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한의학 해외 진출 전망과 전략은?

향후 미국시장서 수준 높은 한의인력 수요 증가 전망
러시아, 한국 한의사 면허 인증 길 열려 있어
전통의학 선호하는 몽골, 한국 한의사에 대한 신뢰 높아

포럼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메디컬코리아 2017 컨퍼런스가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열린 가운데 지난 22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201호에서는 ‘한의약과 세계전통의학시장 동향’을 주제로 미국,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세계 주요국의 전통의학 시장을 살펴보고 향후 한국 한의학이 나아갈 모멘텀을 찾아보는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몽골 전통의학 현황과 한의약의 진출 가능성(문성호 코리아글로벌협력한의사) △러시아 침구학(류봅 페트로바 태평양의과대 부교수) △미국 내 한의학의 현재와 미래(로버트 리 뉴욕한의사협회 회장) △중국정부의 중의약 글로벌 촉진 계획(국제중의약관리국 국제협작사 아시아처 류예신 부처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문 글로벌협력한의사에 따르면 전통의학적 치료를 선호하는 몽골인은 침구, 한약, 약침, 추나 등의 시술에 거부감이 거의 없고 한국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
단적인 예로 올해 한몽친선한방병원과 부산시한의사회가 공동으로 울란바토르시에서 4일간 펼친 의료봉사에서 1800여명을 진료했으며 열린의사회가 지난 7월 실시한 의료봉사에서도 진료과목(한의과, 내과, 마취통증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한의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9월 몽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엑스포에 참가한 총 33개 부스 중 한의진료를 체험할 수 있었던 ‘한의학 홍보센터’에 가장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유망한 진출 분야로 근골격계질환, 비만클리닉(과체중, 비만 인구 비율 약 53.6%), 난임클리닉, 아토피 질환, 소화기계 질환 등을 꼽은 문 글로벌협력한의사는 “일반 진료과목보다 전문성 있는 특화진료 중심으로 진출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특히 빈부격차가 큰 편인 만큼 부유층을 타겟으로 하는 진료 특화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사전에 충분한 시장 수요 및 입지 조사, 현지 인력을 이용한 사전 연수 및 교육 등이 필요하며 면허, 비자, 세무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단독진출보다는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의료기관 진출을 위한 선결 과제로 면허문제와 의료기 및 약재 통관 문제를 꼽았다.
한의사의 경우 5년 이상의 임상경험을 가진 자에 한해 몽골어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1년 단위로 면허 재부여 및 재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국 한의사 면허가 통용되거나 현지 면허를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또 의료기 및 약재 통관이 가능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장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이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차원에서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의 침구학 역사를 설명한 류봅 페트로바 부교수는 러시아가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 이외의 나라 중 가장 먼저 침구치료 관련 법을 제정하고 의사의 진료행위로 규정한 나라이며 많은 의사들이 침구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봅 페트로바 부교수에 따르면 러시아 의사전공 목록에 침구학(레플렉소 테라피)이 포함돼 있으며 침구학을 주전공으로 수련할 수 있는 대학도 9곳(러시아국립의학연구대학교, 모스크바 국립의학-치의학대학교, 모스크바 제1국립의학대학교, 북서국립의학대학교, 노보시비르스크국립의학대학교, 우랄국립의학대학교, 남부 우랄국립의학대학교, 페름국립의학대학교, 바시키르국립의학대학교)에 달한다.

또한 주전공을 가진 의사의 경우 부전공으로서 침구학을 전공하게 될 경우 기간이 줄어드는데 태평양국립의과대학의 경우 3.5개월 과정으로 부전공이 가능하다.
2016년 기준으로 현직 침구과 전문의 수는 1228명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의 의료면허제도는 해외의과대학 졸업자에게도 개방적이다.
해외의과대학을 졸업한 자의 경우 학위 인증을 받으면 되는데 러시아 교육부에서 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성윤수 전 대한한의사협회 이사는 “한국 한의대를 졸업한 경우 러시아 교육부에 학위 인증을 신청해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으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현지 대학에서 교육 받아 보충할 수도 있다”며 “특히 한의대 재학생의 경우 러시아 의대에 편입해 자격을 획득하는 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사인 성 전 이사는 러시아 현지 의사의 학위와 동등한 지위로 학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모든 상품이 미국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아야 세계시장으로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국시장을 통해 세계에 한의학을 알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한의대가 점점 증가하고 학생수도 늘어나고 있는데 대학 운영자 중 많은 사람이 비즈니스에 강한 유태계이고 이는 전통의학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 회장은 “미국의 모든 종합병원에 침구과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의료기관은 자국 내에서 졸업하고 자격을 받은 인력도 고용하겠지만 한국의 젊고 능력있는 한의사들이 같이 활동해 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의사들이 미국에 진출해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로버트 리 뉴욕한의사협회 회장은 “NCCAOM에서 관장하는 국가시험에 한국 한의학 관련 문제가 딱 한문제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을 개선하지 않으면 미국내에서 한의학에 대한 인지도는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함께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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