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 10쌍에게 새 생명 안긴 경기도한의사회

고령·부인질환 등 악조건 속 한의난임 지원사업 성공리 마쳐

부인질환 개선에 사업 참가자 87.5% 만족사업 더욱 확대돼야

지자체 사업 넘어 건보 적용해야한 목소리

경기난임1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의난임치료가 경기도 내 난임부부 10쌍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선물했다. 경기도한의사회(이하 경기지부) 회원들이 지난 1년간 한의약 난임치료사업에 매진한 끝에 나온 결실이다.

경기지부는 지난 13일 수원 경기도의회 회관에서 관계자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결과 발표회’를 성료했다.

앞서 경기지부는 저출산 극복과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난임부부를 위해 경기도와 함께 2017년 한의약 난임치료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는 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경기도 96개 한의원에서는 270명의 난임 환자에게 3개월간 한약, 침, 뜸 치료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회는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의 최종결과 보고서를 민·관이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윤성찬 경기지부 회장은 인사말에서 “각고의 노력을 펼쳐주신 270여명의 난임치료사업 지원자 분들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면서 “발표를 계기로 생명 하나하나의 소중함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도 “(난임치료사업) 경험이 한의계에 크게 쓰일 것”이라며 “한의학을, 한의사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대한민국 보건의료시스템에 도움이 되는지 (참석자 분들이)마음 깊이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국내 합계 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한방 난임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한의약 지원 방안에 대해 국회나 중앙정부에 건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난임2-horz
(사진 왼쪽부터)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참가자 87.5% 한의약 난임치료에 ‘만족’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의 결과는 이용호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지원사업 단장의 발표로 진행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총 276명의 대상자 중 중도탈락한 45명을 제외한 231명이 난임치료를 완료했다.

대상자 평균 나이는 36.84±3.79로 많게는 45세까지 분포했다. 임신시도 기간도 평균 53.70±36.30개월로 약 6년 가까이 임신을 시도했다.

과거력에서도 75명의 대상자(32.5%)는 부인과적 질환 과거력을 가지고 있었다. 17명은 재분비 및 멱역질환 과거력(7.4%)을, 42명은 기타 질환 과거력(18.2%)을 가지고 있었다.

대상자 중 난임 치료 경험이 있었던 응답자도 총 200명이었다. 그 중 인공수정 시술이 135명(67.5%)으로 가장 많았으며, 체외수정 102명(51%), 배란유도 95명(47.5%), 한약치료 102명(51%) 순이었다.

또 배우자의 정액검사 결과상 이상소견이 있었던 대상자는 51명으로 22.1%를 차지했다. 배우자의 성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도 14명으로 6.1%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전체 대상자 231명 중 26명이 임신해 임신율이 11.3%에 달했다. 38세 이하 대상자의 임신율은 12.5%, 41세 이하 대상자의 임신율은 12.2%였다. 42세 이상 대상자도 5.7%에 달해 임신이 어려운 고령환자의 경우도 비교적 쉽게 임신이 된 것.

또 치료주기가 올라갈수록 임신율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시작 첫 1주기(1달)에 임신한 사람은 6명, 2주기 6명, 3주기 7명, 관찰주기 7명으로 치료 기간에 따라 누적 임신율은 증가했다.

특히 임신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 후 월경통 및 불임 스트레스 척도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참가자의 월경통을 VAS(Visual Analog Scale) 척도로 측정한 결과 치료 전 평균 3.77±2.521에서 3주기 치료 후 2.57±2.15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불임 스트레스 점수도 치료 전 75.47±22.86에서 3주기 치료 후 70.86±20.10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그 결과 한의난임치료 지원 사업에 대한 만족도 평가에서도 응답 대상자의 87.5%는 ‘만족한다’,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전신건강상태의 호전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 대상자의 66.67%는 몸이 호전됐다고 대답해 여성 건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이용호 단장은 “앞으로 더욱 성공적인 사업이 되길 기원하며, 한·양방의 이원화된 이론을 떠나 서로 합심해 경기도 내 난임 부부의 고통을 해소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례자 “한의난임치료, 제도 지원 확대해달라”

이날 결과 발표회에서는 한의약 난임치료사업으로 임신에 성공한 난임부부의 체험담을 듣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둘째를 임신하게 된 김소희(가명) 씨는 한의약 치료가 주는 편안함과 따뜻함이 출산에 이르게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첫째에게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의난임치료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첫 번째 아이도 유산을 두 번한 끝에 가질 정도로 임신애 애를 먹었다”면서 “한의난임치료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이 더욱 확대돼 많은 부부들이 출산의 기쁨을 맛 봤으면 좋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난임4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사례 발표 중인 김소희(가명) 씨 가족.

결혼 6년 만에 첫 아이를 출산한 정영화(가명) 씨도 한의약 치료를 통해 자연임신을 하게 됐고, 내 스스로에게 자심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임신이 안 돼 부인과 진료를 받았더니 다낭성난소증후군과 남편 정자에 문제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 그래서 양방 병원 다니며 호르몬 주사나 배란을 강제하는 치료를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회사 업무를 병행하다보니 몸도 정신도 지쳤고, 스트레스에 임신이 더 어려워 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처음 난임사업에 지원했을 때는 몸을 보하자는 개념으로 갔다. 그런데 원장님이 너무 잘해주셨고, 그 결과 임신이 됐다”면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이 아닌 자연 임신이 주는 기쁨은 아무도 모른다. 내 몸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아이를 갖고 싶어도 못 갖는 사람이 많은 만큼 경기도의회와 도청이 제도 지원을 더욱 확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저출산 극복 위해 한의난임치료 건보 적용돼야

한편 한의약 난임치료 우수성이 속속 밝혀지면서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출산 문제가 국가문제로까지 대두되면서 한의약 난임치료에 건강보험 적용까지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한의계의 주장.

실제 경기도 외에도 오래 전부터 부산광역시, 익산시, 수원시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관내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 결과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2016년까지 11개 시도에서 지자체가 실시해 유의미한 유용성, 안전성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는 14개의 지자체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 근거마련을 위한 조례를 제·개정했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5년째 실시해 온 결과 120여명이 넘는 새 생명이 태어났다.

익산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익산시 관내 총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의난임사업 결과 평균 임신성공률은 34.2%(53명 임신)에 달했다.

수원시도 2016년까지 101명의 사업참여 대상자 중 33명의 난임환자가 임신에 성공해 32.7%의 임신 성공률을 보였다.

사업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5%는 긍정적인 평가와 차후 정책적인 필요성에 대해 89.3%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은경 약무이사는 지난 7월 열린 한의약 난임치료사업 국회토론회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이한 난임지원사업을 건강보험 체계 내에서 추진하게 된다면 보다 표준화된 한의약 난임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면서 “국민의 의료선택권 보장과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신문(www.akom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