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한-중앙아시아 한의학 포럼’에는 필자 외에도 한국에서는 실크로드재단 최재근 이사장, 경희대 한의대 침구과 김용석 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준혁 팀장과 장은수 박사가 참석했다.
24일에는 오전부터 카자흐스탄의 보수교육대학교 총장(토기즈바예브 갈름잔 아슬벡코비치)과 면담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준혁 팀장은 한국 한의학의 현황과 한의사제도에 관해 소개했다.
특히 토기즈바예브 총장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한국 한의학의 현황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카자흐스탄도 곧 건강보험제도를 실시하게 되는데 앞으로 한국 한의사제도를 많이 참고하겠다고 했다.
우호적인 면담 뒤 점심식사 이후에는 의료봉사와 한의학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한의학을 소개하기보다는 증명해야 하는 자리였다. 대충 대충해서는 카자흐스탄 의사들에게 실망만을 줄 수도 있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집중하여 진료를 했다.
25일 오전에 개최된 학술대회는 큰 규모로 열렸다.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의학행사 중 하나인 이 학술대회에는 한국뿐 아니라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코틀랜드, 터키 등에서 저명한 의료인들이 초대돼 기조발표를 했다.
특히 학술대회의 한 파트로 한국과 카자흐스탄간의 한의학 협력 세미나가 있었다. 한의학에 깊은 관심을 가진 카자흐스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한의학과의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준혁 팀장이 ‘한국 한의학 의료 시스템 현황’을 소개했고, 카자흐스탄 의학 보수교육대학 체메리스 전통의학과장은 ‘카자흐스탄 전통의학 교육제도 및 의료시스템’을 발표했다. 필자는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일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중앙아 의료 협력 방안 모색: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표를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성공적인 한의학 협력 사업을 고대로 카자흐스탄에 가져오기 보다는 의료산업 분야의 협력을 보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26일에는 한-중앙아 한의학 포럼이 김용석 교수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한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서 방문한 발표자들은 전통의학의 효능과 새로운 치료기술에 대해서 뜨거운 갑론을박을 펼쳤다.
언어가 다르고, 전통의학의 위상이 각 나라별로 다르지만, 참가자들 모두는 전통의학의 발전이라는 큰 대명제 아래 모였다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발표한 ‘뇌졸중 재활의 한의학 치료 실제’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이는 현지 의사들이 보다 정밀한 치료를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담겼음을 알 수 있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카자흐스탄의 한국식당인 ‘서울’에서 토기즈바예브 총장과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카자흐스탄 보수교육대학교와 실크로드재단간의 결의안도 작성돼 향후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3박 5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카자흐스탄을 떠나며 큰 만족감을 느꼈다.
지난 4년간 실크로드재단과 같이 일하며 카자흐스탄내 한국한의학 포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협력의사로 근무할 때 같이 한의학을 공부했던 리 빠벨 안드레이 비치가 이번 한의학 포럼에서 발표도 하고, 한국 약침학회 논문집에 영어로 논문을 소개했다. 자신이 노력하고 공들였던 일들이 조금씩 성취돼 나가는 걸 목격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더 많은 성과들이 앞으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