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한의치료가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증상 회복에 있어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국가가 한의사를 국가방역체계에 포함시키는 것을 포함해서 국가 성장 동력으로도 삼아야 한다.”
지난 12일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참여하고 있다는 김형운 천문한방병원 병원장. 그는 이번 코로나 여파로 인해 누구보다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환자들을 외면할 수가 없어 매주 전화상담센터를 찾아 봉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성남시 미금역 부근에서 한의원을 쭉 운영해왔다던 김 병원장은 병원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3월 초 한방병원을 개원했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시기가 좋지 않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다다른 시점이라 환자들의 발길은 뚝 끊긴 것이었다. 결국 한방병원을 폐업하기로 결정한 김 병원장은 다음달 1일 한의원으로 재개원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의료기관 개·폐원 문제로 바쁜 나날이지만, 그는 지난 19일에도 한의 의료진으로 봉사 하고자 전화상담센터를 찾았다. 심지어 김 병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도 병원 환자를 봤었다.
혹여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성남에서 이곳까지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해서 와야 하지만 감염병 치료에 있어 한의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와야 한다”면서도 “오늘 도착 예정 시각보다 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해 주차장에서 잠깐 잤다”며 웃었다.
아울러 김 병원장은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에 보탬이 되고자 성금 100만원을 한의협에 기탁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재 천문한방병원에서 부원장으로 근무하는 한의사 두 명도 전화상담센터에서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병원장은 “감염병을 한약으로 치료하는 지금 이 기회는 우리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임상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약을 먹고 피로감, 인후통, 설사가 나아져 우리에게 감사하다는 얘길 할 때 참 감동적이다”면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 비록 봉사지만 돈 내고 배워도 될 만큼 충분한 배움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병원장은 코로나19의 의료기관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된 비대면 진료가 앞으로는 더욱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놨다. 생각보다 비대면 진료 방법이 어렵지 않고, 편의성도 비교적 높다는 측면에서다.
그는 “전화통화를 통해 환자에게 몇 마디 들어보니까 환자의 상태가 금방 잡히더라.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진료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의부터 사회 내 모든 행위가 ‘언택트(Untact)’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코로나 이후에도 미국처럼 원격의료가 활성화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한약 치료 경험을 계기로 한의약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지원이 이뤄져 한의계가 한 단계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전화상담센터 사전교육 때 최혁용 회장이 우리의 목표는 국가방역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라 말했다. 이정도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 복지부가 더 많은 한의의료행위를 급여화 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곧 있으면 21대 국회가 만들어지는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한약제제는 물론 의료기기까지 한의사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된다고 본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물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제도적 기틀을 마련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