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물론 여성생식건강 증진에도 도움되는 한의난임치료 ‘굿∼’

부산시한의사회, 2017년 한의난임치료 관리사업 결과 임신성공률 ‘20%’
사업 전후 혈액검사 통해 안전성 입증…월경통, 월경곤란증 개선에도 효과
사업 통해 출산 성공한 대상자들, 사업 확대 및 적극적인 홍보 필요 ‘한 목소리’

난임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한의사회가 2014년부터 ‘한의 난임치료 관리사업’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지난해 사업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박지호 부산시한의사회 총무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 참가자 194명 중 154명이 치료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20%인 31명이 임신에 성공했고, 14%인 21명이 임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6년 임신성공률 22%와 비슷한 수준의 결과다.

사업 참여자들의 한의난임치료는 한약의 경우 15일분씩 8회 투약(4개월)을, 침구 치료의 경우는 한약 투약 중인 4개월간은 주 2회 이상, 한약 투약 종료 후에는 6개월간 격주 1회 이상을 시술받았다.

특히 난임의 원인에 따른 처방 분석을 비롯해 △월경력 기초조사 △월경통 증상지표 조사 △월경곤란증 지표 조사 △혈액·소변검사 등의 다양한 검사를 진행, 한의난임치료의 객관적인 근거 확보 및 치료효과, 안전성 등을 규명하는 다양한 검사를 병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대상자들의 상병명을 △KCD 상병명 △한의상병명 중 충임포궁병증에 해당하는 부분 △한의상병명 중 육경-오장-사상병증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KCD 상병명 중에는 상세불명의 여성불임증이 99.0%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충임포궁병증 면에서는 △충임허쇠증 51.2% △충임허한증 20.9% △충임어조증 17.1% △충임열증 0.8% 등으로 나타났고, 육경-오장-사상병증 면에서는 △간혈허증 16.8% △비기허증 9.0% △간기울결증 6.2%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처방의 경우는 조경종옥탕 계열이 38.3%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사물탕 계열(6.4%), 계지복령환 계열(3.4%)의 순으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고, 처방출전은 동의보감이 34.8%, 방약합편이 19.5%, 상한금궤요략 16.2%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의치료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치료 전후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를 대응표본 t-검정(paired T-test) 분석방법을 활용해 평가한 결과 AST, ALT, 총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요소질소 BUN1, 크레아티닌, 혈색소 헤모글로빈, 요단백, 요당, 요잠혈, pH 등은 유의수준 0.05 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보여 한의치료가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단 지질트리글리세라이드의 경우 p-값이 0.017로 나와 치료 전후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상범위 내에 들어와 있어 이 역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월경통 및 월경곤란증 평가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 한의난임치료가 임신뿐만 아니라 여성생식건강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재입증됐으며, 경제성의 경우 인공수정과 비슷한 정도이고 체외수정보다는 높은 경제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만족도 평가(10점 만점 기준)에서는 한의난임치료와 관련 △필요성 9.33점 △유익성 9.15점 △향후 참여의사 9.03점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한의난임치료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홍보(7.36점)에서는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여 보다 많은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박지호 이사는 “한의난임사업을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은 현재 양방 난임시술기관의 수도권 집중을 고려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실제 체외수정의 경우 수도권 상위 10개 기관이 전체 시술의 52.7%를 차지하고 있어 지방 거주자가 시술을 받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인 만큼 거주지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의난임사업이 지역주민의 고충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이사는 “의료 관련 사업의 의의를 평가하는 척도로 성공률, 부작용, 유익성(만족도), 기대효용상대값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한의난임사업의 경우에는 20%대의 성공률, 거의 없는 부작용, 유익성 91.5%, 기대효용상대값이 0.8~1.3로 분석된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아주 높은 의의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더불어 남성 난임진단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자의 활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진 한의치료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치료와 함께 병행해 나간다면 보다 높은 임신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며,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시작해 내년부터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한의난임치료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결과발표회에서는 한의난임사업을 통해 출산에 성공한 대상자들이 아이와 함께 참석해 소감을 발표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A씨는 “7년 동안 양방시술을 받으면서 시술로 인한 고통은 물론 성공하지 못해서 오는 우울감 등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한의난임사업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나 자신도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지만, 치료 이후 몸이 좋아지는 것이 스스로 느껴지면서 결국 자연임신에 성공해 출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아이와 함께 보낸 지난 3년은 내 인생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이 되고 있으며, 왜 사람들이 그토록 아이를 간절하게 바라는지를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저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난임부부들이 한의난임사업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사업이 보다 확대돼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B씨와 C씨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주변에는 난임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난임부부들이 너무나도 많다”며 “우연한 기회에 한의난임사업에 참여해 출산하게 됐지만, 아직까지도 한의난임치료에 대해 반신반의하거나 심지어 거부감까지 느끼는 사람을 보면 혜택을 입은 한 사람으로써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한의난임치료의 효과를 직접 체험한 사람으로서 주위의 난임부부들에게 알려는 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임신은 물론 자신의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한의난임사업이 앞으로 보다 많은 홍보를 통해 난임부부들에게 알려짐으로써 출산이라는 기쁨을 얻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의신문(www.akom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