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집행부와 비대위 사이에 집안싸움이 여전해 원격의료와 관련 한 의정협의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의 발단은 조인성 의협 비대위원장이 지난 13일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정부 세종청사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면서 기자들에게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조 위원장은 이날 "의협 집행부와 복지부가 2차 의정합의 이행추진단이라는 이름으로 3~5월에 협의를 벌였는데 비대위 입장에서 볼 때 그 과정이 대단히 부적절하기 때문에 원천무효"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추무진, “정통성에 대한 도전” vs. 조인성, “시범사업 반대한다며 협의는 왜?”
그러자 추무진 의협회장이 이에 대해 발끈하며 날선 비판을 하고 나섰다. 추 회장은 지난 15일 긴급기자단담회를 열고 "조 위원장의 발언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오늘 상임이사회에서 조 위원장의 발언이 개인의 의견인지 비대위 전체의 의견인지 확인해줄 것을 비대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조 위원장의 발언은 37대 집행부의 투쟁과 원격의료 저지 및 의정합의 이행을 공약으로 내걸고 정부와 협상을 진행해온 38대 집행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런 발언이 조 위원장 개인의 생각이든 비대위 전체의 생각이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의협 집행부는 조 위원장의 발언이 앞으로 진행될 정부와의 의정합의 아젠다 이행 논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협이 원천무효라고 해놓고 다시 대화하자고 하면 정부와의 대화에서 스스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자초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추 회장은 또 “비대위는 상임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상당한 비용을 쓰고 있다”며 “비대위측에서는 총회의 의결사항이기 때문에 결정권과 집행권이 있다고 하지만 협회 정관과 규정에 위배돼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인성 비대위원장은 추무진 의협회장의 반응에 대해 “해당 발언은 비대위의 공식 입장으로, 의협이 원격의료 시범사업 반대를 외치면서 아젠다 협의는 진행하겠다는 발상은 모순”이라며 “아젠다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시범사업도 동시에 끌어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 앞으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