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난임치료 받으니 효과도 만족도도 쑥쑥!

서울 성북구 한의난임사업 만족도 96%…한약 부작용 0%
혈액검사, 간기능검사 등 실시해 한약 안전성 확인
난임부부, 한의난임사업 정부 지원 필요 ‘한 목소리’
2017년 성북구 난임부부 한방치료 지원사업 최종 보고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서울시 최초로 난임부부에 대한 한방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한 성북구가 지난달 21일 성북구보건소에서 ‘2017년 성북구 난임부부 한방치료 지원사업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성북구 난임부부 한방치료 지원사업이 관심을 모은 것은 기존 여성 위주의 난임지원 사업과 달리 최초로 남성 대상자를 모집, 부부가 함께 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여성 환자만을 대상으로 난임치료를 진행할 경우 날로 높아지고 있는 남성요인에 의한 불임 치료가 이뤄지지 못할 뿐 아니라 배우자가 사업 참여에 무관심하고 비협조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도록 해 난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부부가 함께 노력하게 함으로써 자연임신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그만큼 높이고자 했다.

결과 역시 좋았다.

성북구한의사회는 최종 대상자로 27쌍의 부부와 20명의 여성환자(총 74명)를 선정했으며 이중 4개월의 집중치료(한약 8재, 주 2회 침구 치료)와 4개월의 관찰치료(2주 1회 침구치료)를 종결한 대상자는 56명(75.68%)으로 사업의 특성상 부부 대상자 중 한명은 치료를 종결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한명이 탈락 사유가 있을 경우 함께 탈락한 것으로 처리했다.

치료를 종결한 56명(부부환산 36건) 중 임신에 성공한 것은 총 4건(임신율 11.11%)이다. 21일 기준으로 1건은 출산까지 성공했으며 나머지 3건은 임신 17주, 24주, 27주차 유지 중이이서 임신 유지율은 100%다.

사실 임신 성공률 측면에서만 보면 타지자체의 한의난임사업 임신성공률과 비교했을 때 다소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대상군의 연령이 높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임신 출산 경험의 차이가 있었을 뿐 아니라 지난 11월30일에 치료를 종결한 경우가 많아 현 시점에서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르며 내년 6월까지 지켜봐야 제대로 된 사업성과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실제로 사업 대상의 평균 결혼기간은 5년 1개월, 평균 난임기간은 3년 5개월이었으며 보조생식술 경험률이 72.2%(인공수정 경험 66.7%, 체외수정 경험 33.3%)로 평균 인공수정 횟수는 2.38회, 평균 체외수정 횟수 2.33회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난임 원인 중 여성요인 뿐 아니라 남성요인으로 인한 난임부부도 대상자에 포함시켜 난임치료에 있어 남녀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가치를 실현시킨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특히 성북구 난임부부 한방치료 지원사업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약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업 참가자 모두에게 한약 투여 전, 투약투여 종료 후 간기능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를 시행한 결과 한약투여 전,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하지 않는 고지질,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제외한 이상소견은 단 2건이었다. 이상소견 2건도 한약과의 연관성을 추적한 결과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북구 난임성북구 난임부부 한방치료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96%(매우만족 64%, 만족 32%)로 높게 나타났다.

82%는 사업 종료 후 난임에 대한 한의치료를 추가적으로 받을 의향이 있으며 주변의 난임인 가족 및 친지에게 한의치료를 추천하겠다는 환자도 89%나 됐다.

난임 부부 한방 지원사업이 정부 난임사업의 경제적 지원정책으로 반영되기를 원한다는 답변은 ‘매우그렇다’가 71%, ‘그렇다’가 29%를 차지했다.

한의 난임치료를 받은 참가자들이 이 처럼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은 한의치료가 단순히 수정 및 착상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월경통, 월경불순, 대하를 비롯한 소화력, 기력저하 등의 회복을 도와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접근 방향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참가자 대상 설문결과 임신 성공에 관계없이 81.4%가 한의치료를 받은 후 신체 전반적인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황덕상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 부인과학교실)는 이번 사업 결과를 통해 향후 난임 부부 한방치료 지원사업에서는 한의 난임치료와 보조생식술 병행치료에 대한 계획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업에서 중도탈락자의 사유 대부분이 사업기간 중 보조생식술 희망이었다는 점과 기존 논문을 통해 한의 난임 치료와 보조생식술이 병행될 때 더욱 높은 성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근거가 충분히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황 교수는 한의 난임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 개인별로 다소 상이하며 치료가 누적될수록 그 효과가 더 높고 확실하게 나타나므로 향후 성북구 또는 서울시에서 이 사업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높은 임신성공률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지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사업 참가자들은 △부부 대상 강좌 필요 △다수의 난임부부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예산 확충과 지원 자격 완화 △좋아지는 느낌은 있으나 수치로 표현되는 개선점에 대한 정보 제공 미흡 △보건소에서 사업 중간에 시행되는 검사에 대한 일정 조정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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