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한약재 산업화 거점센터 통한 한약재 표준화 필요

우수 한약재 체세포 복제 통한 종자 및 재배 표준화
조직배양 작물, 모종의 단가 맞추기 어려워 경제성 확보가 관건
의료와 한약재 생산농장 융합한 ‘메디컬 팜’으로 수익모델 창출
대한민국 한의학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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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약재 표준화를 위해 (가칭)한약재 산업화 거점센터를 구축, 우수 한약재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종자 표준화와 재배 표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또 정부가 커뮤니티케어를 중점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와 한약재 생산농장을 결합한 ‘메디컬 팜’으로 고령화 저출산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지난 19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한의약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포럼’에서다.

황주홍, 오제세, 강석호, 윤소하, 김현권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약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한약재 산업화 거점 구축 기본 구상(우석대학교 김경한 교수) △한약재 산업화 거점을 통한 메디컬 팜 기본 구상(영남대학교 변광인 교수)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김경한 교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의약품과 식품 시장 특히 의약품 시장의 고속성장이 이뤄지고 있데 반해 국내에서는 농가당 한약재 생산량 및 생산액이 정체돼 있고 의약품 시장 역시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기능식품 시장만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김 교수는 이를 제도적 문제 등 국내의 특수상황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국가에서 천연물 기반 의약품 시장 전략을 수정해 해외진출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의약품용 고품질 한약재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산이 주로 사용되는 식품용 한약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은 국내산 한약재의 경우 의약품용 고품질 한약재 생산으로 눈길을 돌린다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약재 산업의 장애요인 분석을 위해 조사에 따르면 한약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한약재 표준화’(49.2%)를, 한약재 표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산단계는 ‘종자의 표준화’(46.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동일한 품질의 한약재를 생산 혹은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우 많음’(24%)과 ‘많음’(49%)이 73.0%로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기원이 확실하고 동일한 품질의 한약재가 생산된다면 일반 한약재보다 어느정도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원외탕전실 담당자는 1.23±0.34배, 제약회사 담당자는 1.84±0.31배, 한의사는 1.53±0.54배로 나타나 어느정도의 비용 상승분에 대한 추가 부담할 여지도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김 교수는 (가칭)한약재 산업화 거점센터를 주요 약용작물 산지에 구축, 기원과 품질이 확인된 우수 종자를 확보하고 발아 후 체세포를 복제해 표준화된 노지재배로 이어져 한약재의 표준화를 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칭)한약재 산업화 거점센터는 크게 한약재 표준화 연구센터와 한약재 재배단지 조성 사업으로 이뤄지며 한약재 표준화 연구센터에서는 △식물조직배양법(체세포 복제)을 이용해 유전적으로 표준화된 소재 생산 연구 △종묘, 종자, 종근 기원 검증 및 표준화 △의료용 한약재에 대한 우수 한약재 국가 품질인증제도 발굴 △한약재 구성성분 핑거프린팅 분석법 확립 △의료용 한약재 제품화 기술 개발 △주요 의약품용 한약재 품종에 맞는 현대화된 재배기술 개발 △주요 의약품용 한약재 품종에 맞는 재배 환경 조절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게 된다.

한약재 체세포 복제 조직배양은 이미 단편적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된 경험이 있다.
몇해 전 사회적 이슈가 됐던 하수오가 대표적이다.
종자가 불분명해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종자가 분명한 하수오를 조직배양해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이렇게 생산된 한약재의 산업적 경쟁력도 해외사례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
퓨라팜 제약회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약재 산지별로 조직배양 시설을 설립해 한약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된 원료는 자체 원료로 사용하거나 외국 제약회사에 수출한다.
중국 귀주성 내에서만 100여개 재배단지를 조성, 직영 또는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현재 반하, 백출, 현호색, 작약, 사삼 등 70여종의 한약재를 생산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약 산업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있고 지자체에서도 같은 생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 하고 있지만 사업이 하나로 연결되지 못해 실효성 있는 성과를 내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각 지자체와 함께 여러 사업들과 기술들이 잘 연계되고 협력해 산업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광인 교수는 의학과 농촌 기반 치유 농장을 융합한 ‘메디컬 팜’으로 (가칭)한약재 산업화 거점센터 기반 한약재 재배단지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변 교수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치유 대상자들이 지역 병원에 방문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자체 보건담당자들과 상담 후 적합한 농장에서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국가에서 비용을 농장주에게 지불하는 ‘Care Farm’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치유 농장의 경우 의료진과 연계성이 없는 한정적 프로그램으로 수익모델이 부재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변 교수는 한약 재배단지를 치유목적 활용과 생산 판매를 겸하는 치유 및 생산시설로 구축하고 안심치매센터, 보건소와 연계해 의료를 접목시킨 ‘메디컬 팜’은 최적의 치유산업 수익 모델로 지속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경희대 한의과대학 김호철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재기 과장은 조직배양의 경우 모종의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워 경제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이은경 부회장은 “한약재 사용 형태를 단순가공 형태보다 천연물의약품, 한약제제 등과 같은 제제 형태의 사용이 늘어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다만 천연물기반 의약품은 안전성, 성공 가능성 면에서 훨씬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함에도 국내의 경우 제도적 문제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산업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에대한 해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이 부회장은 “고령사회에서는 기존의 시설중심 의료시스템으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고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중심의 커뮤니티케어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데 시설이 아닌 지역에 돌아왔을 때 의료공백을 막아주고 필요한 의료를 제공해 주는 주체로서 토탈케어가 가능한 한의사는 가장 강점을 갖고 있다”며 “메디칼 팜이나 방문진료, 커뮤니티케어에서 한의사를 활용한 지역사회 토탈케어 모델들이 발전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약진흥재단 이응세 원장은 포럼에 앞서 “한약진흥재단은 한의약과 농업이 접목된 메디컬 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의료 시스템에서 벗어나 면역력 증진의 자연치유, 자기주도 치유, 재가 치유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메디컬 팜이 구축되면 사회적 가치 실현과 부가가치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럼이 한의약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도 “우리나라는 한약제제, 천연물신약을 고생해 개발해도 사용권을 둔 갈등만 있어 제대로된 산업화가 되려면 제도가 먼저 안전하게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약재 표준화가 되면 남북교류협력에도 유용하다. 북한에 한약재 생산농장을 대규모로 만들어 남쪽의 한약재 표준화 기술이 결합되면 상호존중과 호혜적 관계를 넘어 경협의 모델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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