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인성 간손상 일으킨 한약물, 대부분 개인이 민간약 형태로 복용한 것”

한국 간독성 유발 한약물 체계적 분석 결과 SCI급 국제논문 실려
대전한의대 학생연구팀…자의적 무분별한 한약재 복용에 경각심 가져야

한의대 학부생 논문팀 사진

약인성 간손상을 일으킨 한약물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받는 복합 한약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개인이 자의적으로 구매하거나 민간약 형태로 한가지 한약재를 복용하는 경우에서 간독성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무조건 ‘한약 먹지 말라’던 양의계의 주장이 얼마나 억지스러웠는지를 다시한번 확인해 준 것이자 식약공용한약재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17일 대전대학교는 대전한의대 학생연구팀(본과 3학년 이우진, 김혜원, 이현용)이 그동안 한국에서 한약재에 의해 발생된 임상보고 논문들을 분석, 간독성을 유발하는 한약재 리스트를 체계적으로 밝혀낸 연구결과가 독성관련 국제전문학술지 Food and Chemical Toxicology(SCI급 저널)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말했다.

대전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올해 1월까지 한약물에 의한 간독성 관련 임상보고 논문을 국내외 의학논문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조사했다.

1차 스크린에서 조사된 5,034개의 논문 중 최종적으로 이번 연구 목적과 방법에 부합한 임상보고 논문 31개를 선별했으며 여기에 보고된 97명의 환자 케이스를 분석했다.

이후 간손상을 유발한 한약물(단일 한약재 및 처방)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간손상의 유형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약 90%가 단일 한약재를 복용한 후 간독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독성을 일으킨 대부분이 한의원이나 한약국에서 처방받는 복합 한약물인 탕제로 인해 간독성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처방 없이 개인이 민간약 형태로 한가지 한약재를 복용해 간독성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간독성을 일으킨 한약재 중 가장 많은 경우가 백수오(39.2%)였으며 그 다음이 백선피(37.1%)였다.
그 외 23.7%는 느릅나무(유근피, 3명), 칡즙(갈근, 2명), 보골지(1명), 꾸지뽕(1명) 등이었다.

하지만 연구팀은 백수오가 간손상의 첫째 원인 한약재로 조사된 것은 실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짜 백수오 사태에서 드러났듯 환자는 백수오를 복용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이 ‘이엽우피소’였고 환자나 보호자는 연구자에게 백수오를 복용했다고 진술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두번째 원인으로 조사된 ‘백선피’는 잘못된 정보에 의한 무분별한 복용이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백선피는 한의학에서 주로 외용으로 사용하는 약재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에게는 그 생김새가 인삼처럼 생겼다고 해서 ‘봉황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인삼과 비슷한 효능이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무분별하게 자의적으로 복용한 것이 원인이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도교수인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손창규 교수는 “전체 90%의 간손상 환자가 일반인의 자의적 사용에 의한 단일 한약재를 복용한 경우로 대부분 잘못되거나 부풀려진 인터넷 정보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한약재 관련 간독성의 임상보고를 처음으로 분석해 한약재의 리스트와 환자의 특성을 밝힌 것이고 무엇보다 연구성과가 한의대 학생연구팀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의계 관계자는 “양의계의 근거없는 한약 폄훼로 인한 국민의 한약 간독성 오해를 불식시키고 무분별한 한약재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식약공용한약재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품목수를 줄여 보다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부 학부교육선진화육성사업과 복지부 한의약 선도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한국에서 약인성 간손상을 일으킨 한약물들이 무엇인가를 조사해 밝힘으로써 향후 한약물에 의한 간독성의 예방과 주의에 활용 △한국에서 보고된 한약물에 의한 간손상의 특성을 파악해 향후 연구의 기초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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