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슈퍼 박테리아 감염 사망자 연 1천만명 추정
국내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은 증가 추세
항생제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해법은 ‘한의약’
최근 영국의 유명한 아동병원인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약 20만명에 대한 출산 자녀를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 중 에리스로마이신 같은 마이크로라이드 계열의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출산 자녀의 뇌성마비와 간질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미 펜실베니아의대 벤 부르시 박사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퀴놀론, 마이크로라이드 등 4가지 계열의 항생제를 최소 2코스 이상 사용할 경우 2형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항생제 부작용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 시 약 5% 정도에서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가벼운 경우는 별다른 탈 없이 넘어가지만 심각한 경우에는 입원해 별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50년 슈퍼박테리아로 연 1천만명 사망
특히 항생제 내성 문제점을 만들었고 이는 인류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들이 살아남거나 돌연변이를 통해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균주들이 생겨나는데 이러한 병원균들을 치료하려면 더 강력한 항생제를 필요로 하는 악순환이 가져온 결과다.
최근 영국 항생제내성대책위원회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 확산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항생제 내성 확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는 2050년에는 슈퍼 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해마다 천만명씩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암 환자를 합친 숫자보다 더 많아 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항생제 내성이 지금의 추세대로 확대되면 30년 뒤 나이지리아에서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환자가 전체 사망자의 25%에 이르고 인도에서는 해마다 20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또한 보고서는 향후 20년 안에 일반 감기가 환자에 매우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통상적으로 진행되던 수술은 감염 위험이 커짐에 따라 그 횟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국가 가운데서도 항생제 사용량과 미생물의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나라로 분류되고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전국 하천 4곳과 토양 2곳, 병원 방류지점 1곳, 하수 방류 지점 1곳을 대상으로 반코마이신과 린코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세균 1,360개를 골라 다제 내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 1,206개(89%)가 8종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었으며 조사대상 항생제 14개 종에 모두 내성을 보인 균주도 28개나 됐다.
더욱이 병원 하수 처리 방류수의 경우 총 세균 수는 적지만 항생제 내성률은 다른 곳 보다 높게 나타나 병원이 항생제 내성균 발생 오염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했다.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 증가 추세... 의료기관의 상황은 어떨까?
정부가 항생제 처방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항생제 처방률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항생제 처방률은 2013년 24.5%로 2004년 35.2%에 비해 10%P 이상 낮아졌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감소율이 완만해지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의 권장 수준인 23%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항생제 내성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합병원, 병원, 의원,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2008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병원은 37.9%에서 69.5% △병원은 26.5%에서 59.3% △의원은 6.6%에서 48.1% △요양병원은 39.3%에서 68.4%로 크게 증가했다. 병원과 요양병원은 두 배 가량, 의원은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노인환자가 장기간 머무르는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4종류의 항생제 내성균 내성률이 모두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높았다.
△메티실린내성 황생포도알구균은 종합병원보다 20%P 이상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은 13.4%P △세폭시틴 내성 폐렴막대균은 12.1%P △이미페넴내성 녹농균은 13%P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일본의 한 병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켜 9명이 사망한 ‘이미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의 내성률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증가했다.
항생제내성률의 증가는 슈퍼박테리아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제내성균 의료감염 신고현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다제내성균에 대한 의료감염병 신고는 2011년 2만2915건에서 2013년 8만944건으로 3.5배나 증가했다.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감염증은 9.3배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은 47.6배 △다제내성녹농균(MRPA) 감염증은 1.3배 △다제내성아시토박터바우마니균(MRAB) 감염증은 1.7배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3배나 증가했다.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 줄여야
이러한 항생제 내성 문제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의료 시설 방문 빈도를 낮출 것을 권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 이상의 항생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는 권한이 의사에게 있고 어떠한 의약품을 얼마나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 환자보다 의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우선 의사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2부작 ‘감기’를 보면 돈 때문에 효과도 없고 굳이 복용할 필요도 없는 약을 권하는 한국 의사들의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한국 의사들이 처방한 감기약을 본 외국 의사들은 ‘항생제’가 포함돼 있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인 감염에 사용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에는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생제가 감기에 의한 2차 감염에 필요할 수는 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2차 감염을 우려해 예방차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것은 ‘돈’ 이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
영국 카디프대 감기연구소 로널드 에클스 소장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감기 같은 질병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한국은 감기에 처방된 항생제 때문에 정작 항생제가 필요한 질병에 걸렸을 때 전체 사회가 면역력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며 한국 의사들은 이러한 처방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재문, 신동욱, 조비룡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가입자 116만2,354명을 대상으로 2003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상기도 감염(감기) 진료내역 1,167만 건을 분석해 의료기관별 상기도 감염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2006년 2월)하기 이전과 이후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1차 의료기관은 58.9%에서 53.3%로, 2차 의료기관은 54.6%에서 46.6%로, 3차 의료기관은 56.2%에서 49.7%로 항생제 처방률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으나 합병증이 없는 감기에 항생제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체중증가와 항생제 연관성 입증
또한 항생제 복용은 체내 구성을 바꿔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의 소화계에는 모두 100조개에 가까운 박테리아가 기생하고 있는데 이들은 우리의 신진대사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건강하고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해로운 균을 잘 제거하고 몸에 좋은 균은 보호해 유익한 점을 공유함으로서 안정적인 균형상태를 유지하지만 장의 면역력이 상실되면 유해한 균이 많아지고 균의 평형이 깨져 각종 면역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항생제는 장내미생물을 죽여버린다.
이로인해 발생되는 문제 중 하나가 비만이다. 수년동안의 연구결과 과학자들은 체중 증가와 항생제 간 연관성을 입증해 냈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사용해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의 10% 증가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뉴질랜드 과학자들은 세계적인 대규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생 첫해 항생제 주사를 맞은 남아들은 5~8세가 됐을 때 주사를 맞지 않은 남아들보다BMI가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덴마크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도 영아기에 항생제를 투여했더니 아동기에 체중이 평균 이상으로 증가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뉴욕대학 과학자들도 생후 6개월 이전의 영아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을 때 38개월째 과체중이 되는 비율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았던 영아보다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뇨, 심장병, 암 등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BMI가 높은 아동 역시 성인이 됐을 때 심장병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해법은 한의약 치료
인류에 대한 항생제의 이같은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한의학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예방의학에 강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내성 걱정이 없고 항생제로 손상된 장내 균의 균형도 빠르게 정상화시켜 면역력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이다.
일본의 토야마대학 천연물의학연구소TANI Tadato교수와 Heju-Xiu 교수, Akao Teruaki 교수가 ‘J Pharm Pharmacol’과 ’Biological & Pharmaceutical bulleti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장내세균이 항생제로 손상이 됐다 하더라도 한약을 투여하면 효소 생산 박테리아 성장이 촉진돼 빠르게 정상적으로 흡수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우선 불필요한 항생제가 처방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인 감기의 경우 양의사들의 인식 개선만으로 더 이상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보다 세밀한 대응으로 치료 효과가 우수한 한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의사 제도가 없는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환자들의 요구 등으로 양의사의 72.1%가 한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감기질환에는 21.7%가 한약을 우선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현실은 이를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이유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