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대표 한의서인 ‘동의보감’에 수록되어 있는 항노화 한약재 후보 94개를 선별하고 이중 한의사가 사용하는 한약재 47종에 대한 항노화 관련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 한 한약재당 평균 9.7편의 항노화 효능검증 연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SCI급 저널 e-CAM에 ‘동의보감에서 발굴한 항노화 한약재 후보군 목록 구축 및 선행연구 분석을 통한 이들의 항노화 효능의 예비 평가 연구’ 논문을 게재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백진웅 교수 연구팀은 한국 한의학의 전통문헌을 활용해 항노화 약재 발굴을 위한 문헌 분석 연구를 수행한다면 중국 전통의학 문헌의 분석 연구에 못지 않은 유용한 기초자료 제공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동의보감에 수록된 항노화 효능어 선별 및 그 목록 구축 △효능어를 검색어로 활용한 항노화 한약재 후보군 선별 및 목록 구축 △선행 연구분석을 통한 항노화 한약재 후보군의 항노화 효능에 대한 예비평가 등 크게 세 단계로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동의보감에 수록된 약 928개의 단방 효능어를 최소 단위로 분리해 얻은 3,808개의 효능어 중 질병 치료를 의미하는 효능어를 배제해 593개의 효능어를, 또 중복 효능어를 하나로 정리해 약 333개의 효능어를 간추렸다.
이후 333개의 효능어 중 인체의 전반적 건강 증진과 환련된 효능어 229개를 배제해 특정 노화 현상을 대상으로 한다고 볼 수 있는 효능어 104개를 항노화 효능어 후보군으로 선별했다.
이 방법론에 대한 타당성 설문조사를 거쳐 항노화 효능어 104개를 피부관련(21개), 두발 관련(15개), 근골격 관련(15개), 오관 관련(14개), 수명 연장 관련(12개), 인지기능 관련(13개), 치아 관련(5개), 성기능 관련(5개), 소변관련(2개), 구강 관련(1개), 호흡기 관련(1개)의 11종으로 분류했다.
이에대한 적합 판단의 응답률이 50% 미만인 효능어 2개를 제외시켜 최종적으로 102개를 동의보감에 수록된 항노화 효능어로 확정했다.
이렇게 확정된 항노화 효능어를 적어도 하나 이상 자신의 효능어로 포함하고 있는 한약재 97개를 1차로 선별했으며 한약재의 기원을 분석해 단일 기원이 아닌 것 2개와 명백하게 비합리적인 내용과 관련된 1개를 제외시켜 최종적으로 94개를 항노화 한약재 후보군으로 선정, 목록을 구축했다.
94개 중 내복재 식물성이 45개(오가피, 우슬, 창포, 익지, 행인, 세신, 찬문동, 출, 만청자, 결명엽, 목과, 생율, 감국, 진피, 송지, 황연, 산수유, 토사자, 한련초, 선령비, 목적, 두충, 검인, 제자, 인삼, 복신, 구기, 상침, 연실, 도화, 황백, 해송자, 원지, 황정, 하수오, 복령, 지황, 복분자, 호마, 오미자, 희렴, 괴실, 백엽, 만형자, 창이자), 내복재 동물성 20개(원잠아, 우황, 우간, 견담, 구음경, 녹각, 녹용, 선각, 석결명, 자하거, 밀, 인유, 토간, 양간, 올눌제, 작육, 사제, 저심, 저간, 야명사), 내복재 광물성 4개(공청, 주사, 자석, 동청), 외용재 식물성 13개(백지, 동과인, 결명자, 골쇄보, 율피, 오배자, 호도, 익모초, 고본, 파초유, 백질려, 과루근, 천초), 외용재 동물성 7개(웅지, 백강천, 우치, 오웅계담즙, 달담, 저제, 양경골회), 외용재 광물성 5개(밀타승, 진주, 백염, 마아초, 청염)로 나타났다.
이렇게 선정된 94개의 항노화 한약재 후보군 중에서 현재 한국 한의사들이 상용하는 47종(식물성 43종, 동물성 4종)을 선정, 선행 연구를 분석한 결과 모두 3,146편이었는데 그중 항노화 효능과 관련된 연구는 446편으로 한 한약재당 평균 9.7편을 찾을 수 있었다.
원전교수가 한국 한의학 문헌 관련 연구 논문을 SCI급 논문에 게재하는 일은 드문일로 원전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개척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주목된다. 더구나 요즘 주목받고 있는 항노화를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백진웅 교수는 “그동안 연구자가 개인의 판단에 의거해 산발적으로 선택해 수행하던 항노화 한약재 연구에 일종의 정리된 목록집을 제시함으로써 체계적 항노화 한약재 연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한의학 원전에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특히 원전 수록 내용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해 활용이 편리한 효율적 정보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는 연구자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선별한 항노화 한약재 후보군의 실험적 검증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동의보감에 수록되어 있는 약재와 처방을 객관적 방법을 통해 효율적으로 분석, 보다 의미있는 정보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통해 한국 한의학 문헌에 내재된 소중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매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