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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진단학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하계학술대회 개최[한의신문] 대한한의진단학회(회장 나창수·이하 진단학회)가 오는 8월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대정4관 세미나실에서 ‘2026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학에서 진단과 평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의진단학의 제도적 발전 방향부터 인공지능(AI), ICT, 계측기술, 진단기기 개발 및 임상 응용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특히 올해는 진단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통해 학회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학회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 대한 기념패 전달과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질 학술대회는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첫 세션인 ‘한의진단학의 발전을 위한 제도 정책과 협력 전략’에서는 상지대학교 남동현 교수가 ‘한의사 전문의 제도 확대에 대한 법적·제도적 가능성 검토-가칭 한방진단의학과를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는 한의인공지능학회와 한의진단학회의 상호발전 협력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 동신대학교 나창수 교수는 ‘한의 진단의 요소별 정량화 방안과 연구협력 모델’을 소개하며 한의진단 연구의 새로운 발전 전략을 제안한다. 두 번째 세션 ‘한의진단학의 계측·표준화와 ICT융합연구’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창근 박사가 ‘측정학에서 바라보는 한의 진단과 요소별 국가 참조표준으로 확장 가능성’을 조명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문영민 박사는 ‘ICT 기반 경혈 자극 진단 헬스케어 데이터의 통합 DB화 및 통계분석’ 을 발표한다. 또한 동신대학교 전형선 교수는 ‘재택의료를 위한 한의진단지표 개발과 필요성’을 소개한다. 세 번째 세션 주제인 ‘한의진단 연구와 임상 응용’에서는 부산대학교 김기왕 교수가 ‘설하락맥 진단의 표준 절차’를 소개하며, 동국대학교 임동우 교수는 ‘초음파 소견을 활용한 어혈 진단의 객관화 탐색’을 발표한다. 이어 박성일한의원 박성일 원장이 ‘홍채진단을 활용한 한의변증진단과 AI시스템 구현’, 대전대학교 장은수 교수가 ‘고방(古方)의 치법 선정을 위한 임상지표 발굴’에 대해 발표해 다양한 진단기기 및 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의계와 관련한 주제의 연구 포스터를 게재할 수 있는 세션도 준비됐으며, 학술대회 종료 후에는 우수 포스터 발표에 대한 시상도 진행한다. 연구 포스터는 7월31일 오후 12시까지 진단학회 이메일(kmdiagnostics@naver.com)로 A0 사이즈 PPT 또는 PDF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나창수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한의진단학회의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제도와 정책, 인공지능과 ICT, 첨단 진단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의진단학의 학문적 발전과 임상 활용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한의진단학회 하계학술대회의 학회 참가신청 및 사전조사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며,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링크(https://forms.gle/NQGChfLNcXxeBSJB8)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학술대회 참가비는 10만원이며, 학생(3만원), 공보의·수련의·대학원생(5만원)은 할인된다. 학술대회 참석 및 프로그램에 관한 상세 문의는 전화 063-850-6845 또는 이메일(kmdiagnostics@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
예측-리듬 기반한 만성 요통 운동조절 모델 제시[한의신문] 만성 요통에서 나타나는 운동기능장애를 단순한 자세 이상이나 움직임 오류의 문제로 보는 기존 관점을 넘어, 신체 조절 시스템이 안정화 중심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조절 실패 상태’로 이해해야 한다는 새로운 이론적 모델이 제시됐다. 대한통증진단학회 조성형 회장 연구팀(백동엽·정미숙·김민희 원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Chronic Low Back Pain as a Control Failure State: A Predictive-Rhythm Model of Motor Control Impairment and Functional Rigidity with Functional System Constraint modula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SCI급 국제 통증 전문학회지 ‘Frontiers in Pain Research’의 Hypothesis & Theory에 게재했다. 이번 논문에서는 요통을 단순히 디스크, 협착, 근육의 문제가 보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뇌와 몸의 조절 시스템이 유연성을 잃고 ‘안정화 전략’에 갇힌 조절 실패 상태, 즉 ‘Control Failure State’로 해석한 순수 이론·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관념서 운동 기능장애 설명하는데 한계 연구진들은 만성 요통에서 나타나는 운동 기능장애를 단순히 △움직임이 달라졌다 △움직임의 다양성이 줄었다 △잘못된 움직임 습관이 생겼다 등과 같이 단순한 결과 수준에서만 설명하는 기존 관념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성 요통 환자의 운동조절 장애가 지속되는 이유를 ‘조절 실패 상태’로 정의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안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조절 실패 상태’란 운동 시스템이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맞춰 예측을 갱신하고 안정성과 운동성을 유연하게 전환하는 능력이 제한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 결과 신체는 낮은 변동성의 안정화 전략에 고착되고, 반복 동작이나 불확실한 환경에서 기능적 경직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델에서의 ‘안정화’는 신체 자체의 안정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임의 변화를 줄이고, 다양한 전환 가능성을 제한하며, 적응성보다 예측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조절 전략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조절 실패 상태가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기능적 경직성’이라고 제시하며, 이는 단순히 관절이 뻣뻣하거나 움직임 범위가 줄어든 상태가 아니라 리듬의 다양성 감소, 자율신경계 유연성 저하, 움직임 전에 미리 근육이 함께 수축하는 양상 등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기능적 시스템 제약 조절 개념 제시 특히 연구에서는 호흡-자율신경계의 역동성을 조절 실패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임상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호흡을 만성 요통의 직접적·특권적 원인으로 단정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호흡은 들숨과 날숨이라는 명확한 리듬 구조를 갖고 있으며 자율신경 조절, 자세 조절, 근육 긴장과 밀접히 연결돼 있어, 위상 전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기능적 시스템 제약 조절(Functional System Constraint modulation, FSCm)’이라는 개념도 제안했다. FSCm란 만성 요통의 운동조절 장애를 유지하는 제약 조건을 파악하고 이를 측정 가능한 회복 목표와 연결하는 검증 구조로, 주요 회복 목표로는 △위상 전환 능력 회복 △적응적 움직임 다양성의 재확장 △예측 갱신 능력의 재활성화 △호흡·자율신경·운동 리듬 등 다중 리듬의 재결합 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만성 요통의 운동기능장애가 조절 실패 상태라면, 호흡이나 몸통-골반 협응 등 위상 전환 지표와 자율신경 유연성의 변화가 안정화 위주의 운동 출력 감소보다 먼저 나타나거나 동시에 나타나야 한다”면서 “또한 움직임 다양성이나 반복 과제 수행 능력의 회복은 통증 강도 변화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만성 요통 치료와 평가에서 통증 점수나 관절가동범위만으로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어왔던 만큼, 통증이 줄어도 반복 동작에서 움직임 다양성이 회복되지 않거나, 자율신경 유연성이 낮고 안정화 고착이 지속된다면 조절 기능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K-통증의학의 새로운 가능성 기대 이에 “이번에 제시한 모델이 기존의 △예측처리 이론 △인지기능치료 △운동조절 장애 모델 △통각가소성 통증 개념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닌, 이들 개념을 통합해 만성 요통에서 왜 특정 운동 전략이 지속되고 교정이 쉽게 일반화되지 않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보완적 틀”이라며 “만성 요통 환자 가운데 반복 동작에서 안정화 우세 전략이 지속되고, 움직임 다양성이 줄며, 구조적 병변에 비해 운동기능장애가 두드러지는 환자군에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성형 회장은 “그동안 국내의 근골격계 통증 관련 연구는 치료 효과 검증이나 진단 연구가 중심이었던 반면, 이번 논문은 한국 임상가가 만성 요통을 설명하는 독자적인 이론 모델을 제안하고, 국제 동료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과 관심이 되는 도수치료의 대안으로 부상할 만한 추나요법에 대해 단순히 ‘관절을 맞춘다’거나 ‘근육을 푼다’는 수준을 넘어, 예측 오류, 정서 리듬, 호흡·자율신경, CPG 운동 리듬, 기능성 경직을 통합해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는 한국 임상 현장에서 출발한 통증 이론이 국제 학술 무대에서 검토받았다는 점에서 K-통증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존엄한 ‘재가임종’ 실현…“통합돌봄 마지막 퍼즐은 사망진단·변사절차”▲(왼쪽부터) 한지아·조배숙·송석준 의원 [한의신문] 병원이 아닌 집에서 존엄한 삶의 마지막을 맞으려면 사망진단·변사 판단·경찰 개입 절차까지 통합돌봄 안에서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14일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의실에서 ‘재가임종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삶의 마지막 순간은 병원 아닌 가족 곁에서’를 개최하고, 재가임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법률·행정적 쟁점을 짚었다. 한지아 의원은 인사말에서 “장기요양 수급자의 67.2%가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길 희망하는 만큼 이러한 사회적 수요를 뒷받침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재가임종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망 확인과 변사 판단, 경찰 개입 절차 등 현장과 유가족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선 현실적·합리적 정책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조배숙 의원은 “아직도 많은 어르신들이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현실에 따라 생명 연장의 의미와 존엄한 임종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본 등 사례와 같이 노인이 독립적이고, 익숙한 환경에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 곁,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재가임종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 “애도보다 행정이 먼저”…재가임종 제도 공백 드러나 이상범 대한재택의료학회 총무이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은 병원 아닌 가족 곁에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병원 중심 말기의료에서 벗어나 의료·돌봄·행정·경찰이 연계되는 지역사회 기반 통합지원체계를 제시했다. 이 이사는 “최근 연명의료결정제도 확대와 의사조력자살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임종기·말기 판단기준의 불명확성, 돌봄체계 부재,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심리적·경제적 부담 등 근본 과제는 충분히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에 따르면 병원 중심 말기의료는 환자를 가족과 분리된 환경에서 임종하도록 만들고, 생애 말기 돌봄을 연명의료 결정 중심의 의료행위로 축소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그는 “죽음을 선택하는 논의보다 환자가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돌봄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재택의료 현장에서 경험한 재가돌봄·임종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치매·욕창 환자 케어 △뇌경색 후 경피적 위루술(PEG) 시행 환자 △말기암 환자(항암치료 종료 후 재택 돌봄-방문진료-방문간호-종교기관 연계 임종 지원) 등을 제시하며 “재가임종은 환자 중심성(Patient-centered care)·다학제 협력·가족 지지를 기반으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성직자 등이 신체·심리·사회·영적 영역까지 함께 돌보는 통합돌봄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재가임종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제도적 과제로는 사망진단과 행정절차를 꼽았다. 현재 자택에서 사망할 경우 신속한 사망진단서 발급이 어려운 의료 인프라 한계가 있으며, 경찰 신고와 변사 절차를 거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이 애도 이전에 수사와 행정절차를 먼저 경험하는 현실도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일본은 ICT 기반 원격 사망진단과 24시간 재택요양지원진료소를 운영하며 예견된 자연사에 대해 주치의 중심의 사망진단체계를 마련했고, 대만은 환자권리법과 재가호스피스를 통해 병원 밖 임종을 제도화했다. 이에 개선 방안으로는 △방문진료·재택의료센터 활성화를 통한 사전관리 및 사망진단 의료 네트워크 구축 △호스피스·통합돌봄 이용 환자에 대한 경찰 개입 최소화 △경찰-의료기관 공동 가이드라인 마련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마지막 단계로 재가임종 포함 △의료기관·돌봄기관·지자체·경찰 간 상시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 이사는 “애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선 연명의료결정제도 확대보다 환자가 가족 곁에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재가임종 지원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초고령사회에 맞는 의료·돌봄·행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국가 차원의 통합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재가임종의 조건…‘사망진단·경찰 절차’도 돌봄 안으로” 한편 이날 패널토론에선 재가임종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의료·돌봄·행정이 연계되는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각 전문가들은 법·제도 정비와 전문인력 확충, 행정절차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중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은 생애말기 돌봄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복지·간호 분야 외국인 전문 돌봄인력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통합돌봄은 인력 부족과 전문성, 재정 지원 미흡, 서비스 전달체계 분절, 직종 간 역할 갈등 등 여러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생애말기 돌봄은 일반 돌봄보다 전문성과 지속성이 요구되는 만큼 국내 인력 양성과 함께 사회복지·간호 분야 외국인 전문 돌봄인력 활용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의료기사와 지자체, 보건소, 통합돌봄지원센터, 의료기관, 노인복지시설이 하나의 지역 기반 지원체계로 연결돼야 한다”며 “모든 제도는 어르신이 원하는 삶의 마무리를 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문간호 현장의 제도적 한계를 소개한 김영희 빛사랑통합돌봄재활센터 대표는 법적 기반 마련과 행정절차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통합돌봄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연명의료결정법’ 등을 개정해 생애말기 돌봄을 명문화하고, 방문간호 급여에 임종 준비 교육과 행정·장례절차 안내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저질환으로 지속적인 의료관리를 받던 환자의 경우에는 사전 의료기록을 근거로 불필요한 경찰 개입을 간소화해야 한다”며 “의사 방문진료와 전문 방문간호, 장기요양, 지자체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24시간 생애말기 통합간호 지원체계가 통합돌봄의 최종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원준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은 재가임종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의료·행정·수사체계를 아우르는 사법적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적 사후 사망 확인제 도입과 ‘의료법’ 개선, 24시간 재택의료 네트워크 구축, 질병 이력 정보 공유 시스템, 범정부 차원의 웰다잉 행정 가이드라인 보급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가족과 함께 존엄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유관기관 간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 아닌 가정에선 범죄 혐의나 외인사 가능성을 완전히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재택의료진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지 않도록 범죄 정황 체크리스트와 경찰 핫라인을 포함한 현장 매뉴얼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귀훈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재가임종 지원체계를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마지막 퍼즐’로 규정하며,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문진료·방문간호·장기요양서비스와 24시간 대응체계, 임종 후 행정절차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지원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며 “장기요양 대상 여부와 가족 유무 등을 고려한 시범사업을 통해 초고령사회에 맞는 재가임종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족과 돌봄인력에 대한 심리 지원까지 포함한 통합체계를 구축해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존엄한 삶의 마지막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AI 시대, 한의학은 어디로 가는가남연경 박사(원광대학교 경혈학교실) [한의신문] 오늘날 AI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어 현대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 자리 잡았다. 일상생활에서 생성형 AI한테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고민상담을 하는 것에서부터 실험실에서 데이터분석, 실험 설계 및 시뮬레이션, 신약 개발 후보 물질 탐색에 전문 AI를 활용하는 등 오늘날 AI는 다양한 분야에 맞춰서 분화되고 발전해 왔다. 실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은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AI인 AlphaFold2를 개발한 3인이 수상했다. 이처럼 AI를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AI 시대에 한의계 또한 연구 결과와 임상 자료를 활용한 한의 전문 AI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경락경혈학회는 지난달 28일 광주에서 개최된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인공지능으로 더 스마트해지는 한의사: 연구개발에서 진료 지원까지’라는 주제 아래 연구‧산업‧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례에 대해 네 명의 전문가가 강연했다. 첫 번째 강연은 ‘침습형 레이저침 기술 기반 ICT 융합 침치료 시스템 개발과 경혈 추적 인공지능 기술 구현’이란 주제로 동신대학교 나창수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먼저 마이크로니들침과 침습형 레이저침의 개발 사례는 새로운 한의 의료기기 개발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그 다음 경혈 위치 추적 인공지능 기술은 실시간으로 개인의 해부학적 지표를 분석하여 자세에 따라서 경혈 위치를 표시해주는 기술로 단순히 경혈 위치를 표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AR과 햅틱 기술을 활용하여 경혈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보여줬다. 두 번째 강연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가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을 위한 참조데이터 구축 및 합성데이터 생성 사례’라는 주제로 AI 한의사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구축 연구를 소개했다. 이 박사는 기존의 한의 임상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구축을 어렵게 하는 오류요인을 짚으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앞으로 AI 한의사 개발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논하였다. 특히, 데이터 수집 시 표준화된 정량 데이터의 수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 번째 강연은 ㈜7일 김현호 대표가 ‘진료기록에서 처방까지 함께 하는 한의학 AI 진료지원 시스템: Scriptary AI’라는 주제로, 학부 시절에 개발한 처방 데이터베이스인 INSAM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김 대표는 고전의서와 현대의 논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등 다양한 한의학 자료를 수집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개발된 한의 전문 AI Scriptary를 소개했다. Scriptary AI는 한의 진료기관과 한의대 교육 현장 모두 활용 가능한 AI로 임상의는 Scriptary에 환자를 문진한 내용을 입력해 진료 차트를 구조화하고 진단에 필요한 추가 검사 방법, 관련 경혈과 처방을 추천받아 진료 현장에 활용할 수 있다. 교수자나 학생은 실제 차트를 입력하고, 환자의 성격이나 특성을 추가하여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문진하는 것처럼 가상환자와 진료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 강연은 원광대학교 임정태 교수가 ‘교육자, 임상의, 연구자를 위한 숨은 보석: 한e캠퍼스・NCKM 120% 실전 활용기’라는 주제로 기존 한의 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인 임상 교육, 연구 설계에 대해 진행했다. 임 교수는 한의대 교육에서 임상 술기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현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에 맞춰 실습 교육에 한e캠퍼스를 활용한 사례를 보여줬다. 또한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 한의약진흥원을 활용해 연구 데이터 수집, 연구 설계, 정책 트렌드 등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임상의와 연구자가 기존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AI는 더 이상 한의학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AI가 한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사가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이다. 이번 경락경혈학회 세션은 연구개발과 임상, 교육 현장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한의학이 AI 시대 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의계가 전통 의학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AI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해 나간다면, 한의학의 신뢰도와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CBD, 뇌전증 발작 억제 확인”…의료용 대마 법제화 속도전[한의신문]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치료기회 확대를 위해 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입 의존에 따른 공급 불안과 환자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정비와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촉구한 가운데 한의계는 의료용 대마의 한약제제 개발과 한의사의 제도적 역할 마련을 강조했다. 서미화·김형동 의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7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대마 성분 의약품 도입 방안 정책 토론회’를 공동개최하고, 희귀・난치질환 환자에 대한 치료기회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의료용 대마의 제도권 도입과 국가 통합관리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생산·공급 허용과 원료관리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는 개정안에 대한 후속조치로, 제도 방향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왼쪽부터) 김형동·신성범·한동훈·한지아 의원 김형동 의원은 인사말에서 “우리 민족의 5000년 역사와 함께한 대마가 합법화되지 못한 채 해외 수입 의존으로 높은 약가 부담과 수급 불안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며 “관련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의료용 대마의 재배부터 원료 추출, 완제품 생산까지 전 주기 산업은 물론 글로벌 바이오 허브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식약처에 “천연물 신약 가운데 특히 의료용 대마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정부의 철저한 감독 하에 대마를 재배, 의료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농가와 신약 개발 등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그동안 대마를 법무적 관점에서만 다뤄왔는데, 이제는 환자를 위해 악용되지 않으면서도 좋은 쪽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공동발의자인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5%에 불과한 만큼 개정안이 지향하는 목표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안보와도 부합한다”며 “이제 난치성 신경질환에 있어 대마는 관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법안이 통과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순도 CBD, 신경흥분 조절로 발작 감소 확인” 양동화 고려대구로병원 소아신경분과 임상조교수는 ‘소아 뇌전증에서 에피디올렉스의 임상적 역할과 치료 접근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기존 항발작제 병합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약물난치성 소아 뇌전증에서 칸나비디올(CBD)을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했다. 양 조교수에 따르면 뇌전증(LGS)은 △24시간 이상 간격의 비유발 발작 2회 이상 △향후 10년 내 발작 재발 위험 60% 이상 △뇌전증 증후군 진단 가운데 하나를 충족하는 경우로 정의된다. 전 세계 환자는 약 5170만명이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약물난치성으로 분류된다. 소아 뇌전증의 연령표준화 유병률·발생률(10만명당)은 △미국 706.9명·43.0명 △한국 511.6명·30.5명 △노르웨이 450.3명·41.5명 △일본 413.2명·19.2명으로, 국내 역시 높은 질병 부담을 보여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 확보가 요구된다. 특히 양 조교수는 FDA 승인 ‘에피디올렉스(Epidiolex)’를 THC(Tetrahydrocannabinol·대마의 환각 성분)를 거의 제거한 고순도 CBD 제제로 소개했다. 그는 “CBD는 THC와 달리 항경련·향정신성 효과가 없고, TRPV1·GPR55·adenosine 경로를 통해 신경세포의 과흥분을 억제하는 것이 주요 기전”이라며 “Sativex(THC·CBD 혼합제), Marinol·Cesamet(THC 유사체) 등 THC 기반 의약품과는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병합요법에도 조절되지 않던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에서 CBD의 치료 효과도 소개됐다. 5세 환자는 Orfil·Keppra·Topamax·Sentil·Lamictal·Inovelon 병용에도 발작이 지속됐으나 CBD 투여 1개월 후 모든 경련이 소실되고, 인지·표현능력과 일상생활 기능이 개선됐다. 또 9세 환자는 뇌량절제술과 미주신경자극술 후에도 매일 발작이 발생했으나 CBD 투여 2개월 후 발작이 소실되고 인지기능도 향상됐다. 이에 대해 양 조교수는 “에피디올렉스는 기존 항발작제에도 조절되지 않는 중증 소아 뇌전증에서 발작 감소와 기능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가별 허가·급여 체계를 비교하며 국내 치료 접근성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FDA)과 유럽(EC 중앙허가)은 정식 허가 후 일반 약국에서 처방이 가능하지만 국내는 품목허가 없이 희귀필수의약품 자가치료용 수입만 허용된다”며 “적응증은 뇌전증과 드라벳증후군은 급여, 결절성경화증은 비급여이며, 처방 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과 희귀필수의약품센터 해외 수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서, 진단서, 진료기록, 대체치료 부재 소견서 제출 등 복잡한 행정절차와 공급 지연도 임상 현장의 부담으로 꼽았다. 양 조교수는 “약물난치성 소아 뇌전증에서 의료용 CBD는 발작 감소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며 “고순도 CBD 의약품인 만큼 기호용 대마와는 명확히 구분해 접근해야 하며, 환자가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한의학에 명시된 ‘대마’, 한의사 역할과 한약제제로 이어져야” 이에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용 대마 제도화 과정에서 한의사의 제도적 역할을 공고히 하는 한편, 대마 성분 의약품의 한약제제 개발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인선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의료용 대마 제도화와 관련해 △한약제제 개발 기반 구축 △촘촘한 안전망 구축을 제안했다. 송 이사는 “대마는 전통 한의학 문헌에 기록돼 오래 전부터 통증질환 등에 활용돼 온 천연물로, THC 등 개별 성분이 규명되기 이전에도 해당 환각 증상 또한 명기돼 있으며, 이를 다루는 한의사 역시 ‘마약류관리법’상 마약류취급의료업자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마 성분으로 제조된 향정신성의약품이 한약제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적 근거가 명확해진다면 제약업계도 환자의 치료 선택권 확대와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한약제제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촘촘한 안전망을 통한 오남용 방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전향적인 정책을 추진해 의료용 대마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환자 접근성 높이되 오남용 차단 장치 병행해야” 한편 왕승혜 한국법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선 안전한 제도 운영을 위한 처방 교육과 공적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허도경 한국뇌전증협회 이사는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기회를 보장을 촉구했다. 그는 “에피디올렉스는 기존 항경련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약물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중요한 치료 선택지”라며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거쳐 지정약국에서 약을 수령해야 하는 절차와 공급 지연, 거점약국 감소로 환자 불편이 큰 만큼 병원 약국 직접 수령 등 공급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다. 공급 여건을 짚은 김기영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본부장은 “실제 처방의 74%가 서울 대형병원에 집중돼 지역 간 접근성 격차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공급도 해외 단일 제조사에 의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취약하고 가격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센터의 인력과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두재 한국칸나비노이드협회장은 제도의 핵심 과제로 ‘처방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개정안들은 재배와 제조, 유통 등 공급체계에는 충실하지만 누가 어떤 교육을 받고 처방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는 비어 있다”며 “처방 의료진 교육과 표준 임상진료지침, 처방 등록 및 모니터링 체계를 법 시행과 함께 마련해야 안전한 의료용 대마 제도가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환자 치료기회 보장과 마약류 오남용 방지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피디올렉스는 대체약이 없고, 전량 수입에 의존해 환자 부담이 큰 만큼 의약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국내 생산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의료용 대마 재배가 허용되더라도 원료 재배 단계부터 철저한 관리체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의된 개정안은 CBD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하고, 원료관리센터와 공적 공급체계를 통해 오남용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식약처도 입법 과정에 참여해 엄격한 안전관리 아래 환자의 치료기회가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실전형 학술대회로 임상역량 강화[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이재동)가 ‘일차의료 중심, 한의학!’을 주제로 개최한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호남권역 행사가 지난달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중소회의실에서 개최, 전국 한의사 회원 3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한의 의료기술과 일차의료 핵심 술기의 임상 적용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차의료 중심, 한의학!'을 대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 보수교육을 넘어 실제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대폭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임상강의를 비롯해 초음파·피부미용 레이저 핸즈온 실습·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강연과 올해 처음 도입된 일차의료 술기교육 워크숍까지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참가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한의학회는 이번 호남권역을 시작으로 전국 4개 권역에서 회원 중심의 실전형 학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재동 회장은 대회사에서 "대한한의학회는 올해 첨단기술과의 융합과 임상역량의 실질적 강화를 핵심 가치로 삼아 어느 때보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초음파와 레이저·AI 진료지원 시스템·일차의료 술기교육까지 회원들이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되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 의료기기와 인공지능 기술은 한의학의 본질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한의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는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과 고성규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최의권 광주광역시한의사회장, 심진찬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장, 문규준 전라남도한의사회장 등이 참석해 학술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이와 관련 윤성찬 회장은 "전국 4개 권역 학술대회의 첫 시작인 호남권역 학술대회는 의미가 크다"며 "초음파·레이저 핸즈온 실습과 일차의료 술기교육은 회원들의 임상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규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은 "ICT 기반 침치료와 AI 진료지원 기술, 초음파 유도 약침술 등 최신 임상기술을 공유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학의 과학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융합을 이끄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국민 건강 증진과 한의학의 세계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호남권 시도지부장들도 휴일임에도 학술대회를 찾은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회원들의 학술활동과 임상역량 강화가 곧 한의학의 경쟁력이자 미래"라고 입을 모았다. 실전 임상부터 AI까지…한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담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침구의학회와 경락경혈학회가 각각 오전과 오후 세션을 맡아 임상과 미래기술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대한침구의학회 세션에서는 이승훈 교수(경희대학교)가 초음파 유도 침술의 임상 활용 전략을, 최유민 교수(우석대학교)가 레이저치료의 임상적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홍예진 교수(경희대학교한방병원)는 3D 동작분석 의료기기를 활용한 자세 및 동작 평가와 치료 전략을 제시하며 최신 의료기기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공유했다. 오후 경락경혈학회 세션에서는 나창수 교수(동신대학교)가 ICT 융합 레이저침 기술과 경혈 추적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했으며, 이상훈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는 AI 한의사 개발을 위한 참조데이터 구축과 합성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김현호 대표(주식회사 7일)는 AI 기반 한의학 진료지원 시스템인 'Scriptary AI'를 선보이며 진료기록 작성부터 처방 지원까지 실제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술을 소개했고, 임정태교수(원광대학교)는 한E캠퍼스와 NCKM 활용 전략을 공유하며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실전 활용법을 제시했다. "실전형 학술이 한의학의 미래를 만든다"…주관학회도 한목소리 김재홍 회장(대한침구의학회)은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지금, 일차의료에서 한의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세션이 회원들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통찰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임상교육과 학술교류가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향숙 회장(경락경혈학회)은 "AI 시대는 한의계에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객관적인 임상 근거를 축적하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미래 한의학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세션이 연구와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을 공유하고 한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듣는 학회에서 '하는 학회'로…실습 중심 교육 확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경추부 초음파 유도 약침술과 피부미용 레이저 핸즈온 실습이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술기를 직접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일차의료 술기교육 워크숍에서는 비위관 관리, 유치도뇨관 관리, 욕창관리, 절개배농 및 봉합 등 지역사회 일차의료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핵심 술기를 중심으로 실습 교육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회원들 "AI·실습 확대 만족"…더 다양한 임상교육 기대 행사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핸즈온 실습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AI를 접목한 한의학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어 유익했다", "실제 진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강의가 많았다", "한의학의 새로운 기술들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어 좋았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반면 "AI와 디지털 한의학 분야 강의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실습 시간을 조금 더 늘려달라", "다양한 임상 술기와 최신 의료기기 활용 교육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길 기대한다", "향후 한의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강의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한한의학회는 이번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AI·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와 초음파·레이저 핸즈온 실습, 일차의료 술기교육 등 실전형 교육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폐암 한의CPG’ 공개부터 K-통합암치료의 정밀의료 가능성 제시[한의신문] 폐암 치료가 유전자 변이와 면역반응 기반의 정밀의료로 전환되는 가운데 한·양방 통합암치료가 표준치료 효과와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협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암한의학회는 주종천 제11대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반 변증 연구에서 표적치료·면역항암제 최신 동향을 공유하며 전 주기 통합암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주종천)는 21일 대전대서울한방병원에서 ‘폐암의 진단과 치료: 한의 통합암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폐암 통합치료의 최신 연구 성과와 협진 모델을 공유했다. 주종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합암치료에 있어 한의치료는 표준 항암요법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 왔으며, 현대 기술과의 결합으로 더욱 정밀해지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현장의 경험과 학술적 성과가 융합돼 폐암 치료의 실효성 있는 전략과 협력 메커니즘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 1부(좌장 윤성우)에선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적용(박소정 부산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폐암의 통합의학적 진단과 치료(정미경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가 발표됐으며, 2부에서는 △폐암 치료의 현황: 표적치료부터 면역치료까지(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 ECOG·PPS 기반 객관적 평가체계 도입…협진 프로토콜 강화 박소정 교수는 폐암의 병기, 조직학적 유형, 유전자 변이, 치료 단계에 따른 한의 개입 전략을 담은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폐암 한의CPG)’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제(한국한의약진흥원 관리)로 개발된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침은 비소세포폐암(NSCLC)을 중심으로 암종과 병기, 치료 목표에 따른 맞춤형 한의치료 전략과 유전자 변이, 바이오마커, 치료 단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관리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지침은 △수술 후 회복기: 통증·기침·호흡곤란·피로·수면장애 관리, 폐기능 회복·감염 예방·조기 일상 복귀 지원 △항암치료기: 오심·구토·식욕부진·구강점막염·말초신경병증 완화, 치료 순응도 향상 △재발·전이·완화의료기: 호흡곤란·암성 통증·악액질·불면·우울·불안 완화, 삶의 질 개선 및 보호자 정서 지원 등으로 치료 단계별 한의 개입 목표도 구체화했다. 아울러 객관적인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ECOG 수행능력평가와 Palliative Performance Scale(PPS), 체중 변화, 혈액·영상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절대호중구수(ANC) 감소 등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적극적인 협진 체계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도록 했다. 박 교수는 “폐암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는 보완적 치료가 아닌 진단 직후부터 수술 후 회복기, 항암치료기, 재발·전이 단계, 완화의료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근거 기반 통합치료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객관적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ECOG 수행능력평가와 Palliative Performance Scale(PPS) △체중 변화 △혈액·영상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절대호중구수(ANC) 감소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적극적인 협진 체계 활용을 권고하며 “폐암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는 보완적 치료가 아닌 진단 직후부터 수술 후 회복기, 항암치료기, 재발·전이 단계, 완화의료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근거 기반 통합치료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폐암에서 통합적 진단 및 치료 모델 제시, 한·양방 융합 정밀의료 가속 정미경 박사는 최초의 한약-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진입 연구와 한의학 진단과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통합 연구 결과를 소개하여 폐암 통합암치료의 정밀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미경 박사 연구팀에서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한약 처방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 병용 시의 항암효과 상승과 보중익기탕의 전신면역 조절 작용을 규명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한·양방 공동으로 진행한 보중익기탕-면역항암제 병용 요법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28명의 면역관문억제제 치료가 예정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예비 임상시험 결과에서 보중익기탕은 위약 투여 대비 치료 관련 이상사례, 면역 관련 이상사례 등 안전성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피로, 근감소증과 종양반응율이 개선되는 경향성을 보였으며, 혈액 분석에서 T세포 탈진 완화와 면역관문억제 효과 증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보중익기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1년간 병용 투여 후 무진행생존기간을 평가한 임상시험(KIOM-NSCLC-ICT-01) 중간 분석 결과가 소개되어 통합암치료 임상도입의 기대감을 높였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연구에서는 한열 변증과 종양 특성(PD-L1 expression)에 따른 면역반응와 생존 예후 차이가 소개되었으며, 변증 진단 지표 중 하나인 설체 명도(CIE L) 감소 폭이 클수록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설진의 동적 바이오마커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박사는 “변증은 인체의 불균형을 파악하는 진단체계로, 한의학은 변증 진단을 통해 정밀의료의 핵심 가치인 맞춤의학을 실현하고 치료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에서 단독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밀의료 기반의 통합암치료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병기별 맞춤치료에서 정밀의료로…폐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이승현 교수는 양방 분야에서의 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세포독성항암제 중심에서 유전자 변이 기반 표적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를 활용한 정밀의료 체계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폐암 치료는 병기별 맞춤전략을 원칙으로, 1~2기 비소세포폐암은 근치적 절제술이 표준치료이며,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SBRT)가 적용된다. 절제가 어려운 3기 폐암은 동시항암방사선치료(CCRT) 후 면역항암제 공고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폐선암의 약 50%에서 EGFR 변이가 확인되며, 주요 변이는 엑손19 결손과 엑손21 L858R 점돌연변이다.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인 오시머티닙이 1차 표준치료로 권고되며, 대표적인 내성 기전으로는 MET 증폭과 EGFR C797S 이차 돌연변이가 알려져 있다.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는 Amivantamab 기반 병용요법과 국내 개발 3세대 EGFR-TKI인 Lazertinib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에게는 단독요법이, 50% 미만인 환자에게는 세포독성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적용된다. 이 교수가 소개한 KEYNOTE-024 연구에선 Pembrolizumab 단독요법이 전체생존기간을 14개월에서 30개월로 연장했으며, KEYNOTE-189 및 KEYNOTE-407 연구에선 항암·면역 병용요법이 무진행생존기간·전체생존기간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일부 환자에서 치료 종료 후에도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며 “진행성 폐암뿐 아니라 수술 전후 보조요법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암한의학회는 학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유화승 10대 회장에 공로패를 수여했다. -
'AI가 차팅하고, 초음파로 시술한다' 달라지는 한의 진료실 미리보기목 통증 환자를 초음파로 보며 침을 놓고, AI가 진료기록을 정리하며, 레이저와 디지털 분석 장비를 활용해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대한한의학회가 개최하는 ‘2026 전국한의학학술대회(호남권역)’는 이러한 미래 한의 진료실의 모습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올해 학술대회는 초음파·레이저·AI·ICT 기반 진료지원 기술을 중심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대한침구의학회와 경락경혈학회가 준비한 강연과 실습은 "한의학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침도 스마트해진다" AI·ICT 융합 침치료 공개 침 치료 역시 디지털 기술과 만나고 있다. 나창수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침습형 레이저침, 진동침, AI 기반 경혈 가이딩 기술, ICT 통합 제어 시스템 등을 활용한 차세대 침치료 연구를 소개한다. 나 교수는 "침 치료의 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AI와 생체신호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 맞춤형 침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의학의 강점인 침 치료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치료 효과와 재현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데이터가 경쟁력" AI 시대 준비하는 한의계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결국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상훈 박사는 한의학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이 박사는 "앞으로는 모든 한의사가 자신만의 AI 비서와 함께 진료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험 중심 진료를 넘어 객관적 데이터와 표준화된 진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진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진료비서가 되는 시대" 한의학 특화 인공지능 등장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현호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한의학 특화 AI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김 대표는 "환자의 증상을 입력하면 근거 기반 처방 검토와 감별 포인트를 검색할 수 있고, 차팅 자동화와 환자 설명서 생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대한 한의학 문헌과 임상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통해 진료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진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임상 판단을 돕는 보조 도구"라며 "한의학의 방대한 임상 지식을 디지털화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콘텐츠는 활용될 때 가치가 있다" 한의학이 AI와 디지털 기술 시대를 맞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근거와 콘텐츠라는 점도 강조됐다. 임정태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운영 중인 NCKM과 한E캠퍼스를 활용해 임상·연구·교육 자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임 교수는 "진료를 잘하는 한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임상추론과 진단 과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PX 연계 진료 수행평가 자료와 임상진료지침은 이러한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훌륭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한의계에는 연구자와 임상의, 교육자를 위해 구축된 다양한 근거 기반 자료가 축적돼 있다"며 "이번 강연이 회원들이 이러한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진료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쓸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더 잘 쓸까?"로…레이저 교육도 4년차 레이저 핸즈온 실습 역시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CO₂ 레이저, Nd:YAG 레이저, Injector 등 실제 개원가 활용도가 높은 장비를 중심으로 실습이 진행된다. 대한한의학회는 "4년 전만 해도 레이저를 한의 임상에 적용하는 것 자체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컸지만, 이제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CO₂ 레이저를 활용한 점·사마귀 제거, Nd:YAG 레이저를 활용한 색소 및 피부 재생 치료, 인젝터를 활용한 약침 시술 등은 최근 개원가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이번 실습에서는 단순 장비 사용법을 넘어 부위별 파라미터 설정, 시술 깊이 조절, 약침과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프로토콜 등 실제 진료실에서 활용 가능한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허리·무릎·어깨를 넘어 경추로” 초음파 교육 4년차 대한한의학회 초음파 핸즈온 실습은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어깨, 무릎, 요추를 주제로 진행됐던 교육은 올해 경추로 확장됐다. 경추는 주요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있어 임상적 중요성이 높지만, 동시에 시술 난이도 역시 높은 부위로 꼽힌다. 대한한의학회는 "경추 질환은 한의원 외래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지만 블라인드 자침으로는 한계가 있는 영역"이라며 "초음파를 활용하면 표적 구조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두하근, 사각근, 견갑거근 등 경추 다빈도 시술 부위를 중심으로 실제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술기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대한한의학회는 "이번 경추편은 단순한 부위 확장이 아니라 한의 초음파 교육이 진단 중심에서 중재 시술 중심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한의학회가 준비한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보수교육을 넘어 미래 한의 진료실의 방향을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음파와 레이저,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임상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한의학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그리고 개원가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민국 유치 경쟁력 강화 로드맵 제시[한의신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5일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빌딩 대회의실에서 ‘주요 권역별 찾아가는 유치사업 설명회(서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방문 외국인환자가 200만 명을 돌파한 이후, 향후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유치의료기관, 유치사업자, 지자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최근 외국인환자의 전례 없는 증가가 이루어진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사업 종사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는 ‘정책-산업-실무’ 분야를 아우르는 총 6개의 전문 세션과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어, 청중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진흥원 홍승욱 외국인환자유치단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홍승욱 단장은 ‘외국인환자 200만 시대, 통계 데이터로 보는 정부 지원 로드맵’을 주제로, 대한민국 외국인환자유치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약 16년간의 축적된 유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여 정부의 맞춤형 지원정책과 제도적 보완 방향을 공유했다. 뒤이어 삼성서울병원의 김예영 국제협력파트장은 ‘비대면 진료를 통한 외국인환자 Fast Track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ICT를 활용한 비대면진료시스템이 어떻게 외국인환자의 입국 문턱을 낮추고 의료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는지 실제 임상 및 의료기관 운영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했다. 다음은 동아일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읽는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내일’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이진한 기자는 의사로서의 경험을 기자의 시각에서 새롭게 풀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의료가 가진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짚어내며 미디어와 브랜딩 전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뒤이어 리엔장성형외과의원의 이세린 원장은 ‘고부가가치 외국인환자 유치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현재 대한민국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더 이상 가성비 공장형 모델의 의료기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고부가가치 전략과 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명회 후반부에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홍은정 전문위원이 ‘외국인환자 의료분쟁 조정절차 및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외국인환자 유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분쟁 리스크를 예방하고, 분쟁 발생 시 의료기관이 취해야 할 법적, 행정적 조정 절차를 실제 사례 중심으로 명쾌하게 해설했다. 마지막 세션은 관광의료서울(주)의 고득영 대표가 ‘의료관광 클러스터와 명동 네크워크’를 주제로 발표했다. 서울의 핵심 인프라를 활용한 의료와 관광의 융복합 클러스터 모델을 제시하며, 명동 지역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유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승욱 단장은 “서울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주요 권역별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지속 개최해 지역별 유치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한의학 AX 시대 연다”…‘한의인공지능학회(KSAIKM)’ 출범[한의신문] 한의학의 본격적인 AI 대전환을 이끌 연구단체인 ‘한의인공지능학회(Korean Society of AI in Korean Medicine, KSAIKM)’가 공식 출범한다. 한의인공지능학회는 오는 14일 라마다 서울동대문 바이 윈덤 호텔에서 창립총회와 함께 ‘한의학×인공지능(AI) 융합을 위한 전략 포럼’을 개최, 학회의 연구 방향과 비전을 대내외에 알린다. 한의인공지능학회는 한의학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설립된 학술단체로, 한의학 데이터 표준화와 인공지능 기반 진단·치료 기술 개발, 융합 인재 양성, 학술·산업 협력 등을 추진하며 미래 한의의료 혁신을 위한 연구 플랫폼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의인공지능학회·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혈침치료 ICT융합연구사업단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임상 현장의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1부와 한의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임상의를 위한 한의학×AI 융합 사례)에선 △AI 시대 한의사를 위한 최소한의 AI 리터러시(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 △AI를 활용한 시스템생물학-한의변증 융합 처방지원시스템(BionKM) 소개(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AI가 이미 바꾼 진료현장(엄두영 양평경희통합의원·한의원 원장)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2부(인공지능 시대, 한의학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에서는 △인공지능 시대 융합 한의학으로의 도약을 위한 한의학·생물의학 지식 통합 로드맵 구축 및 의료기기 활용(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지식 전달자에서 문제 설정·탐색·해결의 동반자로: AI 시대 한의학 교육의 재설계(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 △한의산업에서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김상진 한국한의약진흥원 지능정보화센터장) △한의산업에서의 인공지능 도입과 혁신, 그리고 과제(김현호 한의산업진흥협회 이사) 등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한의학 AX(AI Transformation) 전환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주제로 패널토론도 마련된다. 토론에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진단학회 △한의학교육학회 △한의산업진흥협회 △한국한의약진흥원 △한국한의학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여해 한의학의 AI 전환과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 제도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의학이 지닌 환자 중심의 맞춤의학적 가치와 복합적인 생체 신호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계통의학적 강점은 복잡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패턴을 도출하는 현대 AI 기술과 결합될 때 전례 없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의인공지능학회는 전통 한의학 지식의 AI 전환을 선도하고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연구하는 학술적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AI가 가져올 한의의료 현장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올바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와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 이후 총회에선 △학회 정관 승인의 건 △학회장 선출의 건 △임원 선출의 건이 상정·논의되며, 올해 사업 계획 보고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포럼 참가 신청은 포스터 내 QR코드 및 구글폼(forms.gle/TYSFeRZmvGA8fM716)을 통해 가능하다. 아울러 학회 회원 가입은 한의인공지능학회 홈페이지(ksaikm.kr)와 구글폼(forms.gle/3GGhXPsaTMkYeQT77)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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