 하는 곳도 눈에 띄게 늘었다.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보도 자료에 ‘대구 코로나19’라고 표현해 지역민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처음에 ‘우한 폐렴’이라고 하였으나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뜻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약칭은 ‘코로나 19’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정부가 ‘우한 폐렴’은 중국 혐오를 조장한다며 ‘코로나19’로 쓰라고 하면서 정작 ‘대구 코로나’라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에 대구는 안팎으로 불안감과 자존심을 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코로나19’의 감염속도는 가공할 전파력을 가졌다. 치사율은 2%로 사스 10%, 메르스 30%보다 낮지만 전염력이 강하다는 특징을 알 수 있다.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현재 아시아 중동 유럽 북미 대륙의 32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미국의 연구결과는 “중국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 데이터 분석 결과, 환자의 14%만 감염 경로가 확인됐고 나머지는 알 수 없는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 단계’일 때 팬데믹(범유행)을 선포한다. 경보는 위험 정도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되는데 코로나19는 5단계로 규정돼 있다고 한다. 지난 17일 WHO는 팬데믹에 대해 “진짜 문제는 중국 외에서 지역 감염이 나타나고 있느냐는 것인데 아직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혀 유보한 상태다. 오늘(26일) 뉴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지역이 28곳으로 증가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한편 SNS에는 “#힘내요 대구 경북”, “#힘내라 –경북 #힘내라 - 대구” 등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챌린지에 동참을 하는 등 일선 의료진과 공무원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혜로운 해결을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개인적인 위생 수칙(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지금 곳곳에 봄꽃 향기가 새봄을 알리지만 도시의 에너지는 숨을 고르는 듯 조용하다. 대구 · 경북은 일어설 것이다. 대한민국 화이팅! -
WHO-IST와 ICD-11-26최승훈 단국대학교 교수 며칠 전, SCI 저널 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A Proposed Revision of the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11th Revision, Chapter 26 (ICD-11 26장에 대한 개정 제안)”이 실렸다. 작년 12월 초 투고해서 약 두 달 동안 리뷰와 수정을 거쳤다. 필자는 작년 9월부터 Emory의대에 파견교수로 와 있는데, 대학 규정상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도 하고, 또 꼭 다루고 싶었던 내용이었다. 작년 5월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에서 한의학의 병(病)과 증(證)이 포함된 ICD-11이 승인되었다. 이는 국제기구에서 전통의학의 역할을 최초로 인정한 1978년의 Declaration of Alma-Ata 이래 한의계로서는 역사적인 쾌거이다. 한의학이 이제 인류 보편 의학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며, 동시에 국제 의료사회의 엄정한 검증을 거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여전히 국내외적으로 양의계의 차가운 시선과 비판이 있다. 중국이 제정한 표준용어들로 ICD-11 26장 채워갈 것 전통의학이 ICD-11에 포함되면 전통의료서비스의 이용 규모가 파악되고 국가적으로 국제적으로 그 형태, 빈도, 효과, 안전성, 품질, 결과와 비용 등이 측정되며; 전통 의학에서의 임상, 연구 및 질병율의 보고에 대한 국제적 비교가 가능해지고; 전통의학 진단 데이터의 디지털화는 EHR (Electronic Health Record) 시스템으로의 통합을 용이하게 하며; ICD-11의 다른 챕터와 병용함으로써 유해 사례보고를 강화하고, 전통의학을 의료보험 보상 및 상환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으며; 전통 의학 전반을 국제 규범이나 표준과 연결할 수 있다. ICD 개정은 WHO 주도로 해당 전문가그룹에서 진행하지만, 정치적으로 또 현 상황으로 보아 이대로 가자면 ICD-11 26장은 분명 특정 국가의 주도로 개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개정안을 WHO에 바로 제안하는 것보다는 국제학계에 내놓아 더 많은 전문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논문의 형식을 빌어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 낸 것이다. 중국측의 의도는 이미 작년 2월 마카오의 WHO전통의학협력센터에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한의학분야의 표준용어에 관한 전문가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대로 간다면 그들에 의해 제정된 표준용어들이 앞으로 ICD-11-26장을 채워갈 것이다. 중국측과 국제표준용어 관련 몇 차례 실랑이 벌여 필자가 2003년 WHO에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추진한 전통의학 표준화 사업의 주요 성과의 하나로 ‘WHO International Standard Terminologies on Traditional Medicine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WHO-IST)’가 탄생하였다. WHO-IST는 준비 과정의 막바지에 중의학의 영향을 우려한 일본측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으나, 천신만고 끝에 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 실린 한자가 간체자가 아닌 번체자였기 때문에 출판 후 중국 정부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었다. 2008년부터 WHO의 모든 문서는 중국어의 경우 간체자로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 책은 2007년 출판됐었다. 당시 세계중의학회연합회(World Federation of Chinese Medicine Societies, WFCMS)에서는 오랫동안 전통의학 국제표준용어를 자체 개발해 왔고, 그런 경쟁 국면에서 필자는 중국측과 주도권 관련하여 몇 차례 실랑이를 벌였었다. 결국 WHO-IST가 먼저 발표되었고 WFCMS의 표준용어는 WHO-IST를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후에도 그들의 표준용어를 ISO/TC249로 들고 갔고, 이어 작년에는 마카오까지 가지고 와서 기어코 그들이 만든 표준용어를 세계화하려 애쓰고 있다. 발표 논문, 향후 ICD-11-26 개정의 주요 참고자료 WHO-IST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 다수 전문가들의 4년에 걸친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졌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세 차례의 전문가회의에 이어 2년간 세 차례에 걸친 전 세계 영어권 전문가들의 교정 등 편집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모두 3,259개의 전문용어가 실려 있고, 한중일 삼국의 153개 문헌을 망라하고 있다. WHO-IST는 WHO 출판물 가운데 최대 부수와 최장기 판매를 기록하였으며, 중국어 월남어로 일찍이 번역 출판되었다. 한국에서도 당시 협회 학회 한의학연구원에서 공동으로 한국어 출판을 한다고들 큰 소리를 쳤으나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주지하다시피 ICD-11-26은 WHO-IST에서 기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WHO-IST는 전통적이고 관행적인 표현을 중시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대표적인 처방을 가지고 있는 증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ICD-11-26의 개정은 반드시 WHO-IST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필자의 논문은 ICD-11-26의 구조, 순서, 영문 번역을 수정하고 더 필요한 증을 추가한 것으로, 향후 진행될 ICD-11-26 개정의 주요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만약 향후 ICD-11-26의 개정이 WHO-IST를 무시한 채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무리하게 진행된다면 전통을 중시하는 국내외 한의학계에서 커다란 혼란과 분란을 일으킬 것이다. WH0-IST와 ICD-11-26은 마치 母子관계와도 같다.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은가? -
코로나19, 한·양방 가릴 때가 아니다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경제 등 우리나라 전반의 시스템이 위태로워 지고 있다.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등 사회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의료 분야 또한 심각한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환자들이 전염병 감염 우려로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하고 있어 경영악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의 확산은 멈출 줄 모르고 날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언제 이 사태가 종료될지 모르는 실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슨 수를 쓰든 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하는 것은 물론 의료기관의 전화 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한·양방 의료 전문가가 함께 나서 감염병 치료 및 관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미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지난 1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의약 치료 참여 제안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해 사태의 심각성과 함께 한의약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한의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 수는 4명에 불과했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달 25일 재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발표한 전화상담·처방, 대리처방의 한시적 허용 방침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 발표와 더불어 코로나19 방역 및 진료 대책에 한의약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 허용과 한의약의 효율적 활용, 관련 검사키트 용품 한의의료기관 보급, 항바이러스에 효과있는 한약 및 한약제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촉구했다. 25일 한의협이 기자회견을 할 당시 국내 확진자 수는 893명, 사망자는 8명이었다. 첫 기자회견을 할 때보다 무려 889명의 확진자 수가 증가한 셈이다. 이는 전적으로 정부의 잘못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마비 상태가 예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이 판국에 한방, 양방을 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이미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료지침(6판)을 통해 중·서의학 의료진의 병행 진료를 권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일부 항바이러스 양약치료제와 함께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 등 중의약 처방을 혼용할 것을 강력히 유도하고 있다. 최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발생한 중국에서 관련 감염증 진료지침을 발표한 것은 어쩌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처방이 아닐 수 없다. 근거와 경험에 의해 쌓여진 진료지침을 애써 외면할 필요가 없다.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날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및 치료대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