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4.27. ‘회관이전건립 추진위원회’ 결성
기억은 휘발되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기록은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한 시대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응축시킨 그 때의 기록을 찾아 떠나본다. 1994년 4월27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제기동의 낡고 협소한 회관에서 탈피해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해 ‘회관이전건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날이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서관석 명예회장(대한한의사협회 제31대 회장)은 투명한 백지 위에 한의사회관의 밑그림을 그리고, 회관건립기금을 모으기 위해 전국을 순회했다.
중앙회 및 지부 임원, 동문회, 개원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한의사 회원 등 회관건립 기금을 내줄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누구든지 연락해 성금 납부를 호소했다.
이 당시 한의신문은 서관석 위원장과 보조를 맞춰 건립기금을 쾌척한 회원들을 매주 마다 인터뷰해 소개했다. 이와 함께 회관건립부지 매입부터 시작해 터파기, 설계, 시공, 건축, 감리, 완공, 개관식에 이르기 까지 회관 완공의 전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서관석 명예회장(사진)은 “회관이전건립 추진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가장 큰 과제는 ‘회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하나로 모으느냐’였다. 제기동의 좁고 오래된 회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당위성은 있었지만 정작 건립기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막막하기만 했다. 한약분쟁으로 지쳐가고 있는 회원들의 마음을 결집해줄 구심점이 절실했는데, 그때 핵심적 역할을 한 게 한의신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의신문의 헌신이 없었다면 현재의 한의사회관도 없었을 것이다. 회관건립 추진위원들도 백방으로 뛰었지만, 실제 회관건립 기금의 모금 운동에 불을 붙인 게 한의신문이었고, 너도나도 회관건립에 동참해야겠다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너무 큰 공을 세웠다”고 밝혔다.
□ 한의신문, 매주 마다 성금 납부자 릴레이 인터뷰 큰 도움
그는 또 “한의신문에서 매주 마다 보도한 회관건립기금 성금 납부자 릴레이 인터뷰는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 일으켰다. 어떤 분은 소액을 내놓고는 왜 자기는 인터뷰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제기한 사례도 있었다. 한의신문에 얼굴이 실리고 이름이 난다는 것은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한의사회관 건립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된다는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회관건립 추진위원들의 발품과 한의신문의 솔선 덕분에 회관이전건립 추진위원회가 출범하여 기금을 모으기 시작한지 4개월 만에 45억 여 원이 걷히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고, 7개월 만에 서울 마포구 상수동 354번지 일대의 부지를 24억6020만 원을 들여 매입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마포구청의 도시계획변경으로 인해 상수동 시대를 열겠다는 회관건립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회관건립의 희망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대체 부지 물색과 모금 운동을 펼친 끝에 2002년 5월 강서구 가양동 26-5 번지의 대지 4000㎡를 25억6000만원에 매입하게 됐고,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관 건축 공사가 시작됐다.
서관석 명예회장은 “한의신문은 한의사회관의 조감도를 매번 신문 1면에 배치해 한의사 회원들이 큰 꿈을 갖고 회관건립에 나설 수 있는 디딤돌이 돼 줬고, 이후 기공식을 시작으로 터파기 공사, 거푸집 작업, 철근 대란에 따른 건축자재 확보 등 회관건립이전 추진위원회가 하고 싶었던 말을 그때, 그때 효과적으로 전달해 줬다”고 덧붙였다.
□ 건추위 결성 11년 만에 2005.5.27 한의사회관 개관
1994년 4월, 회관이전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2003년 12월16일 대망의 회관 기공식이 열렸으며, 숱한 우여곡절 끝 11년이 지난 2005년 5월27일 드디어 한의사회관의 개관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는 강서구 가양동에서 대한한의사협회의 새로운 역사가 열린 분기점이었다.

서관석 명예회장은 “시작이 반이라고 회관건립 의지를 갖고 전면에 기꺼이 나서 준 당시의 허창회 중앙회장과 회관이전건립 추진위원회 김봉기 부위원장, 박순환 간사, 경은호 감독위원장을 비롯한 건추위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한의신문, 적합한 대안 제시하는 언론으로 발전하길
그는 특히 “가양동 회관의 벽돌 한 장 한 장은 회원들의 지극한 정성과 한의신문의 진한 잉크로 쌓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가양동 시대를 열기까지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명을 다한 한의신문은 회관건립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한의신문이 인공지능이라는 급격한 시대의 변화에 맞춰 한의약이 국민의 신뢰를 듬뿍 받을 수 있도록 보건의료 현안을 심층 분석하고, 적합한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으로 한층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