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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의 장으로 기억”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만남의 장으로 기억”

2023년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 다녀와서…
2022 미래인재상 최우수상 수상자 강병수 원장(다이트한의원 서울강남점/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전문의)

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 참가했다. 이번 참가는 지난해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수상자 자격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2021년 수상자인 이현훈 선생과 일정을 함께 했다.


미래인재상 수상자 이현훈 선생과의 만남

 

COVID-19가 아니었다면 수상 연도가 달라 각자 참가했겠지만, COVID-19 때문에 숙소까지 함께 썼다. 이현훈 선생은 침구과 전문의로 코딩을 독학해 군의관으로 복무할 당시 챗봇 관련 연구를 진행해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을 수상했고, 현재 서울대병원 교수로 medical record 관련 AI deep learning을 연구하고 있다. 필자도 다이트한의원에서 진행 중인 obesity 환자들의 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에 대한 retrospective review와 qualitative research를 소개했다. 저녁 자유시간에는 후쿠오카 운하 쪽에서 맥주를 마시며 한의학 연구 동향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이현훈 선생과 함께 가지 않았다면 학회 기간 국내 젊은 연구자끼리 이런저런 각자의 연구 분야나 한의계의 연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았을 것 같다. 이현훈 선생에게 추후 MIT로의 파견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국내 한의사 출신 연구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필자도 공보의 이후 대학병원에 소속된 연구자로서의 꿈을 완전히 접고 온전히 임상에 몸담고 있지만, 힘닿는 데까지 꾸준히 임상과 연구를 병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강병수 (1).png
왼쪽부터 이현훈 교수, 강병수 원장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

 

일본동양의학회는 70여 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며, 일본의 의사·약제사·침구사들이 소속돼 있는 비교적 큰 단체다. 이번 학술총회는 일본 의사들이 보수교육 점수를 받는 자리였고, 한국과 모습이 비슷했다. 일본인들은 정장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다. 후쿠오카 국제회의장의 3층을 제외한 1∼5층을 모두 사용한 작지 않은 규모의 학술대회였다. 학술대회는 한방전문의, 한방인정의 제도와 연결이 되어 있었고, 현장 참가와 web 참가를 구분해 현장강의를 온라인으로 송출했다.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이뤄졌던 연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탕약과 엑스제제의 효과 비교 등에 관한 토론이라든지, 응급 병원에서의 한의치료, 암에 대한 한의치료, 소아 신경발달증(ADHD, ASD)에 대한 한의치료, 이명·현훈 등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 비뇨기과에서의 한의치료 등 한의학의 각 분야에 대해 흥미 있는 강의가 많았다. 하지만 결국 언어가 문제였다. 장내 안내 표기와 자료집의 abstact가 모두 일본어여서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할지 선택이 굉장히 어려웠다. 어찌어찌해서 자리에 앉아도 강의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삼성 핸드폰의 빅스비 비전이 없었다면 자료집 활자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병수 (2).png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 자료집이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다.

 


학부생 때, 2012년 서울 16th ICOM(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과 2013년 산청 8th ICTAM(국제아시아전통의학대회)에 모두 자원봉사자로 참가했었는데, 당시 자료집에 실린 abstract는 영문 병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지어 동시통역까지 제공되는 강의들이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후쿠오카는 조금 아쉬웠다. 과거 국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를 철저하게 준비했던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 등 각 단체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일본 학술대회의 부스 운영은?

 

학술총회장 2층에는 DVD 판매, 기업 전시·서적 판매 부스들이 있었다. 2023년에 DVD라니 참 일본다웠다. 그 중에서 내 눈길을 끌어당긴 것은 압침(press needle)이었다. 압침은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됐는데, 현재 진료 중인 비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이 갔다. 과거 소아 진료를 할 때 호침은 물론 압침을 붙여도 예리한 자극이 있어 울음을 그치지 않아 곤혹을 치른 적이 많았다. 그럴 때 활석 압침을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부스에는 예리한 자극이 없는 압침을 홍보하고 있었고, 직접 붙여보았을 때 자극은 있지만 예리하지 않아 수입되면 바로 임상에 활발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강병수 (3).png
일본이 원조인 압침(押鍼, press needle). 직접 곡지(曲池)혈에 붙여보았다.

 

국내 한의사들이 흔히 아는 크라시에나 쯔무라 이외에도 다양한 제약회사들이 있었고, 캡슐 제제약도 있었다. 근무 중인 다이트한의원에서도 캡슐 제형 한약을 처방하지만, 원외탕전을 통해 만든 것이지 제약회사의 제제약은 아니다. 일본처럼 제제약이 활성화되려면 원외탕전이 아닌 제약회사의 다학제 연구를 통해 대학병원과 연계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이어서 한의사들의 제제 사용량이 늘고 한의사의 처방으로 한약제제 시장에 낙수효과로 이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보험한약은 56종으로 고정돼 몇십 년째 변동이 없으며, 그나마 한국한의약진흥원의 노력으로 연조엑스제와 정제로 변화된 제형이 추가된 것은 너무나 다행이다. 현재 새로운 처방에 대해 다기관 RCT를 진행해도 해당 약이 보험한약으로 등재되지 못하니 막상 쓰려면 약 종류가 부족해 제제약을 안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일본은 동양의학회 소속 의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과 의사들이 한약을 널리 사용해 시장이 크고, 제제약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 일단 우리도 보험한약 56종에는 속하지만, 아예 제품 출시가 되지 않고 있는 약들을 목록에서 퇴출하고, 다빈도 한약들을 목록에 추가해 사용량을 늘려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다음에 준비가 된다면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과 같은 한의학 연구를 장려하는 상이, 다학제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 한의계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서 시상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강병수 (4).png
현장에서 빅스비 비전으로 번역한 팸플릿 내용.

 

일본 내 의사들은 한약의 보험 보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양방의사들이 한약의 보험 보장 축소를 주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3 한·일학술교류심포지엄

 

한·일 학술교류 심포지엄은 마지막 날 오후에 열렸다. 심포지엄에 앞서 오찬 자리가 있었는데 한국에서의 심포지엄 일정을 잡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각 학회 임원들은 일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멀리 떨어져 있던 필자는 일본 한방전문의인 TOSHIHIRO ISHIKAWA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미래인재상 수상자라고 하니 수상했던 연구에 관해 관심을 보이며 질문도 했고, 자신은 퇴행성 뇌병변들을 한약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한의학 스승이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였다고 소개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심포지엄에서의 speaker이기도 했다.

 

오찬 후에는 영어로 한·일 심포지엄이 이어졌다. 과거 ‘가미소요산’ 등으로 진행했던 심포지엄은 올해는 ‘육미지황탕’을 주제로 임상 적용과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 등 최신 지견 공유가 이뤄졌다. 일본 2명, 한국 2명의 발표가 있었는데, 일본측은 case 위주로 준비를 해왔고 임상의들이 보수교육을 들을 때 좋아할 만한 내용이었다. 특히 모든 환자의 복진이 기록된 medical record가 인상 깊었다. 

 

반면 한국측에서는 좀 더 심화한 내용의 발표가 이뤄졌다. 이병철 교수님은 과민성 방광염 동물모델에 육미지황탕 가미방을 활용했을 때 방광염 증상이 좋아진 연구와 더불어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신건양탕을 투여했을 때 호전 정도가 3배나 높았던 임상연구 결과를 공유했고, 침·뜸과의 복합 치료와 약재량 증량을 통해 효과를 증대한 연구 결과 등을 공유했다. 또한 박미소 교수님은 신허에 사용되는 육미지황탕을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질환 등의 퇴행성 뇌신경 변화에 더욱 효과가 있도록 한약재를 가감하고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것이 인상 깊었다. 과거 군신좌사에 관한 연구를 보고 감탄했었는데 요즘에는 가감에 관한 연구들도 이뤄지고 있어서 인상 깊게 들었다.


생애 첫 국외 학술대회 참가를 마치며…

 

부산대에서 4명의 대학원생이 개인적으로 학회에 참가해 대한한의학회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의 눈동자는 10여 년 전 ICOM, ICTAM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당시 학부생들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오래 전 자원봉사를 같이 했던 선생님들은 졸업 후 대학원에서 기초 분야 연구를 하고, 전문의가 되어 임상 분야 연구를 하고 있다. 나도 이때 친해진 선생님들과 여전히 교류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도 함께 했었다. 학부생들에게 이런 국제학술대회를 통한 자극은 필요하다. 이번 국외 학술대회에 참가한 부산대 선생님들도 아마 한의학 연구의 새로운 세대가 될 것이고 그분들이 추후 진행할 연구들이 벌써 기대된다. 올해 9월 20th ICOM이 서울에서 열리는데, 내가 경험했던 것처럼 학부생 자원봉사자 시스템이 운영되면 좋겠다. 그분들이 자유로운 토론 시간을 갖고 국내외 석학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고 자극받아 새로운 한의학 연구 세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생애 첫 국외 학술대회에 참석할 수 있어서 굉장히 의미가 있었고, 임상 현장에 찌들어 있다가 학술적으로 고민 중인 사람들을 보니 재충전되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는 물론 미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대화는 언제나 행복함을 준다. 언젠가는 국제학술대회에서 speaker로도 참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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