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재 수 원장
- 대구시 이재수한의원, 대구한의대총동창회장
지난달 24일 한 장의 사진이 나를 경악케 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의 마스크 구매 행렬’ 이라는 제하에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수백m까지 줄지어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라는 언론 보도에서 ‘코로나19’의 전염력을 실감할 수 있다.
“금주 휴진하는 한의원이 많네요”라는 L후배의 문자까지 받았다. 출근 첫날 예약환자의 취소가 눈에 띄게 줄어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를 절감했다. ‘코로나19’로 대도로의 자동차 행렬도 확연히 차이가 나 도시의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현황은 24일 오후4시 전국 확진자 833명, 사망자 8명이었으나, 26일(오후 4시) 1261명의 확진자와 사망자 12명으로 발표됐다. 계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에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며 전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폐렴(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였다. 그러다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매일 100여 명씩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때 대구에 ‘코로나19’ 31번 확진 환자로 인해 대구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 패닉상태에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이에 정부는 대구·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대구의 각급 학교 개학이 연기되거나 환자가 다녀간 곳은 휴점을 하며, 임시 휴업을 하는 곳도 눈에 띄게 늘었다.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보도 자료에 ‘대구 코로나19’라고 표현해 지역민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처음에 ‘우한 폐렴’이라고 하였으나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뜻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약칭은 ‘코로나 19’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정부가 ‘우한 폐렴’은 중국 혐오를 조장한다며 ‘코로나19’로 쓰라고 하면서 정작 ‘대구 코로나’라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에 대구는 안팎으로 불안감과 자존심을 상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코로나19’의 감염속도는 가공할 전파력을 가졌다. 치사율은 2%로 사스 10%, 메르스 30%보다 낮지만 전염력이 강하다는 특징을 알 수 있다.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현재 아시아 중동 유럽 북미 대륙의 32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미국의 연구결과는 “중국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 데이터 분석 결과, 환자의 14%만 감염 경로가 확인됐고 나머지는 알 수 없는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 단계’일 때 팬데믹(범유행)을 선포한다. 경보는 위험 정도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되는데 코로나19는 5단계로 규정돼 있다고 한다. 지난 17일 WHO는 팬데믹에 대해 “진짜 문제는 중국 외에서 지역 감염이 나타나고 있느냐는 것인데 아직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혀 유보한 상태다.
오늘(26일) 뉴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지역이 28곳으로 증가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한편 SNS에는 “#힘내요 대구 경북”, “#힘내라 –경북 #힘내라 - 대구” 등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챌린지에 동참을 하는 등 일선 의료진과 공무원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혜로운 해결을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개인적인 위생 수칙(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지금 곳곳에 봄꽃 향기가 새봄을 알리지만 도시의 에너지는 숨을 고르는 듯 조용하다. 대구 · 경북은 일어설 것이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