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교육과정 개편은 한의학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것”

방대한 한의학이론을 현대과학적 관점에 맞춰 정립…표준화된 교안으로 교육
향후 전국 한의대 및 한의사 회원들의 의견 수렴 위한 다양한 노력 진행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교수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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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지난해부터 한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과 관련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산하에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것을 비롯해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이재동)이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교수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 7일 경희대 한의과대학관에서 개최된 이날 워크숍에는 40여명의 기초·임상 교수들이 참석해 현재 한의과대학의 교육과 관련된 이슈를 공유하고, 교육과정 개편의 필요성 및 개편방향에 대한 인식 공유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 경희대 한의대는 지난해부터 기초교육과 관련한 TF를 구성·운영되면서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날 워크숍을 시작으로 임상교육에서도 TF를 구성해 한의과대학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신상우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학부원장 겸 한의학교육실장이 ‘한의전 교육과정에 개발 경과 및 계획’에 대한 특강을 시작으로 워크숍에서 논의될 주제 및 개편방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진행한 후 △임상교육 △기초교육 통합교육 △기초의학 교육시스템 개선 등 주제별로 3개의 조로 편성돼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 결과 ‘기초교육 통합교육’ 분야에서는 현재 통합교육이 기본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가야할 당위성이 있는 만큼 우선 시행될 수 있는 부분부터 점차 확대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교육시스템 개선’을 위한 논의에서는 현재의 교육방식에서 탈피, 한의학교육 콘텐츠를 압축한 후 선행학습 등의 다양한 교육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모으는 한편 이 같은 시스템적 개선을 통해 통합교육을 추진하는데 있어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임상교육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갖는 자리인 만큼 최종적인 목표 및 구체적인 시행시기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의문점을 제시하면서도 교육과정을 개편을 위해 앞으로 TF를 중심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과별 교육내용의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공유, 학생들에게 적합한 효율적인 교육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워크숍을 기획한 이재동 학장은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모든 지식이 공유되고 있는 시대에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 중심의 교육은 전혀 의미가 없는 세상이 됐다”며 “의과대학의 경우에는 이미 7, 8년 전에 임상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됐다. 이에 비해 한의과대학은 많이 늦은 만큼 교육과정 개편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인 만큼 올 한해는 더욱 고삐를 당겨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육과정 개편이 한의학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학장은 “한의학을 버리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교육과정 개편은 오히려 한의학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한의학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장에 따르면 의학적 지식이 일반인들에게도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한의대 교육에서도 이 같은 모든 의학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옳은 방향이며, 더욱이 한의사는 정부에 의해 양방의 질환명인 KCD를 사용하는 것이 강제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모든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의 바탕 위에 ‘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한의학을 새롭게 정립해 교육한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한의학으로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한의학에서의 몸 치료는 이론체계는 물론 진단, 치료, 양생까지 너무나도 잘돼 있는 학문”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의학에서의 다양한 각가이론들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없었다. 즉 이번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이러한 다양한 관점들을 원전부터 진단, 치료, 양생에 이르기까지 정립해 전국 한의과대학생들에게 표준화된 교육을 하자는 것이 이번 개편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이어 “예전에는 다양한 한의학적 관점이 한의학의 장점이라고 얘기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들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으며, 국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신뢰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초교육에서는 이론교육뿐만 아니라 한의약적 몸 치료에 대한 실습까지를 진행하고, 임상교육에서는 양방의 이론과 한의약적 몸 치료를 접목시킬 수 있는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학장은 “현재 한의협의 연구용역으로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한의학 교육과정 및 국가고시 개편의 기본방향 설정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 개최된 워크숍은 이 연구의 일환으로, 우선 모든 과가 운영되고 있는 경희대를 중심으로 초안 마련을 위해 각 과의 기초·임상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코자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최대한 초안을 마련해 전국 한의과대학에의 의견 수렴은 물론 공청회 등을 통해 교육에 관심 있는 회원들의 의견까지도 수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한의과대학의 본질인 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인 만큼 학부 교육만으로도 임상에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는 의료인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학장은 “교육과정 개편은 한의학의 실체를 명확히 해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하자는 것이며, 한의학 이론은 현 시대에 맞는 과학적인 사고로 정립하자는 것”이라며 “더불어 용어 사용에 있어서도 KCD와 같이 세계 의료계와 소통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하고, 몸 치료에 대한 것은 한의학 고유의 영역인 만큼 우리의 용어를 사용하되 보다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또 “이번 교육과정 개편에 있어서 기초의학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경희대 한의대만의 교육과정 개편이 아닌 전체 한의학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사명감으로 기초·임상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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