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브레인스포팅연구원은 지난 19일 온라인을 통해 최신의 뇌기반 트라우마 치료법인 ‘브레인스포팅’을 소개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내년 2월부터 한국에서 첫 공식 phase 1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앞서 ‘브레인스포팅’을 소개하는 자리로, 트라우마 치료에 관심 있는 한의사 및 한의대생은 물론 상담·심리 전문가, 보건의료 전문가, 상담 교사, 일반인 등 200여명 정도가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브레인스포팅’은 지난 2003년 데이비드 그랜드 박사가 뇌과학에 기반해 개발한 심리치료기법으로, 환자의 시선 위치를 특정 부분에 고정시켜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단기간에 처리할 수 있는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선수나 예술가를 비롯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적이며, 더욱이 기존의 다양한 심리요법에 더해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도 넓은 편이다.
특히 이날 워크숍에서는 이태원 참사 등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브레인스포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이태원 참사를 돕기 위한 미국 브레인스포팅 커뮤니팅의 인도주의 활동을 소개해 한국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보냈다.
이날 강사로 참여한 리네아 스완슨 미네소타 임상심리학 박사는 “이번 워크숍을 경험하며 브레인스포팅이 한국의 문화와 매우 잘 맞는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브레인스포팅이 상담과 의료, 교육 등의 현장에 통합돼 한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한몫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워크숍에 참석자들은 브레인스포팅이 한국사회에서 다양하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책을 읽고 참석하게 되었다는 약선당한의원 지승재 원장은 “오늘 강의를 통해 책에서 봤던 보다 자세한 설명과 데모를 보면서 그동안의 궁금증을 많이 풀 수 있었으며, 확장성이 큰 치료법인 만큼 앞으로 보다 많은 한의사들이 꼭 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박창순 마중심리연구소 소장은 “내담자의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믿고, 치료자가 그들과 온전히 현존할 때 치유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비언어적으로 조율하는 치료사의 자세와 마음을 통해 많은 치료적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 공동대책위원회 김태양 사무총장도 “치유를 준비하는 분들의 열정에 함께 녹아드는 시간이었다”며 “이미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브레인스포팅 기법이 한국에서도 잘 뿌리내리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림고등학교 배주현 교사는 “학교에서 반 학생들을 상담할 일이 자주 생기는데 브레인스포팅을 제대로 배운다면 상담할 때 다양한 트라우마를 가진 학생들, 상담할 때 말이 없는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브레인스포팅에 대한 설명과 데모를 보면서 인간의 두뇌를 포함해 우리의 몸은 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롭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은 “사전등록에서 200명이 넘을 정도로 새로운 트라우마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나 재난 상황에서의 서포트를 위해서는 치료사들의 자기 돌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브레인스포팅을 통해 한국사회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가능성을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히는 한편 “브레인스포팅은 굉장히 관계적이고 체험적인 치유기법이라 임상에서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식 훈련을 통해 치료자와 내담자로 온전히 경험한 이후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워크숍 녹화본은 향후 하베스트에서도 수강이 가능하며, 차기 브레인스포팅 공식 phase 1 트레이닝은 내년 2월 3일부터 5일까지 스완슨 박사를 초빙해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참조: https://brainspottingkr.imweb.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