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교육 연계한 면허자격 강화 추진

한평원, 2017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정책연구 결과 공유하는 공청회 개최
한의사 국시 변화 필요성에 공감…열띤 토론으로 현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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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삼경교육센터 라움에서 한의사 국가시험 제도개선 연구 공청회를 열고 있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공보의, 한방병원 수련의 등 새내기 한의사에 대한 보수교육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면허를 취득하는 해의 보수교육이 면제되는 새내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직무 형태에 따라 현장 실무교육을 다각화하고, 직무 역량 중심으로 보수교육 평점을 배분하자는 게 핵심이다.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하 한평원)은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삼경교육센터 라움에서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연구과제 결과를 공유하고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마련했다.

앞서 한평원은 표준교육과정 수립 방안, 임상실습교육 강화 방안, 단계별 면허시험제도 시행안, 면허 후 임상연수제도 도입안 등을 뼈대로 하는 ‘한의사 국가시험제도개선 연구’를 지난해 5월부터 국시원 발주를 받아 진행해 왔다.

발표를 맡은 강연석 한평원 기획이사는 이 중 면허 후 임상연수제도 도입안에 대해 “졸업 후 교육은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그 결과 임상연수제도 도입보다 면허 취득 후 교육 강화를 위한 보수교육체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강 이사에 따르면 한의사 국시에 응시해 면허를 취득한 한의사는 연간 770명이다. 이 중 한방병원에서 활동하는 260여 명과 공중보건의에 지원하는 300여 명을 제외한 200여 명은 현장 실무교육을 받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된다.

강 이사는 “공중보건의들 상당수가 1~2년 정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지원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졸업 후 1~2년 사이에 현장 실무교육을 충실히 받지 못하고 진료에 투입되는 한의사 숫자는 신규 한의사의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현재의 보수교육 면제 규정을 의무교육으로 변경해 1년차 한의사가 습득해야 할 직무교육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행의 한의사 보수교육 규정은 의료법 시행령 8조에 따라 면허를 발급받은 신규면허취득자의 보수교육을 면제하고 있다.

강 이사는 또 “졸업 후 5년 이내의 신규 한의사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 우수 임상 수행자들을 강사로 발굴해 한의사 현장 실무교육을 담당하게 하는 강사인증 및 관리제도 역시 고려할만 하다”며 “이와 더불어 영역 구분 없이 8 보수교육 평점을 이수하면 되는 보수교육제도에서 한의사의 직무 형태별로 현장 실무교육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이어 “장기적으로 한의사 교육위원회(가칭)가 구성돼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분과학회, 한평원, 11개 한의대·1개 한의전이 참여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과제의 또 다른 목표인 ‘표준 교육과정 수립’을 위해서는 전국 한의과대학의 시기별 공통 교육안 도출, 한의과대학 공통 직무역량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상실무 실습교육 강화’를 위해 실무 중심 우수 임상실습 교육 사례 발굴과 공유, 임상술기센터의 시설 및 실습 표준모델 설정 등의 개선방안이 거론됐다. ‘단계별 면허시험 제도 도입’을 위해서는 시기별 교육과정에 맞춘 시기별 평가를 도입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제도의 보완(유급제도 개선 및 의료법시행규칙 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방안은 과제가 시작된 후 지난해 기초한의학·임상한의학 분야 전문가위원회, 졸업후 교육 분야 전문가위원회, 한의학 교육 분야 고 성과자 대상 초점 집단 면접, 국가시험 관련 학회 전문가위원회 및 전국한의과대학 전임교수 전수조사(34.2% 응답)를 거쳐 도출됐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한의과대학 학생, 교수, 국시원 관계자,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등 한의학 교육 관련 인사가 참석해 한의사 국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각론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시간에는 현재 국시의 한계, 개선 방안, 개선 내용과 방식 등에 대한 질의응답과 논의가 이뤄졌다.

이인선 한의사국가시험 위원장은 “한의사 국가시험위원회는 국민의 알 권리 증진 등 시대적 요구가 대두되면서 한의사 국가 문항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 경우 관건은 양질의 문제를 확보하는 데 있는데, 이를 위해 문항을 줄여서 양질의 문제를 만들고 컴퓨터 시험을 도입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시도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부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나온 설문 조사로 전국 한의대 교수님들이 진단과 술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며 “학교를 보면 교수님들은 각각의 연구에 열심이지만 내용이 공유되지 않는 경우도 봤는데, 나은 질적 결과를 위해 서로 토론하는 장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인철 한평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소비자, 수요자, 학생의 요구가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와 맞물려 모든 산업 분야가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며 “한의학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변화하는 새로운 가치에 맞게 한의학이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의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한의학교육과 평가 시스템은 한의사의 정체성을 규정하기에 관심이 많이 간다. 한약, 침 같은 도구에 사로잡혀 우리가 할 일이 양방의 여집합으로 국한됐다. 국가와 제도가 우리를 얽맨 결과”라며 “이걸 풀기 위한 첫단추는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 확립이다. 한의사는 지금도 의사라는 정체성을 갖는 게 중요하고, 이를 지키는 게 교육이다. 오늘의 공청회가 한의사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한의사의 권익을 신장하게 하는 토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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