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적 몸 치료 위해 기초한의학 통합 교육 합의

경희대 한의대, 전체교수회의 워크숍서 교육과정 개편 결의안 도출 한의과대학 전체교수회의 및 워크숍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지난 5일 경희대 한의대에서 2018년도 1학기 한의대 전체교수회의 및 워크숍을 열고 기초한의학을 통합 교육하기로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71명의 경희대 한의대 교수들은 △임상역랑 강화 중심의 한의학 교육 변화에 대한 논의: 학습목표 검토 및 결정, 객관적술기능력평가(OSCE)·진료수행평가(CPX) 목록검토 및 결정 △비전·미션 및 한의대 발전방안 등을 조별로 각각 논의한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기초한의학 통합 교육은 현재의 한의학 기초 교육이 통합적인 몸 치료를 추구하는 한의학 특성에 반해 각 교과목별로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거론됐다.

‘어지럽다’, ‘허리가 아프다’ 등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대해 생리학, 병리학 등 각 과목에 대한 진단이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의 한의학 교육은 과목별 교육으로 인체에 대한 통합적인 진단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기초한의학을 콘텐츠 중심으로 재조정하고, 통합교과과정을 시행함으로써 전인적 치료를 할 수 있는 한의사 양성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했다. 임상 교육 시간 역시 기초에서 이뤄지는 몸 중심의 임상 실습과 임상에서 이뤄지는 질병 중심의 임상 실습을 합해 임상 관련 실습 시간을 1800시간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토론 결과 기초한의학 통합교육 외에도 △과목별로 의견 취합한 후 한의 관련 내용이 들어간 CPX 개발 △기존 OSCE 목록 수정 △한의사 역량 강화 위한 지속적 논의 필요 △주임교수제 보완 및 개선 등이 논의됐다.

토론에 앞서서는 세계의학 교육과정 논의사항, 임상역량 강화 중심의 한의학 교육 변화, 경희대 한의대 비전·미션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백유상 경희대 한의대 학과장은 ‘세계의학 교육과정 논의사항’ 발표에서 전 세계적으로 임상 교육이 강화된 배경과 현재의 동향을 소개하고 세계의학교육이 제시한 교과목과 경희한의대의 과목을 비교해 제시했다.

백 학과장은 “세계의학 교육의 ‘biophysics’, ‘molecular biology’ 등은 경희한의대 과목에 직접적으로 대응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직접 대응되지 않는 과목을 일정 학년, 과목, 시간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한의학 내 ‘몸’에 대한 화두를 반영한 구조적 개편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의주 경희한의대 교학 부학장은 ‘임상역량 강화 중심의 한의학 교육 변화에 대한 논의’ 발표를 통해 기초임상 통합교육과 임상실기교육 강화를 뼈대로 하는 의학교육이 대두된 배경을 소개하고 국내외 사례를 제시했다.

이 부학장은 “1993년 영국의학협회는 역량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내일의 의사(tomorrow’s doctors)’ 지침서를 발간하고 2003년, 2009년 개정판을 냄으로써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 연세대 의대도 1996년 신설된 의학교육학과에 교육학 박사를 전임교원으로 채용한 후 기존의 교육과정을 학생 중심, 문제 중심, 통합중심 교육과정으로 개편해 나가고 있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도 10년 전인 2008년 5월에 한의학교육실을 설치하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규 경희한의대 연구 부학장은 ‘2018년 경희대 한의대 비전·미션 선정 과정 및 가안’ 발표에서 새로운 비전·미션을 선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태스크포스팀 구성 및 경과 보고, 비전·미션 가안, 각 미션별 핵심 과제 선정, 향후 일정 등을 소개했다.

고 부학장은 “경희한의대는 가안으로 미션은 ‘한의학을 통한 인간 중심의 미래 글로벌 의학 창조’이며 비전은 ‘2030년까지 교육, 연구, 의료 및 인류 복지 분야 세계 최고 대학’으로 설정했다”며 “이 같은 비전·미션은 이번 달 중에 확정해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동 경희한의대 학장은 인사말에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중국은 중의학 세계화를 위한 지원이 많을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중의학 퇴출론이나 무용론 등의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질병을 중심으로 하는 중의학이 의학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잃은 현실이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또 “반면 한의학은 중의학과 달리 인체의 몸을 중심으로 치료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며 “한의학이 이 특성을 보완, 발전시키는 교육을 대학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간 한의학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이 한의학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세계의학교육 수준의 교육 방향을 위한 토론과 임상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희대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세계의학 교육과정 개편과 임상실기교육 강화에 대한 논점을 교수들에게 미리 공지한 후 진행됐다. 세계의학 교육과정 개편에 관해서는 △세계의학 교육 권장 교육과정 개편의 기대점과 우려점 △한의학적 전통과 장점 강화 방안 △현실적·단계적 접근 방안 등이 공지됐으며 임상실기교육 강화 면에서는 △학습목표 제시에 따른 기대점과 우려점 △한의임상 특성 등 고려해야 할 점 △학습목표의 의미와 역할 등이 사전에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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