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전문의 확대, 학생들과 소통으로 정면돌파 나선 최혁용 회장

전한련 겨울학교 강연…“찍어내기 전문의 배출? 기우에 불과”
“양방·치과 전문의 제도 개편, ‘정책적 의지’가 맺은 결실”
“일반의→전문의, 행위 개발·수가가산 메리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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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사 전문의 확대와 관련해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가 반대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회장이 전국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이하 전한련) 학생들을 만나 소통으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지난 25일 충남 아산 도고 토비스콘도에서 열린 ‘상상을 듣고 현실을 답하다! 2019 전한련 겨울학교’ 강연은 전문의 중심으로의 체제 개편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학생들의 질문에 최혁용 회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Q1. 통합전문의 제도 시행은 기존 전문의에 대한 신뢰와 체계를 무너뜨린다?

통합전문의 제도가 시행되면 기존 전문의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 회장은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양방 가정의학과, 산업의학과, 통합치의학과 등도 신뢰와 체계 무너져야 한다”며 “그들은 안 무너지는데 우리는 왜 무너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양의계가 1950년대에 전문의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 기면허자들에게 모두 전문의 자격을 발급하는 ‘경과규정’을 거쳤고 이는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산업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최 회장은 “수련도 받지 않은 기면허자에게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발급했다 해서 아무도 해당 면허자들에 대한 공신력이 떨어졌다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합한의학 전문의가 쉽게 될 수 있다면 다른 전문의는 아무도 안할 거라 생각하는 건데, 특정 분야 전문의가 얻을 수 있는 유니크한 가치가 무엇이냐에 의해 전문과목이 결정되지, 다수가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될 수 있단 이유로 다른 전문의 안 할 거란 생각은 옳지 않다. 지난 1985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생겼고, 경과규정이 생겨 누구나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신경외과 전문의가 줄어들었나? 내과 전문의가 사라졌나? 왜 가정의학과 제도가 새로 생기고 쉽게 전문의가 되면 아무도 다른 전문의는 안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Q2. 통합한의학과 인력이 없어 찍어내기 전문의 배출이 남발된다?

이러한 지적에 최 회장은 “기우”라고 잘라 말했다.

최 회장은 “학문적 기초가 먼저고 정책이 뒤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아이디얼한 꿈에 불과하다”며 “현재 한의대에서 한방병리학, 한방생리학을 배우고 있지만 학술적 기반이 있어서 전문과목이 만들어진 게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통합한의학 분과가 학술적 기반과 인력이 없어서 찍어내기 남발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학술이 선행돼야 정책이 만들어진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기인한 오류라는 것.

그는 신경외과 대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양방 가정의학과를 예로 들며 “양방에서도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처음 도입될 때 이게 무슨 전문과목이냐는 민원이 많았다”며 “지금도 양방 가정의학과는 수련기간이 3년인데 가정의학 교실에 있는 기간은 10개월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 반을 내과, 외과, 소아과 등을 돌며 수련기간을 거치지만 버젓이 전문과목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의사제도가 만들어진 1950년도에 전문의제도 역시 전부 만들어졌고 치과 역시, 노인치과는 학회도 교실도 없었는데 전문의제도가 탄생했다”며 “모두 전문의 중심으로 가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맺은 결실이며 한의협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Q3. 전문의가 확대되면 수련 환경 자체가 위축된다?

최 회장은 “전문의제도가 처음 시작될 때 수련 병원이 전체 한의대생중 20%를 수용했으나 지금은 15%로 줄었다. 일반의 중심 체계에서 소수의 스페셜 전문의를 길러 내는 현 체제에서 오히려 전문의를 뽑는 병원도 줄고 지원자도 줄어든 게 이상하지 않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반의 중심 체계에서 전문의 중심으로 가면 전문의 중심의 행위 개발과 수가가산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며 “메리트가 추가된 상황에서 안할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Q4. 병원에서 이뤄지는 연구 및 논문도 줄어들 것이다?

연구분야 축소와 관련해선 “경과규정을 통해 전문의가 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학회에 소속돼 지속적으로 지식과 정보와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평생에 걸쳐 지식 수준을 향상시키고 공유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상 경험, 연구 출판의 기회가 지금까지는 10%를 차지하는 소수 전문의에 의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5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전문의 중심 체제로 개편되는 것은 병원에 수가 가산의 기회가 증가하고 한방병원의 경영 상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한방병원 전문의 수요가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Q5. 통합한의학 전문의의 수련과정은?

최 회장은 “치과의 경우 교정 치과는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인데 통합치의학 전문의는 인턴없이 레지던트 3년으로 수련기간이 1년 짧다. 우리도 비슷한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인턴을 없애 수련기간을 단축시키면 그만큼 전문의를 더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문의 중심 제도로의 개편은 장기적으로 교육기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로 한의사가 질병의 예방, 관리, 치료의 포괄적인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여러분 한명 한명이 제대로 된 의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 테니 합당한 능력을 갖추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난 뒤 김석주 전한련 34기 연대사업국장은 겨울학교 강연을 개최하게 된 취지와 관련 “2019년 각 학교를 이끌어갈 학생회 임원들이 강연을 통해 2019년 한의계 정세와 앞으로의 한의협 정책 추진 계획 방향을 들어봄으로써 전한련과 한의대생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경태 전한련 35기 의장은 “실제 의대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한의대생들도 다 배워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며 “강연을 듣고 치료술사가 아닌 의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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