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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Zoster[herpes zoster])[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발목의 염좌 및 긴장 (Sprain and strain of ankle)[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코로나19에 연화청온(連花淸瘟)은 안전하고 효과적일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준용 교수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KMCRIC 제목 경증, 중등증 코로나19에 연화청온(連花淸瘟)은 안전하고 효과적일까? ◇서지사항 Fan Z, Guo G, Che X, Yang Y, Liu Y, Li L, Chang X, Han L, Cai X, Tang H. Efficacy and safety of Lianhuaqingwen for mild or moderate coronavirus disease 2019: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Medicine (Baltimore). 2021 May 28;100(21):e26059. doi: 10.1097/MD.0000000000026059. ◇연구설계 중국의 중성약 제제인 연화청온과 통상 요법(usual care)을 결합하는 치료를 통상 요법 단독 치료와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목적 경증 및 중등증의 COVID-19에 대한 연화청온과 통상 요법 결합 치료와 통상 요법 단독 치료의 유효성,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코로나19 환자(경증, 중등증) ◇시험군중재 연화청온+통상 요법(usual care) ◇대조군중재 통상 요법(usual care) ◇평가지표 1. 종합적 임상 효능(발열, 피로, 기침의 완전 관해)과 안전성 2. 중증으로 이환된 환자 수, 발열 지속 기간, CT 상 호전 ◇주요결과 통상 요법 단독 치료에 비해 연화청온과 통상 요법을 결합하여 치료 결과 1. 종합적 임상 효능을 유의하게 향상시켰다(RR=2.39, 95% CI 1.61–3.55). 2. CT 상 회복된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RR=1.80, 95% CI 1.08–3.01). 3. 중증으로 이환된 환자의 비율이 낮았다(RR=0.47, 95% CI 0.29–0.74). 4. 발열 지속 기간을 단축했다(MD=-1.00, 95% CI -1.17 to -0.84). 5. 이상반응의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저자결론 연화청온을 통상 요법에 결합하여 치료하면 부작용을 높이지 않으면서 경증이나 중등증의 COVID-19 환자에게 종합적 임상 효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분석에 포함된 연구들이 제한적이고 그 질이 낮음을 염두에 두어 확정적인 대규모 RCT 또는 높은 질의 실용적 연구가 필요하다. ◇KMCRIC 비평 연화청온은 2002년 SARS 사태 당시 활용되어 유명해진 처방으로 연교, 금은화, 자마황, 초고행인, 석고, 판람근, 연마관중, 어성초, 광곽향, 대황, 홍경천, 박하뇌, 감초 등의 약재로 구성된다. 공효 주치는 清瘟解毒, 宣肺泄热. 用于治疗流行性感冒属热毒袭肺证, 症见:发热或高热, 恶寒, 肌肉酸痛, 鼻塞流涕, 咳嗽, 头痛, 咽干咽痛, 舌偏红, 苔黄或黄腻 等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2020년 6월에 Vero E6 cell을 이용하여 기전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1]. 이 연구에서 연화청온은 COVID-19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였고, 바이러스의 형태에 영향을 주었으며 항염증 작용까지 나타냈음이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 앞서 Liu 등은 동일한 주제로 보이는 연구를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먼저 출판하였다 [2]. 해당 연구에서는 RCT뿐만 아니라 Case Control 연구, Case series 연구들도 포함해 포괄적인 분석을 시도하였으며, 연화청온이 서양 의학 치료와 결합하였을 경우 경증 및 중등증 COVID-19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Fan 등의 이번 연구에서는 상당한 문제점이 몇 가지 발견되는데, 첫째로 체계적 문헌고찰에 대한 계획(프로토콜)을 우선 공표한 근거가 없었다. Liu 등의 연구에서는 사전 프로토콜을 등록 후(PROSPERO, CRD42020176332) 체계적 문헌고찰 논문을 출판한 데 반해 본 연구는 사전에 프로토콜을 등록했다는 언급을 찾을 수 없었다. 두 번째, 선정된 논문의 디자인에 대한 오류가 의심된다. Liu 등의 연구 [1]에서는 RCT가 3건, Case control 3건, Case series 2건을 선정하여 분석하였는데, 이번 연구에서 선정된 5건의 RCT 논문 중 4건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중 Liu 등의 연구 [1]에서 Case control 디자인으로 분류되어 있는 Yao 등의 연구 [3]가 본 연구에서는 RCT로 분류되어 있었다. 필자가 해당 연구들의 제목 및 초록을 확인해 본 결과 본 연구의 분석에 포함된 논문 중 Lv 등의 연구 [4], Cheng 등의 연구 [5] 모두 후향적 디자인이었음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본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의 문헌 검색 및 선정 상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 디자인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risk of bias 및 메타분석을 시행하였기 때문에 적절한 분석이라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본 연구 전체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Runfeng L, Yunlong H, Jicheng H, Weiqi P, Qinhai M, Yongxia S, Chufang L, Jin Z, Zhenhua J, Haiming J, Kui Z, Shuxiang H, Jun D, Xiaobo L, Xiaotao H, Lin W, Nanshan Z, Zifeng Y. Lianhuaqingwen exerts anti-viral and anti-inflammatory activity against novel coronavirus (SARS-CoV-2). Pharmacol Res. 2020 Jun;156:104761. doi: 10.1016/j.phrs.2020.104761. [2] Liu M, Gao Y, Yuan Y, Yang K, Shi S, Tian J, Zhang J. Efficacy and safety of herbal medicine (Lianhuaqingwen) for treating COVID-19: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tegr Med Res. 2021 Mar;10(1):100644. doi: 10.1016/j.imr.2020.100644. [3] Yao KT, Liu MY, Li X, Huang JHh, Cai HB. Retrospective Clinical Analysis on Treatment of Coronavirus Disease 2019 with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Lianhua Qingwen. Chinese Journal of Experimental Traditional Medical Formulae. 2020;26(11): 8-12. doi: 10.13422/j.cnki.syfjx.20201099. [4] Lv RB, Wang WJ, Li X. Clinical observation on s lianhua qingwen granules combined with western medicine conventional therapy in the treatment of 63 suspected cases of coronavirus disease 2019. J Trad Chin Med. 2020;61(8):655–9. [5] Lv RB, Wang WJ, Li X. Clinical observation on s lianhua qingwen granules combined with western medicine conventional therapy in the treatment of 63 suspected cases of coronavirus disease 2019. J Trad Chin Med. 2020;61(8):655–9.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105064 -
한의약 동화, 소설 발간의 의미지난 2일 희망과 기대 속에 프로야구 2022시즌이 개막됐다. 하지만 야구 관계자들은 개막에 앞서 발표된 한국갤럽의 프로야구 인식 조사 결과로 인해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민 44%가 ‘프로야구에 전혀 관심 없다’고 응답했고, ‘별로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국민도 23%나 됐다. 이에 더해 미래의 수요층인 20대의 관심도도 2013년 44%에서 올해 18%까지 추락했다. 시청률 하락에 이어 관중 감소라는 현실을 프로야구계가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야구계의 이 같은 인식은 한의약의 미래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통계청의 ‘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살펴보면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80% 이상을 나타내 보여 크게 걱정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면이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들의 한의의료 이용 결과 만족도는 68.2%에 이르나, 실제 자녀들의 한의의료 이용 경험은 2017년 22.3%였던 것이 2020년 16.9%로 하락했다. 질환치료, 성장클리닉, 건강증진, 학습능력 향상 등을 위해 한의의료를 이용하고 있으나, 그 이용 경험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한의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의약을 활발히 이용하는 미래 고객층 확보가 프로야구계가 처한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가 지난 7일 3종의 한의약 서적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독서를 매개로한 한의약 잠재 고객 확보와 한의약 홍보 강화에 나선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출발이 아닐 수 없다. 한의협 소아청소년위원회는 한의사, 한의대생 등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한 글감을 토대로 동화책 1권(꼬마 탐정 요누-까만 우유를 찾아라)과 소설 책 2권(허준의 후손은 고3 수험생, 사람 잡는 약초부)을 발간해 국민에게 선을 보였다. ‘꼬마 탐정 요누-까만 우유를 찾아라’는 동화에서는 한약을 흰 우유와 비슷한 까만 우유로 어린 꼬마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허준의 후손은 고3 수험생’은 아버지의 질환을 고쳐가는 아들의 치료 여정을 통해 전통 한의학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왔으며, ‘사람 잡는 약초부’는 고등학교 약초부 동아리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의약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독서의 장점은 적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많은 양의 올바른 정보를 이해하고, 축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동영상의 시대라고 해도 독서의 효용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한의약 관련 동화와 소설 책 발간은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한의약 홍보 방법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한의약의 친밀성을 심어줄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끝은 새로운 시작…동국한의 총동창회 제19·20대 회장 이·취임[편집자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이하 동국한의) 총동창회가 최근 제19대, 20대 회장단 이·취임식을 진행하고, 한의학 발전 및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뿌리가 될 것을 다짐했다. 글로벌 시대에 한의학을 이끌어 나갈 리더 역할을 자청한 동국한의 김소형·최유행 전·현직 회장으로부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김소형 전임 회장 “모교 그리고 동문에 봉사 실천할 수 있었던 시간” Q. 임기를 마쳤다.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임기 동안 항상 ‘5분대기조’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 같다. 코로나19와 함께 회무를 시작했고, 확산세가 주춤하는 이 시점 함께 퇴장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례없는 전염병 사태를 맞아 후배들이 학업에 집중하는 데 큰 힘이 되고자 노력했다. 특히 동국한의 교수님들을 비롯해 동문들이 총동창회와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강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졌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Q. 모교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다들 느끼시겠지만 학창시절에는 한의학이라는 학문의 무게가 너무나도 컸던 것 같다. 독특한 학문적 접근방식을 익혀야 했으며,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들이 소요됐던 것 같다. 하지만 접근하기까지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없는 돈을 끌어 모아 한의학 서적을 구매하면 가슴이 뛰고 그 책이 주는 신비로움에 잠을 못 이뤘던 것 같다. 책 구입에 열을 쏟았던 만큼 열심히 공부하진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때에도 한의학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남달랐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런 열정이 동창회장을 역임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사람이 태어나 제 인생을 살면서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임기 동안 한의사를 업으로 삼고 제 삶을 영위하게 해준 모교와 대학동창들에게 봉사할 수 있었던 영광스러운 시간들이었다. Q. 동국한의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딘가에서 자신들을 드러내기 보다는 제 역할을 충실히 다하는 성실함과 인내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가를 발휘하는 동문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후배사랑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동문들이 재학 중인 학생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묻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또한 동문들의 꾸준한 기부를 통해 재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좋은 마음들이 지금의 동국한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향후 계획은? 새로 취임한 최유행 회장님은 한의계 대표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다. 학식은 물론 의술, 인품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으며 또 함께 하는 임원단 역시 훌륭하기에 많은 기대가 된다. 나는 쉬면서 건강을 살피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함께 고생한 제19대 동국한의 총동창회 임원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동국한의 뿐만 아니라 한의계가 한의라는 훌륭한 학문과 의술을 세계만방에 알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최유행 신임 회장 “전국 한의대, 한의계 발전 위해 선의의 경쟁 펼쳐야 해” Q. 제20대 동국한의 총동창회장직을 맡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 동창회의 경우 대부분 한 자리 기수 선배들이 회장직을 역임해왔는데, 10기인 내가 신임 회장직을 맡게 됐다. 한 자리 기수 선배들과 두 자리 기수 동료 및 후배들을 연결할 수 있는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강남구한의사회에서 정보통신 이사를 역임했고, 부회장직을 거쳐 현재는 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대한한의사협회 40대 집행부에서 정보통신 이사직도 수행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동문들에게 도움이 되고 따뜻함을 더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임기 내 주요 활동계획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일상을 누리지 못해 지쳐있다. 우리 동문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지친 동문들의 심신을 달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라 생각한다. 향후 대면, 비대면 모임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며, 재학생들과의 유대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자 한다. Q. 동국 한의는 선·후배 간 끈끈한 결속력으로 유명하다. 각 기수마다 모임이 있고,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을 전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이런 활동의 원동력은 후배들과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선배들이 애정을 보임으로써 후배들도 이심전심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김소형 명예회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자리를 빌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동창회를 훌륭히 이끌어주고 헌신해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한의계에는 동국한의를 비롯해 각 대학마다 훌륭한 동문회가 있다. 대학 동문회 간에도 서로 협력하며,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문화가 조성되면 더 발전적인 모습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환자의 병을 치료하고, 마음을 위로해주는 한의사 되겠다”최근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에 번진 큰 산불로 인해 많은 이재민들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을 돕기 위해 한의계가 나섰다. 서울시한의사회와 경상북도한의사회는 지난달 10일 울진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약 2000만원 상당의 쌍화탕을 전달했고, 강원도한의사회와 한풍제약은 지난달 14일 동해·삼척 지역 재해민들을 위해 한의약품 1000포를 기부했으며, 자생의료재단은 지난달 8일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 5000만원을 쾌척한 바 있다. 이외에도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의사 회원들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대구에서 ‘성서조약국’으로 알려진 보생조한의원의 조덕래·조현정 부녀 한의사는 지난달 11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산불피해 복구 및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성금 300만 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번 산불피해 지원뿐만 아니라 2020년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의료진을 돕기 위해 1000만원 상당의 의료방역물품과 간식을 지원한 바 있으며,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나눔과 선행을 실천해왔다. 이와 관련 조현정 원장은 “범국가적 재난으로 모두가 힘들어 할 때면 수시로 지역사회 기부를 실천해왔다”며 “이번 대형산불로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잃으신 분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전했다. 조 원장으로부터 기부의 시작과 실천 방법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오래전부터 지역사회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할아버지때부터 우리 집안은 매년 정기적으로 지역사회에 기부를 해왔다.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수림원을 설립하고, 사회에 기부하신 일들이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수여 등 나눔을 이어왔다. 어릴 적부터 기부를 지켜보며 자랐고, 자연스레 지역민들에게 받아온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깨우치게 됐다. Q. 기부를 시작하기 전, 참고하는 부분이 있는가? 일단 금전적인 간접 지원보다는 힘드신 분들을 직접 찾아 뵙고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려고 한다. 즉, 의료지원이 가능한지를 먼저 체크한다. 이는 한의의료 봉사활동과 달서구한의사회에서 진행 중인 한약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체득한 나만의 기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에 참여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진료 및 한약 기부에도 동참하고 있다. Q. 본인에게 ‘기부’는 어떤 의미인가? 의료인 그리고 한의사로서 나를 믿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기부라고 생각한다. 기부를 통해 내가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한의사로서 책임을 다하며,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는 기회가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돌려드리고자 노력할 따름이다. 이것이 기부라고 생각한다. 기부를 통해 힘을 얻은 분들이 직접 찾아와 좋은 이야기를 해줄 때면 많이 쑥스럽다.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러한 응원들은 꾸준히 봉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지역민들을 향한 올곧은 마음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Q. 3대째 명맥을 이어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조부와 아버지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며 고마움을 갖고 있다. 우리가 대를 잇는 것처럼 환자들도 대를 이어 한의원을 찾아주고 있고, 가끔 한의사의 길을 선택함에 있어 조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지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분들은 내가 한의사가 되라 강요하시기 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줬다. 학창시절에는 과학자를 꿈꾸며 생물학을 전공했으나, 학자가 갖춰야 할 기질 중 호기심이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 같다. 자연스레 어려서부터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던 한의학이 친근하게 다가왔고, 한의대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Q. 조부와 아버지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들었다. 조부께서는 내가 한의사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 이에 직접적인 가르침은 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오셨던 조부의 삶을 되짚어보면서 앞으로 내 삶의 ‘방향’과 ‘기조’를 다지곤 했다. 누구보다 일찍 한의원에 출근해 차트를 보고, 휴일도 없이 환자를 진료하는 조부의 생전 모습들은 정말 큰 가르침으로 기억된다. 아버지께서는 한의사로서 ‘책임’과 ‘꾸준함’을 항상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환자를 낫게 하는 치료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한의사 본인의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 또한 무책임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진료실을 비우지 않는 것과 환자와의 시간 약속은 꼭 지키는 것이 마땅함을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꾸준히 배우는 자세로 정진해 보다 나은 의술을 펼칠 것을 바랐다. Q. 든든한 선배이자 가족이 동료일 때 나타나는 장단점은? 흥생한의원, 성서조약국, 보생조한의원으로 이어지는 정통성과 역사, 축적된 노하우들을 전수 받을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약을 처방해도 환자가 의심하고 처방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치료가 힘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환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진료를 하기에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조부와 아버지께서 수십 년간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다소 있다. 이에 끊임없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한다. Q. 어떤 한의사로 기억되고 싶은가? 환자들이 찾아오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한의사로 기억되고 싶다. 그들의 병을 치유해주고 마음을 위로해주고자 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환자들과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생각하겠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나 손을 내밀고자 노력하겠다. -
“코로나에 한의약이 효과적이란 사실을 알리고자 시작”[편집자 주] 대전시한의사회(회장 김용진)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코로나19 환자 재택 치료 기간 동안 한약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 이승호 경북한의원 원장이 김용진 회장에게 대전시민들에게 무료 한약처방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승호 원장은 지역 내 각종 사회공헌과 기부로 유명한 한의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사업도 그가 노인복지관에서 무료 코로나 치료를 하전 중 효과가 뛰어난 처방을 찾게 된 것이 그 시작점이다. 이에 이승호 원장으로부터 무료 한약처방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코로나 확진자들을 위해 한약 치료 및 지원에 나섰다. 제가 운영위원장을 맡아 10년 정도 봉사하고 있는 대덕구 노인복지관이 있는데, 지난 2월초부터 직원들이 코로나에 많이 감염됐다. 이 부분에 대해 복지관장이 저에게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제가 “무료로 직원들을 치료하겠다” 말씀 드리고 치료를 하게 됐다. Q. 대전시한의사회에 처방한약 관련 내용을 소개하며, 대전 시민들에게도 제공하자고 제안했다. 약 100여명의 코로나 환자를 진료 하며 여러 처방을 하던 중 때로는 효과가 부족하거나 미열, 기침이 남거나 하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정행규 스승님과 코로나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 효과가 뛰어난 처방을 찾게 됐다. 그 결과 여러 처방 중에서 ‘은교산가미방’을 투약 했을 때 3일이면 대부분의 코로나 증상이 소실된다는 것을 60례 정도 확인했다. 그래서 대전시한의사회 김용진 회장에게 전화를 해 “이렇게 효과가 좋은 처방이 있다. 우리가 직접 환자를 대면 진료를 못하지만, 전화로 진찰을 하고 배달로 한약을 보내주면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 제안했다. 즉,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의학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대전시민들께 알리자 한 것이다. 이어 대전시한의사회 회원들에게 부탁해서 “같이 무료 처방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감사하게도 김용진 회장이 좋다고 해 시작이 됐다. TV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매체에도 나오고 하면서 많은 홍보가 됐고, 코로나 회복에 있어서도 많은 효과가 있었다. Q.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할 정도로 누구보다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기부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몇 배 더 행복한 바이러스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꿀단지 같다. Q. 평소 기부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27년 전 제가 아내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딸과 함께 처음으로 아주 자그마한 복지원에 TV를 기부하러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들과 딸이 그날 복지원에 거주 하는 분들을 보면서 둘 다 “저도 크면 꼭 한의사가 돼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또 인술을 펴서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하더라. 지금도 그때 그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그런지 둘 다 의료인의 길을 걷고 있어 더욱 더 뜻깊다. Q. 현재도 꾸준히 하고 있는 봉사가 있다면? 교복 지원 사업이다. 대덕구 내 어려운 가정 형편의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새 교복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1년에 약 150명에서 200명에게 교복을 10년 간 지원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국가에서 교복을 지원해주는 덕택에 사업이 중단돼 많이 아쉽다. 지금은 그 돈을 차근차근 저축해 놓고 ‘어디에 쓸 것 인가’ 고민하고 있다. 또 20년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보육원 한약 지원 사업도 들 수 있다. 현재 제가 지원하는 보육원들은 아이들이 50여명 정도 생활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직전 일 년에 4회 정도 녹용이 포함된 한약을 한 번에 10제씩 다려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이 무병하게 잘 자라고 한약을 먹기 전보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5분의 1로 줄었다고 해 관계자들도 좋아 해준다. 또 제 주변 노인복지시설에도 약 40여명의 어르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어르신들께 보약을 제공해 복용하게 해드리고, 가끔은 의료봉사도 하고 있다. Q. 4대가 한의사인 걸로도 유명하다. 그 만큼 한의치료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를 것 같다.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같은 일을 하면서 같은 학문에 대해 공부를 함께 하고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Q. 앞으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치료의학으로서 국민들이 한의학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꾸준히 해서 임상에 꼭 도움이 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사는 많은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직업인 것 같다. 한의사는 누구나 다 나눔을 기본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많은 나눔과 봉사를 하고 있다. 제가 말씀드리기는 죄송하지만,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면 한의학이 조금 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싶다. -
“치료자 이전에 개인으로서도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경험”<편집자주> ‘M&L 심리치료’는 인간이 원래 가지고 있는 치유의 근원적인 두 가지 힘,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존재론적 사랑(Loving Beingness)’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됐다. 2013년 3월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의 개원과 함께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및 전문의 등을 대상으로 프로스킬 트레이닝코스를 시작, 2018년까지 총 154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인텐시브 코스를 진행해 심화된 이론 및 기법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온라인을 통한 베이직/어드밴스드코스를 각각 5회씩 실시해 21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또한 M&L심리치료학회는 지난해 대한한의학회 정회원학회로 인준되기도 했다. 본지에서는 최근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를 수료한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석선희 원장을 만나 수료 후기를 들어봤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현재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원장으로 신경정신과 환자들을 위주로 치료하고 있다. 2008년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였고,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제6기 전문가를 위한 코스를 수료했다. Q. M&L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가? 개인적으로 내면의 불안을 해결하고 마음의 평온함을 얻고자 하는 갈망이 항상 있었고, 한방신경정신과를 전공하면서 심리치료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수련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상담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다. 동국대학교 지도교수님의 영향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불교수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당시 틱낫한 스님의 책을 보면서 호흡관찰명상을 시작하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한의사를 위한 M&L심리치료 과정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회지의 M&L심리치료 증례를 보면서 마음의 방 그리기를 비롯한 M&L치료가 매우 유용한 방법이겠구나, 언젠가 배우기를 희망했다. 정신치료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이론을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는 또 다른 숙제였는데,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는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오지상승위치법, 경자평지요법 등 한의정신요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가능한지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고, 한의사로서 한의원이라는 진료공간에서 적용 가능한 심리치료법이라는 것이 임상적인 활용에 큰 도움이 되었다. Q. M&L심리치료를 배우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내용이 있다면? 리소스(resource)의 개념을 꼽고 싶다. 리소스란 본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내적, 외적, 인간관계의 리소스 등 그 어떤 것이든 환자의 치유와 성장의 근원이 되는 것을 말한다. 치료자는 환자의 존재의 빛나는 부분을 의도적으로 찾아내고 환자가 자신의 문제와 어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빛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환자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리소스를 발견하고 리소스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면서 ‘열심히 채워야 하는 부족한 나’에서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나’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마주 앉은 환자의 모습에서 리소스를 발견하는 것은 치료자로서의 기쁨이고, 환자의 내면의 선함을 이전보다 잘 발견하게 되면서 치료자 또한 환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안전하고 편안함을 더 자주 경험하고 있다. Q.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는? M&L심리치료를 배우기 이전에도 환자에게 마인드풀니스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고 자주 일상에서 알아차림을 연습할 것을 당부하였다. 유침시간 동안 충분히 호흡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 주었는데, 환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많이 된다. M&L심리치료를 배우고 나서는 루틴한 방식이 아니라 환자의 눈높이와 증상에 따라 좀 더 다양한 기법으로 마인드풀니스를 적용하고 있다. ‘마음의 방 그리기’는 굉장히 유용하다. 신경정신과 특화 한의원이라고 하더라도 심리센터를 찾는 사람들과는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기를 꺼리거나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럴 때 환자가 부담스럽지 않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며, 치료자가 환자가 원하는 만큼 한걸음씩 내면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생각을 줄이거나 멈추는 것은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은데, 그럴 때 항아리기법을 활용한다. “마음속에 항아리를 하나 두시고, 고민이나 걱정, 반복되는 생각이 있으면 담아오세요. 평소에는 꺼내 보지 마시고, 떠오르는 것은 거기 담았다가 한의원에 가지고 오셔서 같이 꺼내 보고 나누도록 할게요”라고 말씀드린다. 어떻게 하면 환자가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좀 더 안전함을 느낄 수 있을까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M&L심리치료를 공부하고 나서의 변화라고 하겠다. Q. M&L심리치료에 관심이 있는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의사는 정신과 진료를 특화로 하지 않더라도 심신일여의 관점에서 진료를 하고 있고, 상담을 따로 하지 않더라도 이미 환자와 함께 하는 시간에서 심리치료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사라면 누구에게나 추천을 하고 싶다. 치료자 이전의 개인으로서 해결하고 싶은 내면의 문제가 있는 경우라도 트레이닝 코스를 통해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인류 건강증진에 도움 되는 연구 해나갈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20회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시상식에서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통한 진료과 추천 시스템 개발 및 배포’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현훈 대위에게 수상 소감과 학제간 연구에 대한 견해 및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미래인재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먼저 지도교수님이신 이재동 학장님과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준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감사드린다.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예과 2년간 의학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읽도록 장려하는 독서프로그램인 ‘독이고’를 통해 과학적 사고의 밑거름을 다졌다. 또한 학부생이 교수님 연구팀의 일원이 되어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고 논문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인 ‘Under graduate Research Program (URP)’ 등을 통해 과학적 연구 설계 및 검증 방법을 배웠다. 나아가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전공의 및 대학원 임상한의학과 석박사 과정 동안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임상연구 결과를 매년 해외학회에서 발표하거나 SCIE 저널에 게재하여 견문을 더 넓힐 수 있었다. 지도 교수님께서는 늘 한의학이 임상의학으로써 한국을 넘어 전 인류의 건강증진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전 세계적 위기였던 코로나19 다음으로 또 언제, 어떤 형태의 위기가 찾아올지 모른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앞으로도 계속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이번 미래인재상 최우수상을 감사히 받겠다. Q. 챗봇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인공지능 분야 중 하나인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던 중 2020년 군장병 온라인 해커톤 예선을 통과하였고, 본선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 챗봇 개발에 도전하게 되었다. 특히 저희 팀의 진료과 분류 챗봇 개발이라는 주제는 평소 군의관으로서 환자 진료와 건강 검진 업무를 하던 중 실제 필요성을 느껴 메모해 두었던 아이디어다. 코로나19로 문진 일정이 지연되어 적절한 시기에 진료 받지 못하는 군장병들을 보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환자들을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꼭 개발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또한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전공의 시절, 병원 로비를 서성이며 빼곡히 적힌 진료과 안내판 앞에서 어디로 접수해야 하는지 헷갈려 하시던 환자분들을 떠올리며, 이러한 챗봇 개발이 군의료시스템 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시스템에도 충분히 도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Q. 챗봇 개발을 통해 느낀 점은? 첫째, 임상현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챗봇 개발 아이디어는 군의관이자 임상 한의사로서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마주했기에 발굴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임상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의계에서 많은 분이 실제 임상 현장에 꼭 필요한 연구 및 개발 아이디어들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둘째,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멋진 분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이다. 지난 번 챗봇 개발 관련 기사가 소개된 이후로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챗봇의 고도화 및 상용화를 돕고 싶다고 연락 주셨다. 환자분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와 가치를 이해하고 공유한다면, 각자 머릿속에 들어있던 새로운 변화를 우리 눈앞에 함께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Q. 최근 진행 중인 연구가 있다면? 한의학의 발전에 필요한 연구 분야는 다양하고, 각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계신 분들이 많다. 저는 아직 한의계에서는 생소한 인공지능 기술에 관심을 갖고 연구주제를 고민하고 있다. 연구자는 결국 논문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배웠다. 최근 의료영상, 생체신호, 전자의무기록 등 병원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의료행위에 대한 임상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들이 논문으로 세상에 나와 실제 임상현장에서 잘 쓰일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하는 때가 오길 바란다. Q. 한의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견해는? 의료인공지능 연구들의 대부분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방법 중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에 기반하고 있다. 지도학습이란 말 그대로 정답이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표준화된 데이터와 정확한 정답이 정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X-ray에서 골절을 구별하려면 각 DICOM( Digital Imaging and Communications in Medicine) 파일에 골절 유무가 정확히 라벨링되어 있어야 한다. 물론 데이터 특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법들이 있고 일반적인 지도학습 외에 다양한 알고리즘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고품질의 표준 데이터로 만든 모델의 성능을 쉽게 따라잡을 순 없다. 한의학을 포함한 의료데이터의 표준화는 결코 쉽지 않다. 인공지능 기술을 한의학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의료인공지능을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학문을 공부하든 결국 수많은 환자들에게 동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삶의 목적을 잃지 않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제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한의사회 목표”[편집자주] 본란에서는 4월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시도지부 회장으로부터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제주 수협과 함께 해녀들을 위한 진료, 통합돌봄의 일환으로 장애인, 그리고 노인 방문 치료도 적극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에 한의사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존의 사업들을 검토하고 연속적으로 이어가되, 새로운 수요에 맞춰 기획해가는 방안을 같이 진행할 계획입니다.” 제32대 제주특별자치도한의사회장에 당선된 현경철 신임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경철 신임 회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경희의료원에서 한방신경정신과 수련의를 마친 뒤 고향인 제주에 내려와 2000년부터 한의원을 개원했다. 이후 스포츠한의학회 활동을 하면서 인천아시안게임, 평창동계올림픽에 한의진료팀으로 참여했고, 제주를 기반으로 한 웰니스 의료관광, 오사카 재일제주인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2020년에는 솔담한방병원을 개원, 한-양방 협진의 통합의학의 틀 속에서 한의약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취임 소감은? 뽑아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하다. 새로운 이사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제주 한의사들이 지역사회에서 자긍심을 가지면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한의사 서로간의 소통과 친해짐, 지역사회 다양한 계층과의 만남과 그들이 필요한 것에 다가감, 그리고 한의사들의 실력 향상이 필요하다. 임원진들만이 아니라 많은 한의사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많이 참여하고 도와 주면 좋겠다. -코로나19 엔데믹을 준비하는 시점이다. 계획은? 5월 이후면 어느 정도의 모임이나 회의가 허용될 것 같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회의나 세미나 등이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대면활동보다 언택트에 익숙해 진 부분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건 만나면서 접촉이 있어야 연결되지 않나. 일단 소규모 만남부터 자주 만들어볼 계획이다. 우선 대의원이 중심이 되는 지역 소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분기별로 1~2회 정도 원장들이 필요로 하는 강의를 유치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보려고 한다.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제주에서 지내는 한의사들끼리 친해졌으면 좋겠다. 자주 모여서 점심도 먹고, 차도 한잔 마시고, 집안 돌아가는 일도 공유하고, 고민이 있으면 서로 나눌 수 있는 동네의 형, 누나, 동생,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신임 이사진부터 솔선해서 그런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신임 이사진은 구성됐는지? 3명의 부회장, 8명의 이사로 일단 시작한다. 이사 중 절반 정도는 이번에 처음으로 회무에 참여하는 분들이라 일단 2~3명이 함께 파트를 맡아 서로 익히면서 갈 예정이다. 그래서 역할이 비슷한 총무/재무, 학술/홍보, 그리고 보험/의무를 같이 담당하도록 했다. 추후 다른 이사들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제주한의사회 내 봉사단체인 오사카한의봉사단장으로 재일제주인 한의진료를 주도해 왔다. 제주에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가서 돌아오지 못했거나, 4.3때 일본으로 넘어간 동포들이 많다. 제주가 어려운 시기에 교포들이 돈을 모아 제주지역사회를 도와주고는 했는데, 최근 연세가 들고 상대적으로 제주가 발전하면서 제주에서 성금을 모아 전달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4년 전 처음으로 한의사들이 봉사단을 꾸려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제주MBC와 함께 나눔에 참여를 했고 2년간 오사카에 가서 한의치료를 진행했다. 최근 2년간 코로나 팬데믹 동안에는 경옥고를 보내 건강 증진을 도왔다. 조만간 왕래가 가능해지는 시기에 다시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수영연맹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장애인 한의 치료에 대한 견해는? 장애인들의 경우 시도 등 지자체에서는 복지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주거나 이동, 교육에 대한 콘텐츠는 많이 있으나, 수고에 비해 상대적인 저수가 때문에 보건의료 단체 측에서는 접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는 장애인 재활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장애인 주치의 신청, 복지파트와 연결해서 한의원까지 이동하는 서비스 제공, 그리고 한의 치료로 이어지는 치료 프로토콜을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장애인 체육 동호회 등 관심을 갖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영역일 것 같다. -중앙회와의 긴밀한 협조와 소통도 공약 중 하나다.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중앙회나 지부는 각각 진행하는 일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각자의 파트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관련된 일은 중앙회에서 진행하는 만큼 지부장으로서 지부 회원들이 더욱 중앙회 회무에 관심을 갖고 질의 및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사항이 있으면 소모임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중앙에서 내려오는 정보도 잘 전달하면서, 중앙회와 회원 간의 가교역할에 충실하겠다. 항상 지부회장이라는 자리가 개인의 의견보다는 지부 회원들의 의견 전달자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는? 한의계는 항상 이슈가 존재하는 것 같다.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항상 관여하는 그들이 있는 탓이다. 큰 그림과 계획을 세우고 작전과 전술을 구사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가야하는 길인 것 같다. 자동차보험, 건강보험 관련 세세한 사항부터 코로나 RAT, 현대 진단기기, 의료기사 지휘권 등의 문제까지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진행해야 하는 사항들이 너무나 많지만 중앙회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의 의견 통로가 다양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시도 지부장을 포함한 중앙회 집행진과 대의원이 주가 돼 주요한 결정을 하게 되는데, 2만7천 한의사의 전체 의견은 물론이고, 소수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 같다. 제주지역 회원들의 이러한 소통의 창구로 쓰이는 지부회장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