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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edi, 글로벌 비대면진료 허용”…외국인환자 사전·사후관리 활로[한의신문] K-Medi(한의약)를 찾는 외국인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관광 등 단기 체류 외국인환자에 대한 사전·사후 관리가 허용되면서 진료 연속성·국제 경쟁력 또한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간사)이 대표발의한 ‘의료해외진출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외국인환자에 대한 비대면진료가 허용됐다. ‘외국인환자 유치 제도’ 도입 이후 K-의료에 대한 국제적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을 찾은 외국인환자 수는 117만명으로, 2023년 60만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 제도는 ‘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산하 MEDICALKOREA ‘외국인환자 유치 정보시스템’에 등록한 의료기관에 한 해 외국인 환자에게 진료 예약, 상담, 교통·숙박 편의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외국인환자의 상당수가 단기간 체류에 그치면서 진료 전 상담과 귀국 이후 사후관리가 충분히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행법상 국내 의료인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해외 의료인에게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거나 환자에 대한 상담·교육만 제공할 수 있을 뿐 외국인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비대면진료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이수진 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한의사 등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소속 의료진이 비대면 방식으로 사전·사후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 외국인환자 관리와 진료 연속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법안 발의 당시 이 의원은 “2024년 12월 23일 개정·공포된 ‘의료법(법률 제21238호)’을 계기로 비대면진료가 제도화된 점을 반영해 외국인환자 역시 비대면진료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외국인환자의 특수성을 고려해 별도의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법안은 외국인환자 비대면진료의 범위와 수행기관, 방법 등을 ‘의료법’과 구분해 규정하고, 의원급 이상 의료기관(외국인환자 유치 등록)에서 비대면진료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외국인환자 대상 유·무선 및 화상통신 기반 비대면진료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용 지원시스템 구축·운영 근거를 마련, 이를 전자처방전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의료 해외진출 관리체계도 대폭 정비된다. 현행법은 의료 해외진출 신고 의무를 의료기관 개설자(개인 또는 법인)에게만 부과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선 비영리법인과 의료 관련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해외진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료 해외진출 관리 대상을 민법상 비영리법인과 상법상 회사까지 확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 해외진출과 외국인환자 유치 성과, 운영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종합계획 및 시행계획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관리·감독 장치도 강화됐다. 개정안은 외국인환자 비대면협진이나 비대면진료의 방법·절차를 위반할 경우 시·도지사가 해당 의료기관이나 유치사업자의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제재 규정을 신설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 해외진출 과정에서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된 의료기관 개설자에 대해 일정 기간 내 시정을 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수진 의원은 “외국인환자 유치와 의료 해외진출은 양적 확대를 넘어 안전성과 신뢰를 담보하는 질적 관리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번 통과에 따라 외국인환자 진료의 연속성과 의료 해외진출 정책의 체계성이 강화되고, K-의료의 국제 경쟁력과 외국인환자 관리 기반도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정된 이번 법안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
“한의원에서 미래 한의사의 꿈 키우다”[한의신문] 청추나한의원(원장 양운호)은 지난달 30일 중화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학생들이 한의사의 역할과 임상 현장을 직접 경험토록 하는 한편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진로를 탐색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의료진 가운을 착용해보며 한의원 진료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한 데 이어 탕전실에선 실제 약재를 관찰하고 쌍화탕을 시음해보며, 위생적·체계적인 한약 조제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또한 침 시술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종이컵 관통 실험과 이침 체험을 통해 한의 치료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중 이침은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붓기 관리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례가 소개되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첨단 의료기기 및 치료 술기 체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 한의학의 진화되고 있는 모습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실제 학생들은 초음파 장비를 활용해 인체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에 약침을 시행하는 초음파 활용 약침 치료 과정을 직접 지켜보면서, 한의 진료가 단순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기반으로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체외충격파 치료 △ICT △Nd:YAG 레이저 장비 시연을 관찰하고 일부 치료를 직접 체험해보며, 다양한 물리치료 및 시술이 한의 임상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경험하는 한편 추나요법의 쓰러스트 기법 시연과 맥파 검사 체험까지 더해지며, 한의학이 전통적인 치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료기술과 함께 확장되고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초음파와 레이저 기기 활용에 큰 관심을 나타낸 학생들은 “한의원은 한약이랑 침만 하는 줄 알았는데, 레이저나 다른 시술도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신기했다”, “침 놓는 걸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초음파로 보면서 치료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등 참여 전 가지고 있었던 한의학에 대한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이주은 청추나한의원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한의원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임상에서 이뤄지는 진단과 치료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한의학이 전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의료기술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이 올바른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복지부 “희귀질환자 의료물품 품절 걱정마세요”[한의신문] 중동전쟁으로 인해 필요한 의료물품 등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희귀질환자 등이 4일부터 필요한 의료물품을 안정적으로 배송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희귀질환자들은 자택에서 주사기, 수액세트 등 의료물품을 활용해 질환을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으로 인해 의료물품 가격 상승 및 물량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총장, 서울대병원 의료진, 비대면진료 플랫폼(솔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비대면진료 체계와 연계해 의료물품 직배송 서비스를 즉시 가동키로 했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솔닥은 일반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희귀질환자인지 여부를 자격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희귀질환자나 희귀질환자 보호자가 인터넷이나 앱을 통해 구매신청을 하면 대상자 확인이 공단시스템과 연계돼 쉽게 이뤄진다. 대상자는 이 플랫폼을 통해 상품구매를 할 수 있고, 일반 비급여 의료물품의 경우 비용을 결제하고 택배로 배송 받을 수 있게 된다.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요양비 급여대상 물품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의사와 상담 후 상품을 구매하게 되며, 공단에 청구하는 절차는 업체가 대행하고, 대상자는 본인부담금만 결제한다.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의료물품은 재가 희귀질환자들에게 필요한 주사기, 수액세트, 석션팁, 석션카테터, 멸균식염수, 소독솜 등이다. 보건복지부와 솔닥은 필요한 경우 대상자를 중증난치질환자, 요양비 지원을 받는 중증아동 등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솔닥 관계자는 “희귀질환자들에게 의료 소모품은 단순한 물품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재와 같다”며, “단순한 배송 서비스를 넘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차별 없는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장관은 “질환이 희소하다는 이유로 소외받거나, 불안해하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겠다”면서 “의료소모품 비용 부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지원이 필요하다면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면진료는 지난 2025년 12월 의료법이 개정돼 2026년 12월 법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개정 의료법은 희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
“감정은 마음만의 문제 아냐”…몸의 상태로 읽는 정서 연구 제안[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채윤병 교수 연구팀이 감정을 뇌의 인지 과정만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체화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최근호에 ‘Listen to your inner body: embodied emotions in predictive neuroscience and traditional East Asian medicin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현대 신경과학의 ‘예측처리(predictive processing) 관점’과 전통 동아시아의학의 ‘기(氣)·균형·정서 조절 개념’을 연결, 감정을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몸 안팎의 신호를 예측하고 조절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경험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신경과학에서는 뇌를 외부자극만 처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몸 내부 상태까지 지속적으로 예측하고 조절하는 기관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감정은 심장 박동, 호흡, 위장 감각, 긴장감 같은 내수용감각(interoception) 변화에 대한 뇌의 해석이며, 이는 전통 동아시아의학에서 감정이 기의 흐름과 신체 균형을 변화시킨다고 보고 있는 시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 슬픔, 분노, 공포 등이 가슴, 복부, 머리, 팔다리 등 서로 다른 신체 부위의 감각 패턴으로 경험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을 바탕으로, 감정의 ‘신체 지도(body maps of emotion)’ 개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감정의 신체 지도 개념은 전통 동아시아의학 임상에서 환자들이 불안 시에는 흉민과 두근거림이, 또한 분노 시엔 목과 머리의 긴장 등 감정을 신체 상태로 호소하는 양상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침, 명상, 기공, 호흡 훈련 같은 전통 동아시아의학 기반 중재가 이러한 체화된 감정 조절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즉 느린 호흡과 주의 집중, 침 자극 등은 자율신경계, 정서 조절과 관련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에는 생리신호, 계산모델, 임상평가를 함께 활용하는 융합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채윤병 교수는 “감정은 단지 마음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예측하고 조절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체화된 경험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예측 뇌과학과 전통 동아시아의학을 직접 동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두 체계가 만나는 지점을 바탕으로 감정과 신체의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연구 틀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
경락경혈학회 온라인 아카데미…경혈 연구의 확장 도모[한의신문] 경락경혈학회(회장 이향숙)가 23일 ‘경혈 연구의 확장: 경혈의 구조적 검증과 미래 연구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초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향숙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학회는 수년에 걸쳐 연 4회 정기적으로 학술 아카데미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학술 아카데미는 우리 학회의 근본적인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경혈에 대한 구조적인 탐색’과 ‘AI 시대에서 앞으로 경락경혈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미래 연구 전략’을 주제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늘 굉장히 많은 분들이 사전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년째 이어지다보니 이제 한의학계에서 경락경혈학회의 학술아카데미가 널리 확산되어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근건접합부 관련 전완부 경혈 초음파 연구: 공최(LU6)와 온류(LI7)를 중심으로(권오상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SPARC 프로그램과 TARA 프로젝트를 통한 향후 경혈 활용 연구 방향 제언(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데이터부 최선미 박사)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권오상 교수는 강의를 통해 공최와 온류의 해부학적 특성을 초음파 영상을 통해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경혈과 근건접합부(myotendinous junction) 간의 관계를 탐구한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또한 권 교수는 초음파를 취혈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타당한지, 현재 알려져 있는 촌수가 바람직한지, 근건이행부를 취혈 시 기준으로 삼는 것이 타당한지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미 박사는 국제 연구 프로그램인 SPARC 및 TARA 프로젝트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향후 경혈 연구의 확장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 박사는 “경혈 전자약 데이터센터 구축, 침구경락 ICT 융합 의과학자 양성 및 교류, ACU & Rx Global Research Network 등의 국제 연구 사례를 참고해 경락경혈 연구의 전략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문희영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오늘 학술 아카데미의 강연자는 지난해 경락경혈학회 학술지(Korean Journal of Acupuncture)에 게재된 논문들 중에서 이상훈 편집위원장(한국한의학연구원)이 심사숙고해 2편을 엄선한 연구의 저자”라며 “매년 제1회 학술 아카데미는 이와 같이 전년도 학회지 게재 논문 중 우수 논문을 엄선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 아카데미는 2편의 연구 발표 및 열띤 질의응답 시간 직후 이상훈 편집위원장이 강연자들에게 우수 논문상을 시상하는 순서를 가진 뒤 마무리됐다. 이향숙 회장은 “앞으로도 경락경혈학회는 기초 연구자, 침구 임상가, 학부생을 아울러 모두가 함께 참여해 경락경혈 연구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고 학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락경혈학회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는 3, 6, 9, 12월 넷째 월요일 저녁 8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ZOOM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된다. 또한 경락경혈학회 회원의 경우 4회 모두 참석 시 연말에 ‘경락경혈학회 학술아카데미 이수증’이 수여되며, 참가 희망자는 행사에 앞서 공지되는 안내문의 링크를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
“치유와 연대의 60년…여한의사회, 사회의 길을 비추다”[한의신문]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60년 역사의 대한여한의사회가 연대와 헌신의 가치를 되새겼다. 취약계층 의료지원 활동과 여성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의 아픔을 함께 보듬어 온 여한의사회의 발걸음은 보건의료 직능단체를 넘어 여성 전문직 공동체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는 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 및 대의원총회’를 개최, 지난 6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대한여한의사회(이하 여한의사회)는 지난 1965년 창립된 이래 여성 한의사의 권익 보호와 사회적 역할 확대를 위해 활동해오며 현재 전국 약 7000여 명의 여성 한의사를 기반으로 학술 교류와 교육, 정책 활동, 의료봉사 등을 펼쳐오고 있다. 최근에는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가 과정’ 운영 △여성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취약계층 의료지원 등 공익 활동을 통해 장애인·다문화가정·미혼모·이주여성·위기 청소년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행림원외탕전·㈜형율제약·㈜안진팜메디·㈜케이허브·한국여성발명협회·대한여성치과의사회·IT여성기업인협회·한국여성수련원·㈜마음스토리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한의사회가 의료 직능단체를 넘어 여성 전문직 단체와의 연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온 흐름을 조명했다. 이날 박소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한의사회는 지난 60년 동안 여성 한의사들의 전문성과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한의학의 손길을 전하며 의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올 수 있었다”면서 “이를 위해 헌신과 열정으로 길을 열어주신 여러 선배님들의 노력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제 그 뜻을 이어받아 후배 세대가 더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길잡이가 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의료인을 넘어 다양한 여성 단체들과의 연대와 공감을 통해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로서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힘껏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김삼화 원장, 허명·강선미 회장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정부, 여성단체 및 전문직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여한의사회 60주년을 축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나경원 의원(국민의힘)은 “직접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효과를 경험한 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재임 당시 정부 지원 도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한의학이 지닌 통합적 접근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의료계를 넘어 복지·교육 등 다양한 영역과의 협력을 통해 여성 전문직 단체 간 연대를 실천해 온 여한의사회의 저력은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이며, 여성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 전문성과 헌신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메시지를 통해 “최근 발표된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은 여한의사회의 가치와 지향점을 공유한 것으로, 보건복지부는 한의약이 일차의료와 지역 돌봄에서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삼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60년 전 이 땅의 여성들이 처해 있던 사회적 지위를 떠올려 보면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성 한의사들이 얼마나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해 왔을지 짐작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의료인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돌봄과 건강 증진에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위기 여성들을 위해 여한의사들이 보여준 헌신적인 노력은 우리 사회의 등불과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 협의회 53개 회원단체와 전국 500만 회원들은 여한의사회의 권익 보호와 다양한 사업 활동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미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두 세대를 잇는 60년의 시간 동안 전통의학의 가치를 시대 변화에 맞춰 발전시켜 온 노력은 과학계와 보건의료계 모두에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여성 한의사들이 그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연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은 영상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과 트라우마 한의진료 사업 등은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연대의 모습으로, 여한의사회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실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재임당시 여한의사회와 성차별 철폐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던 만큼 현재 산적한 과제인 한의사 어르신·장애인 주치의 참여, 한의난임치료 제도화를 위해 여한의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박태호 서울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왕미양 한국여성리더연합 공동대표, 김덕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장, 장소희 대한여성치과의사회장, 한국여성변호사회 허윤정 회장·박숙란 사무총장, 김명연 전국여성법무사회장, 최운영 대한여성건축사회장, 나정은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 한국여성건설인협회 박경 회장·임향희 부회장, 함영이 한국여성수련원장, 박정숙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박선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도 참석해 여한의사회와의 연대에 뜻을 모았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도 메시지를 통해 여한의사회의 60주년 축하와 발전을 기원했다. ▼ 대한여한의사회가 걸어온 60년의 기록 영상 여한의사회는 60주년을 맞아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확대하고, 여성단체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여성 건강과 사회적 돌봄 영역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성폭력·젠더폭력 피해자를 위한 트라우마 한의진료를 비롯해 이주여성, 한부모 가족, 보호종료 청년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위한 의료지원 사업을 전국 지부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전국 성폭력 상담소와 피해자 지원 단체, 서울·경기여성가족재단 등과 협력해 여성 폭력 예방 캠페인과 한의진료 연계 활동을 이어가고,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가 과정’을 통해 전문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장학사업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한 차세대 인재 양성과 더불어 여성 한의사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왼쪽 상단부터 세계방향으로) 강명자·류은경 명예회장, 노스텔라 원장, 윤영희 시의원 한편 이날 열린 대의원총회(의장 손숙영)에선 △회무 경과 보고 △정기 대의원 총회 및 정기 이사회 결과 보고 △감사 보고에 이어 △2024회계연도 수입·지출 결산 승인의 건 △2025회계연도 수입·지출 가결산(안) 승인의 건 △2026회계연도 사업 계획 및 수입·지출 예산(안) 승인의 건이 상정, 원안대로 가결됐다. 아울러 후배 양성과 여한의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기리는 시상식도 진행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한여한의사회장 공로패: 강명자 명예회장(17대), 류은경 명예회장(23대),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 노스텔라·유정규 원장(기린한의원) △대한여한의사회장 감사패: 오상율 형율제약 대표, 김봉수 안진팜메디 대표 △대한여한의사회 장학위원회 장학증서: 김윤서 학생(상지대 한의대), 고다은 학생(동의대 한의대), 이혜진 학생(우석대 한의대) △대한여한의사회장 표창장: 추유미 학생위원(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김예은·박서현·박예원 학생위원(대구한의대), 송시은·이금희·한수진 학생위원(동신대 한의대) -
한의대 학부생, 한의학 AI 교육 본격화…“미래 인재 양성 신호탄”[한의신문] 동의대 한의대는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양정캠퍼스에서 ‘2026년 동의한의 겨울방학 EBM & AI 교육캠프’를 개최, 한의학·AI·인간공학을 아우르는 다학제 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의료 인재 양성에 나섰다. 동의대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AI와 근거기반의학(EBM)을 결합해 한의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할 차세대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기획됐다. 한의대 학부생과 전문수련의들이 참여해 이틀간 총 16시간의 집중 교육을 이수했으며,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실제 연구 및 임상 적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째 날에는 △AI 세계에서의 생존 전략(장동엽 동의대 한의대 교수) △EBM과 AI 활용 연구(권찬영 동의대 한의대 교수) △자연어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 실습(김준동·조종혁 가천대 한의대 연구원)을 주제로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소개된 자연어 기반 ‘바이브 코딩’ 실습은 별도의 전문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AI 도구를 활용해 연구 아이디어를 구현해보는 과정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둘째 날에는 보다 심화된 학술 세션이 이어졌다. △이차자료원 분석(권찬영 교수) △AI 인간공학 연구(김은식 캐나다 윈저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문헌고찰 개요 및 논문 비평적으로 읽기(최수지 동의대 한의대 교수) △문헌 검색 및 서지관리 실습(서종철 동의대 한의대 교수) 교육이 진행되며 연구 설계부터 문헌 분석, 비판적 읽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캐나다 윈저대학교에서 초빙된 김은식 교수는 ‘Reimagining Korean Medicine through AI and Human Factors: Advancing Clinical Innovation with Digital Human Measurement’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글로벌 연구 트렌드와 함께 디지털 인간 계측(Digital Human Measurement) 기반의 임상 혁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간공학적 관점에서 한의학 연구를 재구성할 필요성을 강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서종철 교수가 진행한 문헌고찰 및 서지관리 실습은 실제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필수적인 자료 검색·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참가자들의 실무 이해도를 높였다. 마지막 교육으로 진행된 캠프에선 참가자들이 직접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학생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한의 진단 및 치료 보조 도구 기획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융합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권찬영 교수는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의 후원 덕분에 학생들이 최신 AI 기술인 바이브 코딩부터 해외 석학의 특강까지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센터와 긴밀히 협력해 한의학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융합형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아울러 “이번 교육캠프는 한의학 교육이 임상 중심을 넘어 데이터 기반 연구와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의계 교육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
수면: 생체신호(Biomarker)이자, 음양(陰陽)의 거울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이시우 교수 (체질면역의학과/건강수면센터) 진료실의 첫 번째 질문, 왜 다시 ‘잠’인가 한의사라면 누구나 진료실에서 환자와 마주 앉아 ‘망문문절(望聞問切)’의 과정을 거친다. 그중에서도 환자의 소증(素症)을 파악하는 식(食), 변(便), 면(眠), 땀(汗)은 빠지지 않는데, 이 중 수면이 최근 들어 현대의학계에서 새롭고 강력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Nature Medicine에 게재된 연구(2026 Rahul Thapa et al)에서 수면 관련 변수들이 다양한 질환을 예측하는 강력한 인자(predictor)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하룻밤의 수면다원검사에서 얻어진 수면의 시간, 질, 타이밍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심혈관계 질환, 대사 증후군, 신경 퇴행성 질환 등 130여 질환의 발병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는 일종의 ‘디지털 바이오마커(Digital Biomarker)’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수면장애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의 하나라는 인식을 넘어, 인체 내부의 거대한 불균형을 드러내는 가장 예민한 신호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이러한 최신 지견은 우리 한의사들에게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수천 년 전부터 수면을 인체 음양(陰陽)의 성쇠와 오장육부의 부조화를 진단하는 핵심 지표로 삼아온 한의학적 관점이 현대 과학의 언어로 재확인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의학의 수면, 정량적 데이터로 근거 보완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에서는 수면의 기전을 위기(衛氣)의 운행으로 설명한다. 낮 동안 인체의 표면을 돌며 우리를 보호하던 위기가 밤이 되어 음분(陰分)으로 들어가면 잠이 오고, 다시 양분(陽分)으로 나오면 잠에서 깬다. 즉, 수면장애는 이 위기의 출입에 문제가 생긴 것이며, 이는 곧 음양의 부조화를 의미한다. 환자가 “잠을 잘 못 잔다”라고 할 때, 입면장애(陽不入陰)인지, 수면유지장애(陰虛火動)인지, 혹은 다몽(多夢)과 악몽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인지를 구분함으로써 병의 원인이 심(心)에 있는지, 간(肝)에 있는지, 아니면 비위(脾胃)의 불화(不和)에 있는지를 가려내는 변증의 근거로 활용한다. 앞서 언급한 연구에서 수면 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듯, 우리는 환자의 수면 양상을 통해 기혈의 흐름과 장부의 편차를 추정하는 것이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수면다원검사(PSG)의 대중화로, 환자들은 자신의 총 수면시간(sleep duration), 수면효율(sleep efficiency), 렘(REM) 수면비율 등의 ‘정량적 데이터’를 들고 진료실을 찾는다. 따라서 현대 한의학 진단에서 이러한 정량적 지표의 분석은 매우 중요하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필수적인 과정이 되었다. 수면 중 심박변이도(HRV)나 수면 단계의 분율은 환자의 자율신경계 상태와 음양(陰陽) 불균형의 정도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척도이며, 침과 한약 치료를 통한 생체 리듬의 회복 정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한의 진단의 진정한 강점은 이 정량적 데이터 위에 우리 고유의 ‘정성적 분석’을 교차시킬 때 비로소 완성된다. 데이터가 환자의 ‘현재 상태와 위험도’를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면, 한의학적 문진(問診)은 그 수치 이면에 숨겨진 ‘원인’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워치 기록상 입면시간이 크게 지연되고 수면효율이 떨어지는 똑같은 데이터 양상을 보이는 불면증 환자라도,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 경우(虛證)’와 ‘정신이 말똥말똥하고 가슴에 열감이 느껴져 잠이 오지 않는 경우(實證)’는 병리와 처방이 완전히 달라진다. 나아가 수면 중 흘리는 땀(盜汗)의 유무, 가슴 두근거림(心悸), 코골이나 이갈이, 악몽과 다몽(多夢)의 양상 등은 기기가 포착하기 힘든, 장부(臟腑)의 편차를 파악하는 변증(辨證)의 결정적 단서가 된다. 즉, 수면에 관한 정량적 데이터가 우리 몸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등’이자 치료의 성과를 확인하는 ‘성적표’라면, 한의학의 정성적 분석은 그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다. 객관적인 수면 지표를 바탕으로 생리적 기반을 파악하고, 그 위에 사진(四診)의 과정을 더해 수면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장부의 불화를 치료하는 것. 이것이 바로 데이터 시대에 한의학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맞춤의료의 모델일 것이다. 수면은 한의학의 미래를 여는 열쇠! 현대 과학이 밝혀낸 ‘수면의 바이오마커로서의 가치’는 우리 한의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우리가 수천 년간 해왔던 질문, “잠은 잘 주무십니까?”가 결코 낡은 관습이 아니며, 오히려 가장 첨단의 진단 행위였음을 증명한다. 이제 우리는 동의보감의 지혜와 한의학적 통찰을 현대의 수면과학과 결합해야 한다. 수면장애를 단순히 ‘못 자는 병’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혈압, 당뇨, 치매와 같은 중증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의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환자의 잠을 살피는 것은 그 사람의 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낮의 건강을 미리 설계하는 일이다. 수면이라는 거울을 통해 환자의 몸과 마음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바로 시대가 요구하는 한의학의 모습일 것이다. -
보건복지부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 개통“인천 중구에 사는 52세 박OO 씨는 체납, 주거취약, 알코올질환 등의 위기정보를 갖고 있어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에서 고독사 위험군 발굴대상자로 선별됐다. 이에 지자체 담당자는 박 씨를 고독사 위험자로 판단해 그의 욕구와 상황을 파악해 건강관리 및 채무상담 서비스를 신속하게 연계함으로써 건강 회복을 돕고 경제적 자립 여건을 조성하여 사회복귀를 지원했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원장 김현준)은 고독사 위험군을 조기 발굴하고 상담, 위험군 판정, 사례관리 등 지자체 공무원이 관리해야 할 업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을 27일 개통했다. 보건복지부는 기존 복지안전망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고독사 위험자를 발굴하기 위해 고독사와 연관성이 높은 체납, 자살위험, 알코올질환, 전기사용량 변화 등 위기 정보 27종을 선정해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과 연계했다. 현재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개통하기 위해 한 달여간(1.20.~2.26.) 시범운영을 진행했으며 그동안 발생한 시스템 장애를 개선하고, 지자체 담당자 건의사항 등을 반영해 시스템 사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고독사 위험군 발굴대상자는 복지사각지대 조사 시기에 맞춰 연 4회 약 18만 명을 지자체에 배분하고 복지사각지대와 중복된 발굴대상자는 복지사각지대 담당자가 중점 관리한다. 이를 통해 지자체의 역량과 노력에 따라 발생하던 고독사 위험자 발굴률의 차이가 해소돼 전국적으로 균등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져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시스템을 통해 발굴된 고독사 위험자에게는 생애주기별 욕구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연계로 위기 개입 효과성을 높일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를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개발 연구 결과를 반영해 전문가 자문과 지자체 담당자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확보하고 고독‧고립 예방 및 관리 사업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 청년 고독‧고립 위험자에게는 정신건강과 심리회복을 위한 상담 및 심리지원을 제공하는 마음회복 서비스와 안정적인 일상복귀를 목표로 기본생활(주거, 식생활, 외출), 경제적 자립(취업준비, 재정관리 교육), 사회복귀(정기적 멘토링, 비대면‧단기‧체험형 프로그램 운영) 등 일상회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장년 고독‧고립 위험자에게는 실직 등으로 단절된 사회관계망을 재구축하는 관계형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알코올 중독 등 정신‧신체 건강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와 함께 경제자립 지원을 실시한다. 노인 고독‧고립 위험자는 신체기능 저하와 만성질환 등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돌봄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참여 서비스도 병행해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확인 측면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한다. 김문식 보건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이 고독사 위험자의 조기 발굴률을 높이고 필요한 지원을 연계함으로써 실질적인 고독사 위험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향후에는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 등을 거쳐 시스템 적용 범위를 사회적 고립 위험군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현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고독사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는 가구단위의 위기 상황에 맞춘 종합 지원이 가능하도록 위기가구 통합 발굴‧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보다 촘촘한 위험군 발굴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시민과 함께하는 한의학…공공의료에서의 영역 확대”[한의신문] 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정준택)는 25일 송도센트럴파크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제46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중앙대의원 인준과 더불어 2026회계연도 예산 3억7600여 만원을 확정하고 인천시민의 건강 증진 및 한의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임재진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한 해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한의약 난임치료사업, 보훈유공자 진료사업, 첩약 건보사업 등을 잘 운영해준 집행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라는 말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회원 여러분이 집행진에 힘을 모아준다면, 그 성원과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건강 증진과 한의사 의권이 확장될 수 있는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으로 응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택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인천시한의사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한의학’이라는 비전 아래 인천시와 함께 난임 치료 지원사업, 보훈유공자 진료사업 등을 통해 한의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보훈유공자 사업은 전국에서 오직 인천에서만 시행되는 사업으로 향후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인천시한의사회는 인천시민의 보건 향상과 회원 여러분의 의권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지난 2년간 회무를 돌아보면 회원 여러분의 진료 환경과 경영 여건을 위한 실질적 개선에 부족한 점이 많은 부분에 대해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임기 3년차인 올해는 준비의 시간을 넘어 그동안의 믿음과 지지를 반드시 의미 있는 결실로 만들어 낼 것이며, △한의사의 X-ray 사용 △어르신·장애인 주치의제의 실질적 시행을 통한 일차의료에 한의사의 확고한 토대 마련 △추나시술 횟수 개선, ICT·TENS 급여화, 시술·처치료 개선 등을 통한 한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의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신재경 인천시 글로벌 정무부시장은 축사에서 “항상 인천시민을 위해 애써주고, 봉사하고 있는 인천시한의사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그동안 한의사회와 함께 진행했던 난임치료 지원사업, 보훈유공자 지원사업과 더불어 3월부터 시행되는 통합돌봄에서도 한의사 회원이 보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정욱 건보공단 인천경인지역본부장, 박철규 심평원 인천본부장, 강정호 인천시치과의사회장, 윤종배 인천시약사회장도 자리에 참석해 한의약의 발전 및 인천시한의사회의 지속적인 건승을 기원했다. 이날 정총에서는 김영순·이전광·심윤섭·안철우·송재도·정필기·김현호·송학수·방대건·안형준·성병식·유승엽 중앙대의원을 인준한데 이어 2024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안 및 2025회계연도 세입·세출 가결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또한 지부회비 선납시 100% 납입, 50% 납입, 25% 납입 회원에 대해 각각 4만원, 2만원, 1만원을 적용키로 하는 한편 △의권 홍보 △학술 진흥 △회원 복지 등의 사업에 따른 예산 3억7600여 만원을 가결했다. 한편 이날 정총에서는 황다온 학생 외 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는 보고와 더불어 한의약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인천시장 표창: 김진욱·안세승 회원 △인천시의회 의장 표창: 한상표·임정두 회원 △대한한의사협회장 표창: 김종욱·송승엽·안형준·안철우·우대윤·이정헌·정양식·신창현 회원 △인천시한의사회장 표창: 김인태·김서휘·손영훈·이종구·임국경·양가람·유현석·최철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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