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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01일 (수)

지선씨네마인드 <마더> 인터뷰 후기

지선씨네마인드 <마더> 인터뷰 후기

“그런 혈자리 있으면 저도 알려주세요”
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영화 통해 대중에게 한의학 알리는 계기

 “SBS방송국 작가라는 분이 전화가 왔어요. 원장님! 연결해 드릴까요?” 간호사의 말에 ‘나에게 왜?’라는 생각을 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지선씨네마인드> 프로그램 작가입니다. 혹시 <마더> 영화 관련해서 인터뷰를 좀 할 수 있을까요?” 작가가 궁금해 하는 것은 영화 속 혈자리에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침구과 전문의가 아니라서 방송 출연은 못하겠다고 하고 궁금하신 점에는 대답을 성실히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통화 끝에 영화제목이 <마더>여서 엄마이면서 한의사인 분이 참여해주시면 좋겠다고 작가가 말을 했습니다.

 

씨네마인드 1.jpg

방송 출연을 할지 말지 고민을 하며 영화 <마더>를 다시 보았습니다. 2009년 개봉 당시에도 보았지만 그때와 다른 느낌으로 영화로 다가왔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일가요! 김혜자 배우의 연기에 빠져서 일가요! 내가 저 입장이라면 나도 살인을 하고 불을 질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싶더군요. 방송작가가 원하는 엄마이면서 한의사. 그래서 출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출연하기로 하고 나니 머리속에 있는 한의학 지식을 다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문회의 친한 원장님께 전화를 드리니 한의사협회에 연락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지난번 tvN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2> 손 대역 때 연락을 드렸던 작가이신 박슬기 원장님과 한의사협회 황건순 총무이사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방송작가가 보내주었던 질문지에 제 생각을 쓰고 그 자료를 한의사협회와 공유했습니다. 경희대 한의학과대학 침구경락연구센터에서 작성한 <영화 마더를 통해 본 침의 의미 분석>이라는 논문도 참고 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27개의 질문지에 답을 해야 했습니다. 그 가운데 영화 대사 중 ‘나쁜 일, 끔찍한 일, 속병 나기 좋게 가슴에 꾹 맺힌 거 깨끗하게 풀어주는 혈자리가 있어’가 있었습니다. 허벅지 안쪽의 어느 자리인데요. 영화를 아무리 봐도 혈자리라고 말할 수가 없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도 마더가 스스로 침을 놓는 자리로 영화 속에서 의미가 큰 자리입니다. 중요하지만 없는 자리를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혈자리에 대한 환상을 주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조금은 단호하게 “그런 혈자리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니 피디분이 당황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그런 자리있으면 저도 알려주세요”라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씨네마인드 3.jpg

영화 속 도준(원빈)이 자주 손으로 눈 옆의 혈자리를 만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명 ‘저주받은 관자놀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혈자리인데, 이곳은 경외기혈인 태양혈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논문에서도 확인된 자리이고 한의사협회에 자문을 구해 본 결과도 같았습니다.

 

영화에서는 도준의 기억력을 되살리기 위한 혈자리로 사용되지만 태양혈은 두통과 어지러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리입니다. 태양혈을 자극해서 머리가 맑아지면 생각이 잘 떠오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씨네마인드 (2).jpg

마더(김혜자)는 약재상에서 일을 하면서 불법 의료 시술사로 동네 사람들에게 침을 놓기도 합니다. 약재를 달여 도준에게 먹이고, 침 시술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넓히고, 돈을 빌리기도 하고, 알고 싶은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그녀의 행동은 무자격이지만 혼자 자식을 키우면서 자신과 아들을 지키고 살아나가는 방법이기에 보기 싫다거나 미워할 수 없습니다. 마더로서 얼마나 아들의 병을 고쳐주고 싶었을까요.<마더> 영화 속 주인공이면서 이름이 없는 사람은 유일하게 김혜자 배우님이 연기했던 ‘마더’입니다. 아이를 기르다 보면 ○○엄마라는 말을 제 이름 대신에 들을 때가 많습니다. 저만이 아닐 것 입니다. 이름으로 자신을 알리지 않아도 우리는 ○○의 엄마로 불리는 삶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식을 위해 가끔 극단적으로 뭐든 할 수 있는 마더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촬영을 겪으면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텔레비전에는 제가 나갔지만 한의학이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저처럼 인터뷰 의뢰를 받을 원장님들을 위해 한의사협회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한의학을 위해 협회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방송 관계자분들도 협회에 연락하시면 적확한 인터뷰 대상 원장님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씨네마인드 (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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