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한의학 통합 교육으로 한의학 경쟁력 강화”

전체교수 워크숍 개최한 이재동 경희대 한의대 학장 인터뷰
전체교수 회의 및 워크숍 통해 한의대 교육이 나아갈 방향 정립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장

이재동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경희대의 한의대 전체교수회의 및 워크숍이 지난 5일 열려 한의대 교육이 학생들의 임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세계의학교육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도출된 결론들은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경희대학교 신축 한의대학관 개관식에서 선포될 ‘한의대 비전·미션 선포’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이번 교수 전체회의 및 워크숍에서 경희한의대 교수진은 사전 배포된 자료를 통해 대한한의사협회 자문단이 결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고, 관련 내용을 활발하게 토론해 한의대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한의계의 정책 방향에 대한 자문기구인 대한한의사협회 자문위원회 회의는 지난 4월 중순에 개최됐었다.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진흥재단,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대한한의학회, 한의과대학장협의회, 전국시도지부협의회, 부산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정책연구원 등의 수장들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는 세계의학교육의 인증을 위해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교과과정개편에 따른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의학 교육의 변화는 임상역량 강화에 초점

이에 따라 한평원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한의과대학 평가기준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에서 요구하는 기초의학교육(BME)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이재동 학장은 또 “이번 워크숍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진들이 임상역량 강화 중심으로 한의학 교육의 변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90년대 이후 세계 의학교육에 강한 변화의 흐름과 함께 임상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이 학장은 “국내외에서 의학교육 평가인증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역량 강화와 실무중심 방향으로 교육과 국가고시도 함께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대 교육 역시 임상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워크숍에서는 교수들간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며 OSCE(객관적술기능력평가)나 CPX(진료수행평가) 수업의 학습목표와 방법 등 한의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였다.

이 학장은 특히 “경희대 한의대 발전 방안을 담은 비전·미션의 세부적인 내용을 교수진과 공유하고 보완하는 데 워크숍의 의미가 컸다”면서 “오는 10월 31일 역사적인 경희대 한의학관 개관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학 발전을 위한 비전·미션 선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과목간 연계 및 기초한의학 교육 통합

이에 따라서 이번의 워크숍은 한의대 교수진들간 개관식 때 선포될 비전 및 미션에 앞서 그것에 담길 초안을 공유하고, 이를 다시 보완해 최종적인 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학장은 “이번에 교수진이 합의한 기초한의학 교육 통합은 향후 한의학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 한의학의 특징은 질병이 아닌 몸 치료에 집중한다. 이는 중의학과 대조되는 특성일 뿐만 아니라 몸보다 질병 치료에 집중하는 양의학과 비교해서도 차별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또 “병원을 찾은 환자가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양방병원은 허리통증을 중심으로 치료 하지만 한방치료는 다르다. 허리가 아프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한다. 단순히 허리자체의 문제인지 몸의 어떤 문제로 인해 허리에 역학적으로 영향을 미쳐 통증을 유발하는지를 파악해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 및 전인적 치료 교육 강화

이와 함께 이 학장은 “이 같은 치료 기법은 한의학이 몸을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소우주로 인식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런 인식 하에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배우는 영역이 기초 한의학이다. 따라서 한의학이 중의학이나 양의학과 차별되는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대학에서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과 전인적 치료에 관련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또 “이런 이유에서 기초한의학 교육은 과목별로 각각 배우기보다 과목 간에 연계가 자유로워야 하고, 또 통합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판단하여 신체의 다양한 영역에서 각각의 관련성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이와 함께 “문제는 현재의 기초 한의학 교육이 과목별로 설정돼 있어 학생들이 각각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앞으로 통합교육을 통해 과목별 연계가 높아지고 기초에서 전인치료에 대한 실습이 이뤄지게 되면 더욱 많은 교육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기초 교수들께서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장은 또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초 한의학에서는 몸 치료를 위해 몸의 문제에 대한 원인과 변증진단, 치료법 및 양생법 등에 대한 교육과 실습이 이루어지고 임상의학 분야에서는 각과별에 해당되는 KCD(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에 대한 교육과 기초에서 배운 몸 치료법을 질병치료와 접목하는 교육이 이뤄질 때 한의학의 차별성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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